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지낼 때 알고 지내던 개와 고양이입니다.
아무래도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다 보니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는 것 같아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호주에서 많은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던 녀석들입니다.
1. 랄라
내가 일했던 작은 견과류 공장에서 키우는 고양이다.
포장 해 놓은 박스 위를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사는 자유로운 고양이다.
이 사진은 연출로 사실 랄라는 내 토스트를 노리지 않는다.
햄과 채소가 가득한 같이 일하는 다이안의 샌드위치를 탐한다.
특히 오이를 참 좋아한다. 아그작 아그작 열심히 씹어 먹는다.
마이클 아저씨 차를 타고 공장에 출근하면 우리가 1등일 때가 있다.
사실 우린 1등이 아니다. 랄라는 우리보다 먼저 출근하여 같이 공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차 본네트 위에 앉아서 어서 문열라고 하는 거 같지만 우리 열쇠가 없다구~
2. 디제이 & 피비
외국인 쉐어를 했을 때 집 주인이 키우던 개이다.
콜린네는 디제이와 피비 말고도 뒤에 소개 될 사하라, 머핀까지 많은 동물 키우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을 보니 강아지 한마리를 더 입양한 것 같다.
디제이와 피비는 뒷마당에서 키웠는 데 대형견이라 처음엔 일어서면 키가 나 만큼 커서 무섭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뒷마당에 나가기만 하면 어찌나 열심히 꼬리를 흔드는 지 그 꼬리에 살짝 맞으면 아프기까지 하다.
뒷마당에 놓아두웠던 내 샌들을 물어뜯어 놓았던 아픈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늘 보면 좋다고 꼬리 흔들어주던 고마운 녀석들이기도 하다.
"SIT" 라는 명령은 잘 듣는다. 처음엔 아무리 "싯""싯" 해도 안 앉아서 내 발음이 문제인가 반성했다는 ㅠ.ㅠ
밥그릇을 들고 명령하면 100% 성공이다.
이사 가는 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피비는 포즈와 표정까지 만점 모델이다.
디제이는 마지막날이라는 걸 알고 내 얼굴을 눈에 담아두거는 개뿔 먹을 거 달라고 하는 중이다.
3. 머핀
머핀 역시 콜린네가 키우는 고양이.
뚱뚱해서 엉덩이가 머핀 같아서 머핀이라는 이름이 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전혀 안 뚱뚱함. --;
머핀으로 좀처럼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다.
배고파지면 집에 와서 밥 먹고 또 다시 나간다.
이런 방랑자 고양이
사실 저 고기는 사하라꺼.
몸이 약한 사하라에게 특별히 먹이는 고기고 머핀은 사료를 먹는 데 이날은 주인 몰래 내가 머핀에게 고기를 조금 준거 같다.
4. 사하라
콜린에서 키우는 고양이. 사하라 사막 같이 하얗다고 지어진 이름 사하라.
사하라는 아픔이 있는 고양이다. 우리나라의 보호센터 같은 데에서 입양해서 온 고양인데 먼저 키우던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머핀과 다르게 사하라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늘 집에서만 생활한다.
한번은 사하라가 집을 나가서 난리 난적이 있다.
사하라가 귀가 들이지 않는 것을 알지만 사하라를 찾기 위해 어린 스캇이 울면서 "사하라"를 부르던 목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다행이 3일만에 집 앞에서 사하라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도도하고 예쁜 전형적인 고양이의 모습이다.
사하라는 늘 밖을 궁금해 한다. 그래서 낮엔 늘 사하라를 위해 커텐을 치지 않는다.
도도한 가시나. 마지막 날 안고 사진 한번 찍으려고 했더니 온 몸으로 거부한다.
특히 발가락(?).
사람들 없을 때 나한테 다가와서 꾹꾹이도 해줬으면서.
5. 토리
마지막 쉐어집에서 키우던 개이다.
몸집은 작지만 엄청 시끄럽게 짖던 개다.
밤 늦게 조심스럽게 들어가도 어김없이 토리는 짖어서 자신의 밥 값을 하였다.
주인만 없으면 나한테 와서 애교를 많이 부린다.
이 날도 집에 아무도 없었는 지 자기 장난감까지 나한테 들고 와서 놀아달라고 한다.
그러다 주인식구들이 돌아오는 문소리에 바로 쌩까던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