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원인이 되었을지는 감이 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LOL'이 그 시작이겠지요. 

롤에 대해 몇 번 해봤습니다만 솔직하게 느껴지는건 두려움이 많더군요. 게임이 재밌으나 정작 여러명과 멀티 플레이를 할 경우 느껴지는 공포라.. 하하하.  언어철학이라는 과목을 듣거나 언어에 대해 공부해본 분이시라면 아실겁니다. 언어폭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요. 

롤에서 사용하는 그 말투 ~노?(한자)나 '나는 아니랑께?' 혹은 '운지했네' 등 여러 문장을 즐겨사용하는 사이트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현재 파급효과가 큰 사이트가 바로 일베입니다.(최근 유머저장소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쌍 쓰레기가 될지, 일베가 사라질지는 두고볼 일이라 봅니다.) 자연스럽게 일베에 익숙해지고 '눈팅 유저'거나 논리력을 갖춘 '이용자'였을 겁니다. 왜 추측성이냐구요? 본건 없거든요. 다만 유추할 흔적을 느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쉬운 예로, 눈팅유저라면 일베의 주요 이슈는 알지언정 거기에 관해 자신의 논리를 펴기보다 분위기를 살피며 슬그머니 일베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였고, 논리를 갖춘 이용자라면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다]라는 단어를 보고 '아따 그랑께 종북 빨갱이는 꺼져야 한당께?' 식으로 반응하겠지요. 뭐 쉽게 상상이 됩니다.)

아 물론, 최근에 이용한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착찹하네요.... 20대이고 그들은 세상의 권력을 쥔이의 후계자도 아닙니다. 즉 지식을 갖췄고 지성을 지닌 20대로서, 학생으로서 자신이 선택해서 일베의 가치관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무척 공격적이고 극단적이며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아. 참 말이 혼란스럽네요. 어떻게 정리가 잘 안됩니다. 

하지만 일베를 이용하는 친구들을 보고있노라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대화조차 통하지 않게될텐데... Globalization 이 진행되는 세상인데 이웃나라에 대한 '혐오'를 쌓고, 자신의 뿌리되는 나라의 역사를 '패배자'로 보고, 수많은 희생을 불러일으킨 '독재 찬양'을 하는게 너무 슬픕니다. 

혹자는 말하죠. 그냥 단절하라.

10년 이상 이어온 남자들의 '우정'이라는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특히나 힘들었을 때 지식을 들고나와 함께 생각을 교류하고 웃고 떠들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 과거를 가졌기에 더더욱 힘들죠. 

제가 안고가야할 무게지만 참 버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