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물에 있는 고3학생 글에 댓글달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따로 글로 올립니다. ㅎㅎ

일단..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자이고

입시미술학원에서 강사로 4년 반 정도 있었구요

홍대앞 대형 미술학원에서 2년.. 지금 사는 지역에서 2년반정도 있었습니다.

제 경험과 오랜시간 입시강사로 계신 분들께 들었던것들을 종합해

주관적으로 쓰는 것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ㅎㅎㅎ

1. 성적

미대입시는 학교마다 %는 다르지만 수능과 실기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입시 정보책에 나오면 보통 내신30 수능30 실기 40 뭐 이러는데

실질반영비율로 보면 내신은 3%? 1%?

그냥 안들어간다고 보시면 되요 ㅋ 뻥같죠? 진짭니다. 애들도 안믿고..학부모님도 안믿고..ㅋ

물론 입학사정관이나 수시는 다릅니다. 정시기준이에요.

그럼 이쯤에서 그림에 환상이 있거나 조금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데

내신이 형편없어 솔깃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실제로 성적으로 대학가기 어려울 것 같으니 미술로 전향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교육은 수능을 위해 존재합니다. (사교육도 물론)

학교에서? 당연히 수능공부하지요.

아닌 과목도 있지만 수능위주입니다. 

그런 내신이 좋지 않으면 수능이? 당연히 좋지 않겠지요.

"미술학원 선생님이 내신은 안들어간댔어!!!"

라면서 엄빠께 대들고 학교공부 안하는 학생은 고3때 피눈물 흘립니다.(갈 수 있는 학교가 저쪼아래ㅠ)

그리고 이건 제 경험에서 말하는 것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은 그림도 잘그립니다.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 처참할 정도로 못하지 않고서야 왠만하면 늡니다...왠..웬..? ㅡㅡ;)

편견이라고 하시겠지만 아닙니다.

제가 봤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두가지 유형인데

하나는 머리가 좋아서.

두번째는 노력형에 지기싫어하는 성미거나 성실해서.

이 두가지 입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도 두가지 유형. 아니 세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 머리가 좋다. (그림이라는게 어렵습니다..ㅋ특히 우리나라 입시미술은 ㅋ)

둘. 감각이 있다. (이 경우 성적에 관계 없이 종특입니다. ㅋ 감각 좋은애들은 따라가기 힘들어요 ㅋ

그런데 잘 관찰해보면 대부분 머리가 좋습니다. 공부가 귀찮아서 안하거나 대충하는 유형이 많음 ㅋ)

셋. 노력+성실하다. 

(이 경우는 발전속도가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쌓여가다 어느날 포텐이 터지는 경우죠.

그리고 이 경우 드물게 감각이 있는데 감각믿고 게으르다 정체된 두번째 유형을 따라잡거나 능가하기도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공통점이 보이시죠

머리가 좋거나. 성실하거나.

머리가 좋으면 금방 습득하고 잘 따라옵니다. 

왜 그러는지를 알아내고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자연스레 생긴

성실함으로 될때까지 노력해서 해내고 마니까요.

일단 공부는 잘하던 열심히하던 뭐라도 하는게 좋습니다 ㅠㅠ

그리고 입시미술은 수능으로 학교 레벨(이라기 보다는..음 갈 수 있는 학교.)가 정해지고

그에 따라 원서를 넣고서 수능 끝나자마자 하루 12시간씩 지문 없어져가면서 특강해서

12월 말~1월 중순 까지 실기를 봐서 합격이 결정됩니다.

즉

수능= 학교결정

실기= 합격결정

-여기서 좀 얘기를 하자면 내신은 당연히 '학교공부=수능공부=성실함=성적과 실기 영향' 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하지만 수시를 쓰지 않는 이상 

(수시로 들어가려면 내신이 완전 상위권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홍대 수시는 만점 1000점이라고 하면 997점 정도?)

정시를 바라보고 있다면 (내신이 상위권이 아니라면) 몇점, 몇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실기는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흐름이 있는데 중간고사/ 기말고사 있을때마다 4~5일씩 빠져버리면

흐름이 끊기고 시험 준비한답시고 한달씩 휴강해버리면 끌어올린 실기력 다시 내려가 제자리걸음이죠.

