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게임하기가 너무 힘들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롤을 시작할 때 cs먹기가 너무 힘들어서 서폿으로 시작을 했더니 그 뒤로 다른 포지션은 손을 못대겠어요ㅠㅠ
혼자 할 때는 서폿가지고 경쟁하는 경우도 적고 제 마음대로 닷지하고 쉴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포지션으로 밀린 경우에 실력이 부족해서 욕을 먹어도 그냥저냥 넘길 수 있거든요.
덕분에 제 실력의 부족함이나 원포지션을 고집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솔큐를 돌리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같이 하는 친구 중에 서폿 유저가 있다는 겁니다!!!
원래는 원딜친구(A), 새로 시작하는 친구(B), 저 3명이라 제가 느끼기로는 나름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롤을 안하다가 최근에 돌아오니 B가 서폿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ㅠㅠ
제가 서폿 아니면 완전 바닥을 치는 실력이라는 걸 다들 아니까 거의 서폿을 양보받기는 했는데
계속 서폿을 하기에는 저도 미안하고 사실 서폿도 잘하는 건 아니라서 눈치가 많이 보이고ㅠㅠㅠㅠ
거기다 B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자꾸 자기가 서폿할테니 저보고 원딜을 하라며 서폿 챔프 선택하고 있다가 시작 전에 픽을 바꾸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많이 안좋았는데 최근에 저희가 연패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게임 얘기 하다가 어쩌다 나온 얘기가 저를 빼고 A가 원딜, B가 서폿을 하면 절대 안 진다고 다 이긴다고 하는 거에요.
물론 착한 친구들이라 저때문에 졌다는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저런 말이 나오니까 제가 있어선 안 될 곳에 껴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상처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어제 랭겜을 하다가 기분전환 겸 일겜 한 판 하자고 할 때 제가 농담식으로 원딜 하겠다고 먼저 나서서 저는 원딜, B는 서폿을 했는데
결과는 완전 망이었습니다 흑ㅠ
저흰 이즈, 말파였고 상대는 애쉬, 나미였는데 제가 초반부터 나미한테 뚜드려 맞으면서 목숨만 겨우 부지하고 cs는 하나도 못먹는 상황이었어요.
나미가 미니언보다 앞으로 나와서 저를 때리는데 이게 너무 아프고 이걸 피하고 싶은데 그럼 미니언을 때릴 수가 없고
나미를 때려보려고 해도 체력도 별로 안깎이는 것 같고 말파는 뒤에 있다보니까 혼자 앞에 나갈 용기도 안나고요ㅠㅠㅠㅠ
초반부터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친구들한테 하는 말도 거칠어 지고 그런 저 스스로가 한심하고...
겨우 게임 한 판 가지고 이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안그래도 포지션이 겹치니까 같이 게임을 하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이런 일이 있으니까 생각이 극단적으로 쏠려서
친구들한테 스트레스 풀자고 하는 게임인데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난 이렇게 게임하고 싶지 않다며 이제 너희와 같이 게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계정을 삭제할까 하다가 친구창도 다 정리해버렸어요.
금방 진정하고 친구들한테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자고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봐도 친구들이랑 계속 같이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한 걸 알기 때문에 계속 연습해서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롤을 접고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계정을 하나 더 파서 그걸로 다른 포지션을 연습하며 새롭게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다른 포지션을 하겠다고 시도했을 때 결과가 안좋았기 때문에 그것도 망설여져요.
원래는 탑이나 정글을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서폿으로 한정된 게 속상하기도 하고ㅠㅠㅠㅠ
처음에는 친구한테 롤을 좀 배우려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엄마곰이 아니라 사냥감을 물어다주는 엄마곰과 아기곰이 된 것 같아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그냥 서폿으로 안착했던 건데 그게 후회가 되기도 하고
게임을 좀 독립적으로? 즐겨보고 싶은 마음인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한데 답은 안보이고
그냥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어요ㅠㅠㅠㅠ
다 좋자고 하는 게임인데 이게 이렇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다니 정말 슬프네요.
롤게 분들한테 해답을 바라고 올리는 글이 아니니 다그치지 마시고 위로 한 마디만 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