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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의 기계공학과 이야기
기계공학과에는 매 시간마다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는 복학생이 한명 있었다. 그의 과거를 모르는 2학년들은 그가 학사경고를 받아 군대에 간 후 정신개조를 받아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선배가 확실하다고 수근거렸다. 늘 앞자리에 앉아 무엇이든 필기하는 자세를 보였기에 교수님도 내심 그 선배를 보며 흐뭇해 하셨을 것이다.
어느 날 기계구조역학 강의중이었다. 교수님은 양쪽 끝이 고정되어있는 막대기에 수직으로 힘이 걸릴 경우 막대기의 위치에 따라 걸리는 힘과 모멘트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이 문제는 간단한 미분과 적분을 통해 막대기의 위치에서 힘, 모멘트 순으로 값을 구할 수 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님의 풀이를 필기하던 선배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모두들 선배를 주시했다. 교수는 물론이고 모든 수강생들은 그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한 그가 어떠한 질문을 할지 모두가 궁금했다. 교수님이 실수로 다루지 않았던 theorem이 있었던 것일까, 교수님의 계산 실수일까, 무언가 새로운 풀이법에 대한 질문일까.
"교수님의 풀이에서 네 번째 줄이 어떻게 다섯 번째 줄로 넘어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교실에 있던 모든 이의 눈이 네 번째 줄로 향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실수를 지적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교수님의 실수가 표면적으로 잘 들어나지 않는 복잡한 것일수록 그러하다. 교수님의 눈도장을 받는 동시에 수강생들에게는 에이스의 위엄을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별 과제가 있는 과목이라면 그는 틀림없이 섭외 1순위의 A급 팀원이 되리라.
수강생들 중 그 누구도 선배가 지적한 부분에서 오류를 찾아내지 못했다. 계산 실수도 아니었으며 부호를 착각하지도 않았다. 공식을 잘못 이용한 것도 아닐 뿐더러 위 식을 아래로 옮겨 적으면서 무언가 실수를 저지른 것도 아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30년 이상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교수님은 선배가 어느 부분을 지적했는지 족집개처럼 알아냈다.
"학생, 이건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이야"
강의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선배의 표현은 교수님의 실수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관용구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어떻게 방정식의 해를 그러한 이상한 방법으로 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순수한 질문이었다.
군대에서 철이 든 우리의 에이스는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정말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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