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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70918
    작성자 : 장비를정지
    추천 : 41
    조회수 : 14466
    IP : 125.129.***.25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4/24 14:12:47
    http://todayhumor.com/?gomin_670918 모바일
    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신생아의 포스.txt

    현재 6개월 된 애기 아빠입니다.

     

    앞으로 애기를 기르게될 수많은 여러분을 위해 신생아의 포스를 알려드리죠

     

     

    --------------------------------------------------------------------------------------

     

    임신이 되고 10개월(사실은 10개월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약간 짧아요)이 지나면

     

    출산의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됩니다.

     

     

     

    평균적인 건강한 신생아의 경우 2.xx~4.xx Kg 의 몸무게를 가지며 키는 대충 50cm 보다 약간 더 큽니다.

     

    실제로 안아보면 1.5 리터 콜라병만한 크기와 무게로 느껴지구요,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세게 안았다가는 부서질꺼 같은 느낌때문에 ㅎㄷㄷ 하게됩니다.

     

    * 실제로 부모를 제외하고는 기회도 없을뿐더러 기회가 된다하더라도 신생아는 가급적 건들생각도 하지마세요.

     

     

     

    머리뼈는 어머니의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해서 6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소위 "가마" 부분.. 그러니까 정수리 부분은 뼈로 보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만히 손을 대보면 팔딱팔딱 숨을 쉬고 맥박이 느껴지지요.(1년 이내에 완전히 두개골로 합쳐집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때는 당연히 숨쉬지도, 먹지도 않았고, 항상 일정한 온도속에서 편안하게 살았기때문에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지요.

     

    숨도 본인이 폐를 이용해서 직접 쉬어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며, 소화도 시켜야되고, 외부 온도도

     

    지멋대로 막 변하기때문에 아기는 갑작스럽게 빡센 인생을 살게됩니다. 그래서 막 울어제낍니다 ㅋ

     

     

     

     

    보통 책에 신생아는 20 시간정도를 자면서 보낸다고 써있습니다.

     

    사실입니다. 단, 신생아가 잔다는거지 엄마랑 아빠도 잘 수 있다고는 안써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니네는 못잡니다.

     

    신생아의 위장은 어른의 엄지손가락이랑 비스무리한 크기정도 됩니다.

     

    한번에 분유나 모유를 50 ml 정도 먹게 되는데요. 자판기 종이컵 반잔 정도 되는 양이죠.

     

    그걸 두시간 단위로 먹어야합니다. 왜냐면 위장이 작아서 그 이상 안들어감 ㅋ 억지로 넣으면 1초도 안걸려서 토합니다.

     

    신생아는 토할때 기도로 안넘어가게 막고 이딴거 없기때문에 곧바로 안아올려서 등을 토닥이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질식)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닥치고 두시간 단위로 맘마 ㅇㅇ

     

     

     

    모유를 먹이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굉장히 많은 비율의 여성들이 모유량이 충분하지 못하고,

     

    첫 출산이면 젖꼭지 모양도 대부분 아기가 빨기 편한 모양이 아니며, 신생아들은 빠는 힘이 약해서

     

    입에 물려도 잘 먹지 못합니다. (모유를 먹으려면 보통 분유의 몇배 이상의 빠는힘이 필요합니다.)

     

    배고프면 먹겠지뭐. 하는 맘으로 내버려뒀다가는 체력이 급하강해서 아기한테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신생아는 자고 있어도 2~3시간에 한번씩 강제로 깨워서 먹여야합니다.)

     

     

     

    배부르게 먹었으면 트름을 시켜줘야 하는데요. 애기를 안고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되죠.

     

    굉장히 빠르면 30초, 재수없으면 십분동안 끼고 등 두들기고 있어야합니다.

     

    트름 안시키면 100% 확률로 토합니다.(아기는 위 모양이 어른과 달라서 그냥 직선이라 토가 쉽게 나옵니다.)

     

    토하게 되면 아기가 깨서 울고, 다시 먹여야 되는건 둘째고 재수없으면 누워있다 기도막혀서

     

    큰일납니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자요.

     

    20 시간 잔다고 써있는데, 안자요.

     

    아니, 20시간 자는거 같기는 한데, 연속으로 두시간자고 십분깨고 이게 아니라,

     

    십오분 자고 일어났다가 삼분 동안 울고 십분자고 깨서 일분 울고 삽십분 자고 깨서 삼분 울고 하는 식입니다.

     

    깼을때 잘 수 있도록 토닥토닥 안해주면 무한대로 울고, 그 경우 아기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나마 눈물은 안흘리며 우는게 덜 불쌍하달까요.(눈물샘이 발달되지 않아 울때 눈물도 안나옵니다.)

