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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73397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107
    조회수 : 8980
    IP : 125.133.***.180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8 17:56:38
    원글작성시간 : 2013/05/08 17:39:14
    http://todayhumor.com/?humorbest_673397 모바일
    [약스압]나랑..친구하자..

     

    아무무는 심해의 4대갓, 이집트 신앙 등으로 지칭되며

     

    한타파괴자 정글러라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컨셉자체가 왕따같은 분위기에, 스킬마저 찌질함이 묻어나며 눈물을 쏟고 다니는 챔피언이다.

     

    게다가 초식계 대표적 정글러로써 초반 카정에 취약함으로 대표되는 챔피언이다.

     

    그런 이유에설까, 나는 왠지 모르게 불쌍하게 느껴진다.

     

    내가 만난 숱한 아무무중에 한명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때는 4월 초

     

    브론즈2티어인 나와, 4티어인 후배녀석이 듀오 랭을 돌렸다.

     

    실력 자체는 평범하지만 쿠쿠다스 멘탈의 대표주자인 녀석으로

     

    왠만하면 않는 승급전마저 트롤링하는 쿨함을 보유한 녀석이다.

     

    게다가 모스트1은 베인. 베인 or afk를 입에 달고 사는 녀석이니 몰라도 매우 오랫동안 브론즈4에서 서식중인 녀석이다.

     

    당시에는 랭점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 때라,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듀오를 수락하고 큐를 돌렸다.

     

    1,3 픽 당첨. 내가 1픽이라는 것과 후배녀석보다 낮은 애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진정한 트롤의 세계에 넘어왔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긴장되었다.

     

    다행히 픽싸움은 나지 않았다. 내가 남는곳을 가겠다고 했고, 탑이 자리가 비어서 쉔을 살렸다. 상대방에선 밴을 두개밖에 하지 않았고, 무난하게 쉔을 가져갈 수 있었다.

     

    왠일인지 4대 갓이 하나도 밴이 안 됀 상태. 말파, 무무, 쉔, 블랭 전부 살았다.

     

    상대는 블랭과 제이스를 픽.

     

    아군 2픽은 모두의 만류에도 니달리서폿을 가져오고, 후배는 베인을 픽....

     

    상대 3,4픽이 럭스 레넥톤을 픽했다. 그렇다면 원딜제이스나 원딜럭스나 바텀파괴조합이라는 소린데.

     

    내가 지금까지 솔큐 돌렸던 것들은 심해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이나믹한 픽밴이었다.

     

    적 5픽이 잠시 짜오를 선택했다가 아무무로 바꾸었다. 적팀에서 원했는지 자신이 하고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무무가 픽이 되었다. 

     

    결국 적 레넥톤, 아무무, 럭스, 봇듀오 블랭 제이스.

     

    아군 쉔(필자), 세주아니, 베인(친구), 니달리, 카시오페아.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순간, 니달리가 선도란을 가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당연히 후배는 열심히 키보드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니달리 역시 만만찮은 입담의 소유자였다.

     

    부디 아군 정글 버프몹을 빼먹는 짓만 하지 않아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나는 탑으로 향했다.

     

    게임 초반은 조용히 흘러갔다. 탑에서 cs는 비등비등한채 파밍에 열중했다.

     

    레넥톤이 갑자기 6렙이 되는 순간 막눈이 빙의된 듯 했다. 파워다이브!

     

    하지만 막눈과 다른점은 우물이 아닌 1차포탑이었고, 게임 막바지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녀석 손은 막눈이 아니었다.

     

    뒤로 빠지며 멋지게 긁은 도발과 타워의 데미지. 도망가는 녀석을 점화로 마무리했다.

     

    바론앞에 와딩해둔 곳에 무무가 살짝 멈추었다가 이윽고 미드쪽으로 향했다. 아마 지원을 늦게 와서 채팅을 친 모양이었다.

     

    '학살중입니다'라는 메세지는 아군 니달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느새 봇에서 4킬이나 나온 상황. 니달리가 4킬에 베인은 2뎃 4어시

     

    당연히 내 후배는 니달리를 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베인의 데스는 갱킹과 로밍에 의해 발생했는데, 니달리는 와드를 전혀 사지 않았다.

     

    궁 지원으로 봇으로 향하며 내가 와드를 박아주며 멘탈을 추스렸지만, 그는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았나보다.

     

    서로 1차타워만 박살나고 미드에서 대치중인 상황.

     

    하지만 베인은 쿨하게 한타를 생까고 파밍에 집중했다.

