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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불타는 진짜 불여우!
~그 어떤 여우보다도 위험해요~
불여우는 여우요괴들 중에서 가장 위험한 요괴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불여우는 불타는 느낌의 붉은 색의 털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불타는 꼬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불여우는 백여우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으로 둔갑을 하지만, 불여우와 백여우간의 둔갑술의 실력은 하등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불여우는 일반적으로 구미호보다는 서열이 낮고, 백여우 같은 낮은 서열의 여우 요괴보다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여우요괴가 불여우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보통 불여우는 백여우나 다른 여우요괴보다 더 노골적으로 사람을 해친다. 사람이 되거나 구미호가 되어 신령의 반열의 오르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사람을 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가는 요괴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해치기 위해 절세의 가인으로 둔갑하여 계획적으로 남자에게 접근하여 뒤에서 죽이거나 간을 빼어먹는데, 한 치의 거리낌도 없다. 오로지 죽이는 것이 목적인 요괴라는 것이다.1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
불여우가 처음부터 이렇게 삐뚤어진 것은 아니다. 백여우 항목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수의 여우요괴는 인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 여우요괴들 중 들키지 않고 100일간 인간의 곁에서 지내 인간이 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순수하게 인간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만약 남자가 낌새를 알아채고 자신의 아내가 여우라는 것을 알아내거나, 약속을 어기고 여우아내를 사냥꾼에게 팔아넘기는 등 여우요괴의 믿음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면 순진하게 인간을 믿은 여우들은 크게 상심한다. 그 상심이 한이 되고 분노가 되어 마음 속에 켜켜히 쌓이게 되면 남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게 되고 진짜로 불이 붙어 불여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인간에 대한 믿음이 클 수록 상심이 커져 빠르게 불여우가 되고, 복수심도 커지는 것이다. 요괴들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해서, 목적에 대해선 앞 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번 악한 마음을 가지면 정말로 무섭다.
따라서 불여우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아내가 인간이 아니더라도 놀라지 말고 여우아내가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으면, 모른 척 해주거나 그 사실을 알기 전처럼 사랑해주어라.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여우아내가 목숨과도 같은 꼬리를 버려가면서 당신을 구할지 누가 알겠는가?
~잘못된 인식으로 사라진 한국여우~
불여우는 붉은 여우의 별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서식하는 여우는 붉은 여우의 아종인 한국여우라고 하는데, 슬프게도 이들은 한국에서 '한번' 멸종했었다. 가죽을 노리고 대대적으로 사냥을 하거나 쥐약의 남발로 죽은 여우의 수도 많지만, 여우가 나쁜 동물이라는 인식이 이미 만연해 있던 상황에서 사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여우를 닥치는 대로 쏘아 죽이게 된 것이다. 여우가 농사를 망치거나 창고를 들쑤시는 토끼와 들쥐 따위를 잡는 이로운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1978년, 지리산에서 잡힌 여우를 마지막으로 한국여우는 종적을 감췄다. 결국 정부는 한국여우가 '멸종'했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2004년 강원도에서 수컷 한국여우의 사체가 발견되어 한국에서 여우가 멸종했다는 사실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뒤늦게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여우의 복원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2011년, 한 개사육농가가 오호츠크지방에서 붉은 여우를 '밀수'하여 자연번식에 성공한다. 이 붉은여우가 토종 한국여우의 유전자와 완벽히 일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육농가의 주인을 전문가로써 복원사업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내쫓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닐까.
출처 : 은여우 공작소
[출처] [한국 요괴 대사전] 020. 불여우|작성자 은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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