     

    애기 자는 그 짧은 십분 이십분의 시간에 밥먹고 똥싸고 잠자고 분유타고 분유병삶고 다 해야됩니다.

     

     

     

     

    위가 저렇게 작은데 방광은 더 작겠죠. 오줌 엄청 쌉니다. 똥도 쌉니다. 하루에 기저귀 10 번 정도 갈아줘야하는데요.

     

    제일위에 신생아 크기랑 느낌 알려드렸죠? 정말 살살 만져야 합니다. 손톱 깍는건 당연한거고

     

    손가락으로 조금만 세게 찔러도 아기 입장에선 기절할 정도로 아파합니다.

     

     

     

    신생아는 시력이 30 cm 도 안되고 사물도 흑백으로 보이며, 청력도 매우 약합니다.

     

    그나마 후각이 약간 발달되어 있으며 미각은 어른보다 민감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다 거기서 거기인 분유맛을 귀신같이 구별하죠 ㅋ(자기 먹던거 아닌 딴거주면 거부합니다 ㅋㅋ)

     

     

     

    그리고 신생아는 꽁꽁 싸매놔야 하는데요. 이유는 엄마뱃속에서 끼어서 지내다가

     

    갑자기 팔다리가 휙휙 움직이면 굉장히 무서워하고 깜짝 놀랍니다.(아직 자기 팔다리가 맘대로 안움직이고,

     

    자기껀줄 잘 모릅니다.) 그래서 꽁꽁 싸매놓죠.

     

    그 상태로 자다가 고개가 돌아가서 푹신한 배게나 이불에 묻히면 바로 질식합니다.

     

    그래서 신생아들은 너무 푹신한데서 재우면 절대 안되죠. 엎드려 재우는것도 비추입니다.

     

     

     

    목욕시키는 것과 예방접종, 뭐 그런것들은 생략하겠습니다.

     

     

     

     

    엄마는 출산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극도로 심하게 생겨 강제로 우울증에 걸립니다.(100% 확률)

     

    평소 성격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를뿐이지 무조건 우울감이 옵니다.

     

    제왕절개의 경우 당연히 몸상태는 만신창이일테고, 자연분만이라 하더라도 회음부 절개로 인해서

     

    출산직후 며칠은 제대로 앉지도 못합니다.

     

    출산을 위해 호르몬분비로 인해 온몸의 관절이 연해져 있으며 골반쪽 근육은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100 일에서 일년 정도의 기간동안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갑니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안돌아감)

     

    자궁속에서 아기를 감싸고 있던 태반과 기타 부산물은 계속해서 생리처럼 나옵니다.(최대 2달 = 2달간 풀타임 생리)

     

    음식은 삼시세끼 미역국만 먹어야하고 술담배는 당연히 어림도 없고 모유를 조금이라도 먹일생각이면

     

    커피나 초콜렛같은 카페인은 기본 금지. 맵고 짠 음식(김치도 안됨)도 금지입니다.

     

    그냥 맨밥 + 미역국 삼시세끼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당연히 찬물도 못먹습니다. 호르몬 여파로 이도 흔들흔들 합니다.

     

     

     

     

    그리고 처음엔 아기가 안이쁩니다. 어색해요. 이게 뭔가 싶고, 이 조그만 놈이 어디서 나타나서 나를 이리 조지나 생각도 듭니다.

     

    하루하루 같이 지내며 죽을고생하다보면 점점 이뻐지고 애착도 생기고 하는거죠.

     

    (참고로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랑 아기랑 둘다 애착이 생기는 호르몬이 나와서 애착이 좀더 빨리 형성된다고 합니다.)

     

    몇달 지나서야 아이구 내새끼 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게 됩니다. 처음엔 안그래요.

     

    그래서 다들 내가 나쁜 부모인가.. 고민도 많이 하죠.

     

     

     

     

    어쨋거나 신생아를 돌본다는건 위의 몸, 정신상태로 아기와 24시간 잠못자고 100 일간 맞짱뜨는겁니다.

     

    100 일 지나면 좀 괜찮아집니다. 잠도 4시간씩이나 잘수 있고말이죠..

     

     

     

     

     

    그런데 결론은 좀 다릅니다.

     

    저렇게 태어나 겪어보지 못한 지옥같은 개고생을 뚫고 나가 버티다보면 어느순간

     

    아기가 날 보면 활짝 웃습니다.

     

    그거면 됐어요. 드래곤볼 선두가 별거 아닙니다. 바로 만피됩니다.

     

     

    아기 없을때도 부부사이 좋은 편이었지만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하루에 열번은 더 소리내서 웃는거 같네요.

     

     아기 낳으세요. 돈없어서 미칠 것 같지만 대신에 인생에 의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하세요. 부모님들은 저 위의 고생을 여러분을 위해 웃으며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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