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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66705
    작성자 : B2ST
    추천 : 407
    조회수 : 59638
    IP : 124.62.***.8
    댓글 : 6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2/17 22:48:10
    원글작성시간 : 2012/02/17 21:26:2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66705 모바일
    초딩때 난 멘탈이 갑이었던거같음.
    그냥 갑자기 나 어렸을때가 막 떠올라서 여기다 써봄.

    거의 유치원 막 졸업했던 나이에 허구헌날 엄마가 편지한장 안남기고 집나가면 아빠보고 찾아오라카고

    엄마를 목빠지라 쳐울며 찾던 연년생 남동생한테 녹화한 디지몬보여주고 울음 그치게했었던 기억이남.

    명절때 엄마랑 고모랑 맨날 싸웠는데 짜증나서 식탁밑에 숨음 동생우는거 짜증나서 파닥몬인형으로 때렸음

    4학년인가? 아빠방 티비위에 왠 노란색 길쭉한 봉투있어서 꺼내보니까 엄빠이혼서류였는데

    아빠가 이 이혼은 부당해서 못하겠다고 의견쓴거까지 기억남ㅇㅇ

    그상황에서 멘붕할만한데 아무느낌없었고 동생이 뭐냐고 보여달란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시 봉투에 넣어놈

    그러고나서 엄마한테 아빠티비위에 봉투뭐냐고 떠봤음ㅇ 엄마가 당황해서 봤냐고 소리 빽질렀었는데

    존나 태연하게 아녀안봤어여 이러고 멀쩡히 거실에서 동생이랑 만화봤음ㅇ 아 누구랑살지 고민했고ㅇㅇ

    5학년때는 엄마가 이사가자고 해서 뭔가 삘와가지고 아빠가 뭔짓했어요? 라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니네아빠가 집날려먹었다고 ㅇㅇ 근데 왠지모르게 예상했던 답변이어서

    좁아터진 집으로 이사가는데 아무생각 안들었음 그냥 학교랑 가까워져서 아 살만하네 이러고 해탈

    고학년되서 라면끓일줄 알게되니까 엄마가 집나가는건 더 많아졌는데 엄마가 집을 나가던 말던 인제

    아무렇지도 않은데 단 한가지 싫었던건 밤에 게임하면 아빠가 때렸음. 가정폭력ㄴㄴ 맞을짓했음ㅋ

    엄마는 컴퓨터로 밤을 새던 뭘하던 관심을 안줘서 냅두는데 아빠는 관리함. 내가 여자치고는 되게

    게임좋아해서 엄청해가지고 이때만 엄마가 좋았음. 이 여자애는 커서 꿈이 게임그래픽디자이너가됨다ㅋ

    그러다 5학년말에는 엄마가 나랑 동생 이모네집에 맡겨놓고 1년만 돈벌어서 온댔는데 나 ㅇㅋ함 

    동생은 펑펑울면서 엄마떠나보내는데 짜증나서 한대쳤었음 한달에 한번 볼수있는데 왜 우냐고

    근데 엄마 3일만에 옴ㅋ 이럴 줄 알았음 엄마가 3일이상 뭐 한걸 본적이 없던지라 이것도 예상했었음

    근데 초등학교 6학년됐더니 엄마가 나랑 동생 작은아빠집에 투척함ㅇㅇ 아빠연락끊기고 엄마 잠수탐

    문제는 작은아빠집 부천 나랑 내동생 학교 인천 ㅡㅡ; 작은아빠네도 자포자기라 걍 우리 냅둠

    이거땜에 초딩마지막학년때 개근상 없음 이건 지금생각해도 좀 빡침;

    근데 공부안하면 안될꺼같아서 작은아빠네 느려터진 컴퓨터에 버디버디 깔아서 친구들한테 숙제물어보고

    이틀후에 엄마가 데리러와서 다시 인천갔을때 숙제해감ㅋ 선생님도 놀랬음 숙제 어떻게 해왔냐고 ㅇ

    초딩때 이사만 한 5번? 했는데 고학년되서는 짐싸기 능력자됨 ㅇㅇ 특히 엄마가 자꾸 책 버릴라해서

    짐싸자고하면 교과서는 1순위로 챙겼던듯. 이때는 그래도 공부 좋아했었나봄. 지금 못하는건 아니고.

    뭐 중딩되선 초딩때 엄마땜에 맨날 쳐울던 남동생이 폭풍같은 사춘기가 되서 엄마랑 맨날싸우고

    아빠랑 한달에 한번만나고 ㅇ 이혼은 안하고 따로살게됐음 이거나름대로 좋은거같음.

    그냥 원래 해탈하면서 살던 나였기에 신경안쓰고 열심히 공부해서 기숙사고등학교 왔음

    어쩌다 천천히 과거를 회상해보는데 가정사땜에 운기억이 없는게 신기함; 한번도 가족땜에 운적이 없음

    지금 저일들 겪으라면 존나 멘붕인데 난 초딩때 멘탈이 제일이었는듯 

    다 지난일이라 딱히 슬픈것도 없고 그냥 딱 한가지 후회되는건 폭풍같은 중2병을 살아오던 남동생이랑

    개판싸우다가 동생한테 넌 엄마아빠이혼서류 본적있냐고 니가 그렇게 살면 안되는거라고 소리친거

    동생은 엄마아빠 사이나쁜거 잘 몰랐는데 나땜에 알게되서 미안함 성인되면 말해줄라 했는데 쩝

    지금은 굉장히 살만함ㅇㅇ 동생도 쫌 철들어서 중2병은 가셨고.. 공부는 안해서 걱정되지만

    엄마아빠는 같이 살진 않지만 거의 친구? 쯤으로 지내는거같음.

    기숙사와서 친구들이랑 지내는거 행복하고.. 공부도 할만하고 초딩 때 이루고싶던 꿈 가까워지고있고

    아무튼 갑자기 초딩 때 내 멘탈은 정말 갑이었던거같음.

    그래서 내 인생 모토는 바로 초딩 때 나임ㅇㅇ

    딱 그 때 만큼만 인내심있게 살면 평생 험한일 보살마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꺼같음.

    반말 죄송요 쓰다보니까 회고록쓰는거처럼되서 반말이 됐네요

    아무튼 초딩때 맨날 허심탄회하게 살고 나한테 행복은 안올줄알았는데 요즘 굉장히 행복한거같음.

    우울하신분들 희망가지세여 몇년을 무표정으로 살아간 저한테도 행복이 왔음요

    엔터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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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7 21:30:19  175.19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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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2/02/17 21:40:05  117.123.***.38  눈의망상
    [7] 2012/02/17 21:42:48  175.192.***.246  
    [8] 2012/02/17 21:46:28  183.105.***.111  돌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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