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는 20대 여자 오유인입니다 ^^; 핫한 주제로 의견을 올리는게 처음이라 무섭기도 하고 떨리지만.. 작게나마 제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군대 게시판 글이 베스트에 자주 올라와 무엇인가 하고 쭉 읽어보는데 공감과 안타까운 맘이 동시에 드네요..
먼저, 남성만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은 명백하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에게만 국방의 의무를 지게 하는 것은 분명한 차별입니다.
한 나라에 사는 같은 국민으로서 같은 의무를 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자도 군입대, 하다 못해 기초 군사 훈련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와 신체적 능력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기본적으로 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나보다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을 지킬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방의 의무를 모두 지고 있는 남성에게 단순히 내가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서 그칠게 아니라, 더 나아가 함께 의무를 평등하게 지며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평등의 옳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설사 지금 당장 실천이 안되더라도 공감하며 힘을 실어주고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받는 또 다른 차별들은 현 군대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여성으로서 받는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의 종류일 뿐이며, 서로 견주고 비교할 문제가 아닙니다. 함께 각자가 차별받는 부분을 공감하고 지지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변화는 양쪽 모두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군대게시판의 남성분들이 원하는 것은 '군대'라는 남성이 겪는 차별을 알아줬으면 하고, 함께 공감하고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것이 지 않나요?
종종 여성들을 일반화하는 날선 내용에 맘이 아프기도 하지만.. ㅜㅜ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만큼 남성이 군대로 인해 차별받으며 쌓여온 것들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성이지만, 요즘 시간이 야속하다는 생각과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다수 20대들의 고민이죠.
그럼 문득 내 또래 남자인 친구들이나 지인들 생각이 납니다. 나는 내 주어진 시간을 다 사용해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남성들은 강제적으로 빼앗기는 2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아깝고 억울할까요..
제 또래 여자 친구들은 이미 졸업해서 대학원을 준비하거나 취직을 해서 직장 1년차지만, 남자 친구들은 아직 대학교 3학년인 친구들도 많습니다
원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복지나 급여, 환경 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운이 나쁘면 다치거나 장애인이 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사건들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젠 마치 남성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운명처럼 치부되어 버려 작은 혜택인 가산점도 사라진지 오래고요.. 군대만 다녀오면 끝이 아니라 예비군도 계속 이어지지요.
여자들이 받는 차별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남성들 또한 군대로 받는 차별이 당연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불합리한 차별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이성의 문제나 차별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남녀는 서로 적이 아니잖아요? ㅜㅜ
마지막으로 군대로 인한 남성분들의 고통이나 마음 전부 헤아릴 순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여성분들도 분명 다수 계시거든요..!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함께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소통합시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