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뭐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적습니다
이런거 싫어하실거 아는데 너무 힘들어서 어디 풀고라도 싶네요
어렸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성인이 되고 이제 제 살길 찾아가는 시기가 되니 힘드네요
제목에도 그렇다시피 전 동성애자입니다
여자랑 관계는 할 수 있으니 양성애자 라고 해야할까요
맘은 여성에게 전혀 안가지만요
알게 된지도 참 오래됬죠
중학교 때 저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뭔가 학교에서 애인을 만들어 놓는게 유행같았던 시절이었죠
저는 그 친구랑 다니면 마음이 뭔가 따듯해 지는것도 느껴지고
이런게 사랑인가 어린 마음에 생각도 했었어요
그렇게 여자친구랑 노는데 여자친구 친구랍시고 어떤 남자애가 한명 오더라구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어요 웃는게 귀여운 녀석이었는데
지금에야 생각하는데 그때부터 남자도 좋아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 이십대 초반이 되기까지 노력 참 많이했습니다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안좋은 곳들도 가보고
여자도 만나보고 노력 많이 했지만 이런 감정은 숨길 수가 없네요
아직도 대학교 같은 과에서 연애해보고 싶은 남자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포비아 분들 동성애자들한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으으, 동성애자들 나 어떻게 겁탈하려는거 아니야?"
"내 후X 털어가면 어떡해 ㅋㅋㅋ"
이런 얘기들인데,
저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동성애자들 노력 많이 하고 삽니다
제가 좋아하던 사람들 중에서 친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놈들이 어깨동무하고 껴안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도 많이 치는 놈들 많은데
오히려 제가 피합니다
맘만 먹으면 장난인척 스킨십 오지게 할수도 있는데
혹시나 평범한 이 친구들한테 나쁜 맘 먹을까봐, 폐 끼칠까봐 제가 꾹꾹참고 욕하고 꺼지라고 그럽니다
절대 동성애자들 그거 달렸다고 그냥 다 안덮쳐요
제발 그런소리 하지말아주세요
포비아분들은 여자들 치마만 두르면 다 덮치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외동아들은 아니지만 누나밖에 없어서
아버지 저 볼때마다
"너 하나 믿고 산다"
"너 정도 녀석이면 O씨(氏) 집안 잘 꾸려나갈거라 생각한다"
"딸년들은 도움도 안돼"
"니네 엄마보다 예쁜 여자 만나서 결혼해라"
이런식으로 장난식으로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얼굴은 웃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글이 두서가 없이 너무 길기만 하네요
추천 안주셔도 되고 여기까지 읽어만 주신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얘기할게요
여러분 동성애자들 너무 무서워하고 싫어하고 혐오하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 절대로 안덮치구요, 그리고 만약 여러분들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해도
여러분들이 이성애자인걸 아는 이상 절대 쓸데없는 짓 안합니다
힘들어요.. 진짜 힘들어요...
특히 어디 얘기할 수도 없어서
정말 이런 얘기할 사람이 현실에선 한명도 없어서 꾸역꾸역 참다가
이십년만에 사이버세상에야 이렇게 글한번 써야하는 세상이 너무 힘들어요..
교회도 많이 다녔는데.. 기도도 많이 했는데..
돌아오는 건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목사님들의 설교밖에 없더라구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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