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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8059
    작성자 : 에릭남
    추천 : 10
    조회수 : 3778
    IP : 218.157.***.188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4/08/12 01:56: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68059 모바일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인.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QT6A
    tumblr_mgcdwjM0e01r68tp3o1_500.gif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때 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tumblr_mhntj15jGf1rhv8dmo1_500.jpg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1920X1200 (1).jpg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 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안 할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폭삭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2560X1600.jpg

    사랑의 이율배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삶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1920X1200.jpg


    사랑할수 없음은


    사랑할 수 없음은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받지 못함은
    견딜 만한 아픔입니다.
    그러나,
    사랑할 수 없음은
    너무 아파 느낄 수도 없는 고통입니다.


               
    tumblr_n6jm5s90Az1td68ooo1_500.jpg



    낮은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tumblr_n9jp6zPqZh1qfqm2lo1_500.jpg

    저녁 별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그림출처:텀블러와 구글





    에릭남의 꼬릿말입니다
    0B-R69pLPYX70b2JSSkV2WWJvS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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