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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다.
계산대에서 정산을 하고 있자니 밖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커다란 충돌 소리가 이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밖을 내다보니 자전거가 공중을 날아가고 있었다.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놀랐는지 시선을 밖으로 고정시킨 상태로 굳어버렸다.
"이거 119에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계산을 하고 있던 손님의 말에 내가 허둥지둥 구급차를 부르려던 찰나였다.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며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편의점 안에 있던 손님들이 비명을 질렀다.
머리에서는 피가 뚝뚝 흐르고 한쪽 손목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남자가 다리를 질질 끌며 편의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차에 치인 피해자리라.
"괘, 괜찮으신거에요? 제가 지금 119에 전화할게요."
그러자 그 남자는 다치지 않은 손으로 잠시 기다리라는 듯 손짓을 하고 가게 안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계산대 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 남자의 손에는 캔커피와 잡지 두권이 들려있었다.
"분명 오래 입원할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수줍게 웃던 그 남자의 얼굴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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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비스케(http://vivian912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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