이걸 학교 선생님은 모르거나. 알면서도 야자를 빼주면 좋지 않는 소리를 듣는지 시험기간에 강제로 야자를 시키고

학부모님 또한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학생 본인 또한 불안감에 안나와 버립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ㅋ .. 부모님이 안믿으셔.. ㅋ 

그리고 가끔 꼬맹이들이 내신 안들어간다면서 시험공부한답시고 미술학원 빠져놓고 

띵까띵까 놉니다. ㅋ 그럼 피봐요 학생..

하지만 내신이 좋아 수시를 쓸 가능성이 있는 학생은 오지 말라고 합니다. ㅋㅋ 

넌 가서 얼른 공부해 내신 떨어지면 죽어 이러면서 ㅋ -

다시 본문으로..

무튼 저렇게 되기 때문에 수능공부에 매진하면서 동시에 실기도 끊기지 않아야 합니다.

어렵죠.. ㅋ 

우리나라는 입시도 대학생활도 취업도 슈퍼히어로를 바라는 것 같네요 .

그리고 인서울의 기준은 최하 3등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노선이에요. 실기 A+ 이라는 전제하에.

그 이하 실기력이면 수능등급이 더더더 위에 있어도 될까말까입니다.

아 . 그리고 비실기. ㅋ

그 성적이면.....나같으면.......

2. 실기

엉.. 위에 많이 써버렸네요.. 

음.

미술실기는 어떤 게이지가 차오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  <- 이렇게 채워야할 게이지가 있고

0000000000000                                                                                        <- 이렇게 자신이 채워가는 거죠.

수능공부도 한 만큼 오르지는 않잖아요.

방법도 개개인마다 다 다르고 과목마다 다르고 치고 올라오는 시기가 다르듯이

실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에게 할당된 양이 있는데 꾸준히 실기력이 쌓이다가 어느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빵~ 하고 포텐이 터지는 시기가 옵니다. 이 시기는 개개인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다고 할 수는 없네요.

그리고 이 포텐은 한번 터졌다가 정체기. 쭉 이어지다가 또 터지고 이런 식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끈기가 없는 아이들을 버티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 포텐이라는 건.. 일종의 깨달음? ㅋㅋ 같은건데 웃기지만 정말 어느 날 아~!! 하고 깨달아집니다.

어떻게 그려나가는지를 깨닫는거죠.

그래서 흐름이 중요합니다. 꾸준함이라는거죠. 머리가 좋던 나쁘던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쌓여가다 어느 지점에 도달해야 빵~ 터지는 건데 위에 말한 것처럼

시험기간마다 빠져버리면 오르다 내려가고 . 오르다~ 내려가고. 반복입니다.

중간고사는 5월. 기말고사는 7월. 또 10월. 12월. 이렇게 주기적으로 쉬어버리면

진짜 답이 없습니다. 성실함이란 이런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기타등등 별 희한한 이유로 야금야금 빠지다보면 ㅎㅎㅎ

실기는.. 솔직히 수채화처럼 감을 쌓을 필요가 있지 않는 이상

고1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2때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음.. 예비반때 시작해서 기초를 쌓고 고3때 입시를 달리면 이상적이겠지만

솔직히 고2 초반부터 꼭 필수적인 건 아닙니다. 

그시간에 수능에 매진해서 성적을 어느정도 올려놓고 미술학원 병행하면서 유지해도 되니까요

말처럼 ㅋㅋㅋ 쉬운게 아니라서 문제 ㅠ

하지만 고2 중반부터는 다니는게 좋습니다. 고3 초반이라 하면 2월에 등록하기를 추천합니다.

입시반이 1월말에 끝나고 예비반(고2)이 입시반으로 올라가면서 커리큘럼이 시작되는 시기거든요.