     

    다섯수 앞을 보는 그랩과 빛의 속박에 우리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신묘한 예측 덕에 아군은 상대 cc기가 아예 없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인이 한타 합류를 하지 않아서 우리도 앞으로 전진 할 수 없었다. 가끔 내가 스플릿푸쉬를 하는 정도.

     

    그에 따라 아군 라인은 매우 좋아지고 있었다.

     

    탑 2차타워를 때리고 있는데 레넥톤과 무무가 나에게 돌진했다. 나는 부리나케 미드 핑을 찍고, 세주 궁이 세명에게 다 들어가는 기염을 토해다.

     

    무무 붕대와 궁, 레넥톤 스턴이 빠진 것을 확인 한 후 궁으로 합류했다. 따라서 한타는 대승을 거두었다.

     

    궁 쿨이 다시 차서 탑을 푸쉬중이었는데 다시 레넥톤이 보였다. 베인은 아직도 봇 지박령이 되어있었고, 궁을 아끼자는 생각에 열심히 도망가고 있었다.

     

    아군 1차타워 잔해를 지나도 레넥톤이 쫓아왔다. 이녀석 사실 내가 목적이 아니라 우물까지 달릴셈인가 싶었지만 간간히 나에게 스킬을 시전하는 걸 보니 내가 목적임에 분명했다.

     

    아군2차타워까지 도망쳤고, 결국 세주의 지원에 레넥톤은 다시 사후세계 관광을 떠났다. 내가 상대 레넥톤이였어도 많이 화가 났을 상황

     

    내가 "레넥횽 멘탈 괜찮아?" 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는 대답은 "우리 정글이 ㅄ이라 다행인줄알아 ㅅㅂ"

     

    탑슬아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레넥톤의 잘못들을 나열하는 것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가까스로 추스렸다. 왠만하면 감정싸움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임은 시간이 흘러 40분정도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영혼의 한타. 여기서 승리를 거두면 기본은 억제기. 대승을 거두면 게임이 바로 끝날 수 있었다.

     

    원딜로 간 제이스에겐 한계가 왔고, 나와 세주는 포킹을 웃으면서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 와중에 아무무가 선진입 궁을 날렸고, 세주를 제외하고 전부 묶였다.

     

    하지만 세주의 궁이 적 딜러진을 전부 얼리며 한타가 치열하게 시작되었다.

     

    봇에서 파밍만 집중하던 베인이기에 풀템이 나온 상황. 0/6/2의 초라한 kda지만 cs가 400개에 육박했다.

     

    적팀 평균 cs가 200개가 채 안될 시점에 경이로운 cs딸이었다.

     

     

    결국 한타를 대승을 거두었고 그대로 게임이 끝났다.

     

    넥서스를 때리고 있을 때, 레넥톤과 럭스가 무무를 극딜했다.

     

    '무무 게임에대한 지식 부족으로 리폿 부탁드려요'라는 말을 비속어를 첨가하며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넘어온 통계화면.

     

    생각보다 아군 역시 멘탈 및 입심이 좋지많은 않았지만, 적팀은 좀 과하다 싶었다.

     

    졸업논문을 비속어에 관련된걸 쓸 때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싶을 정도로 한국에 현존하는 모든 욕설들을 구사하는 듯 했다.

     

    나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무가 무슨 반응을 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분이 지나도록 아무무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가지도 않은 채, 캐릭터 일러스트 그 불쌍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 했다.

     

    통계화면에 나와 아무무만 남은 상황이었다.

     

    "아무무님." 내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 상대를 조롱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거니와, 너무 안쓰러워보였다.

     

    "아무무님. 초반에 무리한건 레넥이랑 럭스에요. 님이 잘못한 건 전혀 없으니까 저런 애들 신경쓰지 마세요."

    "궁까지 써줬고, 갱도 왔는데 죽은건 자기 잘못이죠. 정글이 무슨 노예도 아니고..마음 상하셨으면 기분 푸세요"

    "딱히 잘못하신 점은 없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서 그래요. 차분하게 상황 살피시는 연습만 하시면 될 거에요."

    등의 위로와 격려섞인 말을 해주었다.

     

    아무무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기화면으로 나가보니, 명예로운 적 +1만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결국 그분에게 친추가 왔고, 귓말로 '언제 시간되면 같이 연습해요'라고 서로 웃으며 게임을 종료했다.

     

     

     

     

     

    이 이야기가 기억난 이유는 방금 그분께 온 랭크게임 초대를 거절하고 온 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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