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짖어대다 조용해지는
그런 개 돼지가 아니라, 누가 내 목을 졸랐는지
칼을 들이대고 피를 뽑아갔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복수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영화 내부자들 보셨을 겁니다.
우리 정치판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포를 잠깐 하자면(스포가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
조승우는 결국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됩니다.
물론 그가 속까지 진짜 괴물이 되었더라면 내부자는
영영 없었겠지요.
언론들은 또 떠들 겁니다. 기자들은 대중을 개 돼지라
비웃고, 사람들은 실망과 분노로 좌절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속에서 칼을 갈고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댓글에 그런 글을 쓰셨더라고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운 뒤 정의로운 패배를
축하하기보다는, 진흙탕에 구르고 추잡하고
비열하게라도 이겨보고 싶다고요.
저도 이겨보고 싶습니다. 이래서야 니가 욕하는
새누리당과 다를 게 뭐가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그렇다 해도 이겨서 의원님들을 통해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지난 7일 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들의 눈물, 고통, 희망, 그리고 우리를 개돼지가
아니라 국민으로, 나라의 주인으로 불러주신 것까지
전부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3월 1일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났고, 얼마나 병신같이 대처를 했는지,
총선까지 지켜보며 몇개 남지 않은 탄환을 가지고
응원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만약
진흙탕에 구르고 비열하게 머리를 굴렸음에도
이기지 못한다면
글쎄요.
총알도 다 떨어졌으니
그때는 다 잊고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마실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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