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름이 안돋는 무대가 없었네요
지금까지 중 최고였던듯 해요.
아는 것도 많이 없지만 큰 감동을 받은 지라, 그냥 개인적인 소감 한 번 남겨봅니다.
임재범 - 인트로 부분부터... 이건 뭔가... 소름 쫙... 참으로 인상깊은 무대 아마 순서가 제일 처음이 아니었다면 4위보다는 더 나은 등수가 나오지 않았을 까 싶네요. 나중에 병원 실려간 이야기 듣고 그럴만도 했겠다 싶을 정도로... 어찌 보면 숙연해지는 무대였습니다. 혼을 다했다는 게 이런 거겠죠. 그의 사연과 그 절박함이 너무나 진실하기에 감동이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우 - 자신의 감성을 정말 잘 담아서 노래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편곡과 무대가 노멀 했기에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가창력 만큼은 바로 앞 임재범씨 무대의 여운을 극복할 만큼 호소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BMK - 재즈풍 (특히 뉴욕스타일이나,스윙) 편곡은 언제나 중간은 간다고 생각하는게, 편안함을 주는 악기 구성과 대화하는 듯한 감성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입니다. 역시나 호소력 있고 파워풀 한 BMK씨의 목소리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못해서 7위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YB - 어느 정도 익숙해 져 버린 걸까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마법의 성이란 곡이 신나는 비트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해 주었고, YB밴드 연주자 분들도 참 많이 연습했구나 느낄 수 있었던 무대입니다. 하지만 가사와 편곡과 무대 모두 서로서로 약간씩 어긋난 느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무대에 대해 단호한 평가를 내리는 윤도현씨 모습에서 음악가의 자존심 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김범수 - 처음 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겪은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의상과 음악이 잘 어울리지 않는듯 한 느낌은 그의 혼신의 열창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수'에 대한 평가가 아닌 가수의 '무대'에 대한 평가가 '가창력' 또는 '열창력' 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김범수 씨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이소라 - 다크 포스가 좔좔좔... 제가 가진 이소라란 가수에 대한 느낌은 (선입견 일 수도 있으나) 벨벳 느낌의 블루 였는데 오늘은 정말 핏빛 블랙의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이 발랄한 노래를 어쩜 이렇게 어둡고 세기말 적이면서도 잔혹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해 낼 수 있었는지. 오늘 임재범씨 무대와 함께 가장 센세이셔널 했던 무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정현 - 본인이 가사에 신경 많이 썼다고 했는데, 가사가 유난히 와닿는 노래였습니다. 앞 선 가수들에 비해 일견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편곡이 후반부로 갈 수록 정말 드라마틱하게 기승전결을 보여주어 잘 짜여진 편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무대를 보면서 임재범씨의 1위를 예상하다가 박정현씨도 1위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가슴 깊이 와닿는 가사와 편곡과 가창이 만들어낸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무대였던 것도 아주 호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가수들의 무대는 정말 이들이 얼마나 이 무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칼을 갈고 나왔는지, 피부(소름)에서 느껴질 정도로 치열한 무대였습니다.
그 긴장 가득하고 중압감이 느껴지는 그 모든 무대들의 끝부분에 박정현씨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노래의 가사와 퍼포먼스가 무대를 지켜본 저에게는'치유'와 '포용'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그대 그늘에서 지친마음 아물게해"
의도적 선곡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오늘의 무대를 이처럼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또 다른 노래가 과연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제목에도 있듯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소감입니다.
음악은 그저 여러가지 감상한는 것만 좋아 할 뿐 아는 것도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은 정말 하나의 프로그램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해철 씨의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들 모두 오늘 '검투사'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치열하게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다른 참가자를 대상으로 싸운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향해 살벌하게 '경주'를 했다고 보는게 옳지 않을까요.
- 그 어느 때보다 가수들의 얼굴엔 긴장과 부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분위기는 살벌하기 까지 합니다.
- 그러나 그 긴장과 부담은 그들을 채찍처럼 몰아쳐서 혼신을 다한 최고의 무대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관객과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변하여 전달이 되고,
가수에 대한 감사 또는 평가, 혹은 음반 구입이라는 '호평,선호'의 형태로
가수에게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 그들이 그 경쟁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웠씁니다.
정말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본인의 음악적 자존심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 안돼보였습니다.
- 하지만 또 한 편으론 행복했습니다.
'예쁨/멋짐/흥겨움'에만 치중되어 있는 듯 한 요즘 가요계에서
'열정/비장/어두움/흐느낌/카리스마/처절함/아름다움/따뜻함/포용/아쉬움/아련함' 등 과
그 외의 수많은, 훨씬 다양하게 형용이 될만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오늘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보기엔 살벌하지만 듣기에 아름답고 보면 안쓰럽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라고 정리하고 싶은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릿말 따위... 
가지고 싶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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