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는 얼핏 보면 향로가 잔나한 판 처럼 보이지만...





6분 30초만에 봇 포블이 났고, 바로 적 봇듀오가 미드로 가서 더블킬까지 낸 판이었습니다ㅠㅠ

카르마도 천둥 들고와서 봇 라인전 내내 숨도 못 쉬고 그냥 내줬어요.

일반적인 게임이었으면 "봇듀뭐함 ㅡㅡ" 한 마디 쯤은 나올 법도 했는데

더블킬 나자마자 미드 지키면서 버티자고 팀원들이 말하더라구요 ㄷㄷ

그렇게 겨우겨우 라인클리어 하면서 버티다가 미드 2:1 교환 이후 리신이 실수 한 번 해주는 거 받아먹은 후부터 용 전령 타워 싹 챙기면서 역전 성공했네요.





2경기는 원딜2픽 미드3픽 서폿5픽이었는데 트위치 나오는거 보고는 저기서 룰루 가져가기 전에 먼저 잡아달라고 하셨어요.

정작 저는 미드챔이 없는데???????????

미드챔 없다고 말했을 때는 이미 룰루 픽이 되버렸고...



미드 : 트페 카사딘 탈리아 오리아나 이 중에 아무거나 주세요

저 : 다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통 여기까지 오면 욕설이라던가 닷지요청 나오기 마련인데



미드 : 님 갖고 있는 챔프중에 미드로 쓸 수 있겠다 싶은거 다 말해봐요



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ㄷㄷㄷㄷ

다행히 맘에 들어하시는(?) 챔프가 있어서 게임은 시작






현재까지 향로 서폿 파훼법은 1.맞향로 2.천둥+주문도둑검으로 라인전 파괴 인가봐요

굳약 모르가나일줄 알았는데 주도검 천둥을 들고 오셔서 라인전이 전판처럼 고통스러웠네요

킨드레드 갱 왔을 때 점멸 아껴보려다가 제가 점멸쓰고 죽는 참사가 발생...ㅠㅠ

코그모님이 한숨 쉴 줄 알았는데


코그모 : 님 점멸 과감하게 쓰세요


라며 제 플레이에서 뭘 고쳐야하는지 바로 지적해 주셨네요.

게임은 제라스님께서 교전 때마다 합류를 빠르게 해주셔고 코그모님 프리딜 구도를 탑정글분들이 잘 만들어주셔서 무난하게 가져갔네요.





그리고 대망의 3경기





초반에 잭스가 전 라인을 터뜨린 덕분에 무난하게 지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23분에 탑미드 억제기까지 밀렸는데 한 명도 "다음 게임 하죠" 식의 게임 포기 선언은 한 마디도 안 하고

25분에 녹턴님이 바론스틸 하면서 다들 이 겜 이길 수 있다고, 우리가 져야 할 만큼 적이 잘하지는 않는다고 서로 격려하면서 게임했어요.

두 번째 바론 대치하는 과정에서 쌍둥이 포탑까지 밀리긴 했지만

막판에 적이 장로드래곤 먹고 나서 진영 이상한걸 녹턴 아리님이 잘 들어가신 덕분에 세 명을 잡고 바론 챙기고 그대로 미드억제기 밀고

트페+사이온의 백도어를 녹턴 다리우스가 간신히 막고, 봇에서 진 잭스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끝냈네요.





세 판 다 이겨서 좋은거도 있지만, 진짜 세 판 하면서 좋았던 건

아무도 어느 라인이 망하거나 누군가 실수해도 남탓이나 비아냥거리지 않았던 거였네요.

이런 판을 낮에도 자주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한동안은 무리해서라도 랭겜은 새벽에 계속 하게 될 거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