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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앓고, 먹으면 미치는 가면요괴!
~아무 가면이나 쓰면 안되요!~
가면역은 나무가면의 일종으로, 보기에는 잘만들어진 가면이라서 한번즈음 써보고 싶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덕에 가면따위를 모으는 사람들의 수집목록에 추가되는 일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가면을 쓰게되면 춤을 추고 놀고 싶어지며, 본인과 주변의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게 된다.
무당과 같은 특별한 사람들은 이 가면이 다른 가면과 성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가면은 얼굴에 붙어 정기를 빨아먹고 주변에 병을 퍼트리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가면을 없애면 되지만 들판에 아무렇게나 내버리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아무 버섯이나 먹으면 안돼요!~
들판에 버려진 나무가면은 썩어가면서 버섯을 키우는데, 버섯은 보통 식용으로 사용하는 다른 버섯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생겼지만, 맛과 풍취가 매우 뛰어나다. 그렇기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연스럽게 맛을 보게 된다.
허나 이 버섯에는 강한 환각물질이 있어, 조금이라도 맛을 보면 곧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갑자기 춤을 추게 된다. 그 모습은 가면을 쓴 채 미친 듯이 탈춤을 추는 몰골이다. 일종의 발작과도 같은 증상으로 보이는데, 이 버섯인 줄 모르고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먹게 되면 그 자리는 즉각 탈춤이 벌어진 것 마냥 난리법석이 일어난다고 한다.
발작이 멈추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람에게 물어보면, "처음에는 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좋고, 나중에는 날뛰고 춤추는 것을 뜻대로 멈출 수 없이 계속되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가면역은《청파극담》에 실려 있는 이야기로, 이륙이 쓴 괴담집이다. 이륙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유학자로, 성리학에 기반한 계급사회를 옹호하던 사람이고, 후에는 재물을 축재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있는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탈춤은 어떤 시각으로 비춰졌을까? 혹시 가면 쓰고 양반을 비판하던 탈춤을 에둘러 비난하고 싶진 않았을까?
참고로, 이 이야기의 끝은 이렇게 끝난다. "아마도 단순히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우연히 생겨나 벌어진 일이겠지만, 가면의 모습과 버섯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서 사람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이상한 생물이라는 느낌도 드는 이야기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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