  (예비반에서 기초를 거치지 않은 경우 고3때 다른 학생들은 진도나갈때 원기둥 육면체 구 속성으로 배우느라 

바쁠거지만 따라잡지 못할 건 없습니다. 닥치고 그리는 거니까요.ㅎ )

솔직히 예체능은 케바케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재능이 특출나면 재수할때 시작해도 잘만 가고 뭐..

그래도 많이 그릴 수록 유리합니다 ㅎㅎㅎ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실기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기에 일단 이렇게만.. 

이것도 기네요 ㅎㅎㅎ

마무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성실함

입니다.

출결, 내신, 수능. 실기 

이 모든것의 기본이자 필수는 성실함. 꾸준함. 노력함 입니다.

머리가 나쁘거나, 감각이 없으면 있는 사람보다 배는 노력해야 하겠지만 노력하면 얻어집니다.

정말 재능없는 극소수를 제외하면요..

(일년에 소수가 꼭 들어오는데 힘들었습니다..ㅎ 미술을 향한 그 열점..다른 곳이 어울릴 수도 있단다..

하지만 입시미술에 재능이 없다는것이지 본질적인 미술적 감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입시미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자기합리화 하지말고 적어도 고3 1년이라도 죽어라 노력해야 원하는 과를 갈 수 있을겁니다..

(학교도 중요하지만 과가 정말 중요합니다. 학원들은 합격률이 중요하기에 또 고3때는 아무데나 절실하기에

과에 무관하다시피 갈 수 있는 학교를 넣습니다. 과 별로 경쟁률이 다르거든요. 산디나 시디같은 인기 학과는 ㅋㅋ..)

아침~오후 = 학교 대략..7시30부터 5시까지

저녁먹고

저녁= 학원 6시~10시

(선택: 심야= 학생마다 다르지만 미술학원 끝나고 또 과외나 학원가서 새벽 1시에 집에 간다는군요..ㅠ)

예비반: 고2 = 6개월~1년 ↑위의 생활

입시반:=1년을 ↑위의 생활 + 수능끝남과 동시에 2개월 반을 하루 12시간 그림그림.(4시간씩 3타임)

이렇게 꼬박 1년~2년을 노력해야 가고자 하는 학교나 과에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스스로 노력하는게 아니어도 대충이든 열심이든 저 스케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동일하기에

고생은 죽도록 하고 학교는 원하지 않는 머나먼 곳으로 떨어져서 맞지 않는 적성에 어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4년제 지방이나 전문대.)

물론 미술학원 다니지 않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그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죠.

미술을 안했어도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비슷한 결과겠지만요

미술. 그림..

저렇게 획일화된 . 패턴이 만들어져버린. 이런 입시는 정말 거지같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개성? 그딴거 없습니다.

믈론 이런 입시제도 안에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사장되어지는 재능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발을 들여놓으면서 깎인 내신이나 수능공부 때문에 공부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럴 수 도 저럴 수도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도 있구요.

물론 저 안에도 기초는 있고 아주 말이 안되지는 않습니다.

말이 안되는 걸 넘어 엄청 잘그려요. 보고 그려내는 것은 말이죠.

또한 순수 미술에서는 입시미술을 혐오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입시미술들은 그만의 의미을 가질 정도까지 

수준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예술을 이런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미술대학들. 제도 등등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구요.. 주관적인 견해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시미술 안에 제 그림이 갇히는 걸 느껴서 그만두었지만

진로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던 분야이기에

어줍잖게 한번 해볼까. 내신이 안좋으니 미술이라도 해서 대학갈까

라던지 입시미술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다니려는 사람이라던지

아니면 그냥 궁금하실 수 있는 사람이나 미대입시를 고려하시는 학부모님이 계실까 해서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적어봤는데

이건 하지 말라고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

입시미술 정말 힘듭니다.

물론 이걸 거치고 대학을 가면 과제지옥이 기다리고 있지만 ㅋㅋㅋㅋㅋ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는 입시미술인들은 모두 화이팅입니다.

하지만 대학을 시작으로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기에

알기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반려동물을 들이는 신중함(모든 단점을 알고 각오하고 시작하는 심정?)

을 가지고 시작하시면 좋겠다 싶어 올려봤습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으아이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