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삐뽀삐뽀삐...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들것에 실려 담료를 덮고 엠블런스 안에 누워있었다
모지? 무슨일이지? 내가 지금 무슨상황에 말려든거지?
순간 오른쪽 다리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이런! 납치인가? 요새는 새우잡이 어선에 팔아넘길때 도망못가도록 한쪽다리를 자른다더니 지금 내가 그짝인가?
내앞에 있는 이사람들은 내게 무슨약을 먹인거지? 무슨약이길래 이렇게 심장은 두근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운거야? 그리고 자꾸만 졸려... zzzZZZ...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무너저가는 눈꺼풀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정신을 가다듬어 어쩌다 내가 이지경이 되버렸는지를 떠올려 보았다
뻑!
벽에 부딛친것과 비슷했지만 훨씬 더 묵직하고, 짧지만 어마어마한 충격이 내 온몸을 강타했다 깜짝놀라 눈을 떠보니 어라? 지하철이 바로 코앞을 김 한장차이로 지나가네?
뭐야? 출발하는 지하철에 부딛친거야? 내가왜? 전철에서 내리다 잠든거였어? 워워~ 하마터면 요단강 건널뻔했네 너무 일찍 아버지 품속에 안길뻔했어... 그녀에게 할말이 남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릴순 없다구!
그녀는 순진한 얼굴에 어울리지않게 섹시함이 돋보였다 그녀의 전직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폭탄주 하나만큼은 아주 기가막히게 말아내었다
그런 그녀가 내옆자리에 앉았다 웃을땐 한손으론 입을 가리고 또한손으론 내 팔을 마구 때렸다 그러다가 어색해지면 일말에 주저함도 없이 다시한번 폭탄주를 말아 함께 잔을 맞췄다 그렇게 한잔, 두잔, 네잔, 여덜잔...
- 이대로 고백해버려
- 아니야 술김에 내가 오바하는것일수도 있어
- 평소 그녀를 관심있게 보고는 있었쟈나?
- 아냐아냐 사내커플이라니 말도안돼 그러다 깨지면 둘중 하나는 회사를 떠나버리게 된다구
- 왜 시작도 안해보고 거기까지 생각해?
- 그래도 안돼 회사에서 욕먹을때도 있는데 그런꼴을 그녀에게 보이고싶지 않아
- 하지만 봐바 이렇게 웃고 때리면서 관심을 보이는데 너 원래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 좋아했쟈나!
- 안돼 마음 굳혔어
- 얘기해!
- 안해
- 사랑한다고 왜못해!
- 난못해
순간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헉! 우리집 권여사... 딸꾸. 여보세요? 응 엄마야? 막차 끊기기전에 빨리오라구? 딸꾸.나오늘 직원들이랑 놀다가 외박할려고... 라고 하는순간 우리집 권여사의 육두문자 필살기가 전파를 타고 핸드폰을통해 전달되어오기 시작했다
간다가! 가면되는걸 아들한테 그런소리까지 하고그래 엄마의 그멘트 남남끼리 들어도 가슴 찢어지겠네 딸꾸. 아들이 사랑에 한번 빠져보겠다는데 그게 무슨 큰죄냐? 딸꾸. 난 좀 사랑좀 하면 안돼냐? 앙! 딸꾸...
무엇인가 아쉬움이 가득차보이는 그녀의 시선을 뒤로한채 난 집으로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래 가쟈 집에가쟈 그녀에대해선 쫌 더 시간을 갖고 확실한 기회가 왔을때 그때 얘기하쟈 근데 왜이렇게 졸려? 폭탄주를 도데체 몇잔을 마신거야? 우어~ 쏠린다 딸꾸. 쏠리고 잠이와... 잠들면... 안돼는...zzzZZZ
뻐버벅!!!
아까와는 비교도 안돼는 충격이 내 오른쪽 다리를 내리찍었다
모야? 무슨일이야?
깜짝놀라 다시한번 눈을 떠보니 내 오른쪽다리가 역 승강장사이에 빠진채 출발하는 지하철에 다시한번 얻어 맞은것이 아닌가!
한참이나 지난것 같지만 사실 바로방금 이 전철에 몸을 부딛쳐 죽을뻔했는데 다행이다 라고 안심을 한고선, 다시또 몇초사이에 잠이 들어, 그만 승강장 사이에 다리가 빠진 것이다
삐뽀삐뽀삐뽀삐뽀삐...
딸꾸. 아 시끄러! 것 좀 끄고갑시다!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못자겠네 딸꾸.
어쨌든 다행히 새우잡이 어선에 팔려가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놓였다
결과가 나왔다 다리가 전철에 부딛쳤다는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난생 이런환자는 첨이라며 호방한 웃음소리를 뽐내시고는 돌아가셨다
권여사는 눈만 마두치면 육두문자를 날려주셨다 야이 병#*?!.,#~,*아 또 술먹고 다니면 니 주둥아리를 #?♥!.,~*-(
그리고 몇일뒤 그녀는 비타민 음료수 두상자가 든 비닐봉투를 들고 남자친구와함께 내가 입원한 병실로 문병을 와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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