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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나 평당원으로 돌아간 그 처음에 백남기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것은 농민을 지켜주지 못한 참여정부 시절의 잘못을 사과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국가의 공권력이 국민을 사경으로 내모는 일에 대한 준엄한 비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서는 공권력의 집행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을 넘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만 공권력 집행이 유효함을 천명한 것이다(평당원으로 간 것은 정의당과 노동당 등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문재인이 백남기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가 아닌 감금에 해당하는 갖가지 부당한 조치들을 고발하면서 국민을 사경으로 내몬 공권력의 잘못된 사용의 책임이라면 어떤 성역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것도 평당으로 돌아간 다음에 이루어진 병문안이라 이 나라의 주인이 백남기씨와 그의 가족 같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민주주의와 헌법마저 유리한하고 있는 박근혜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었고, 하루라도 빨리 사과하라는 강력한 압박이었다.
국민이 지배의 대상이 아닌, 모든 정치의 주체임을 분명히 한 이날의 방문을 모든 쓰레기 방송들이 외면했기 때문에 일부 신문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서만 알려졌지만 문재인이 추구하는 세상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는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는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변호사의 영입으로 세월호참사의 인양을 늦추고, 특위를 무력화시켜서 진상규명에 다가가는 일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 박근혜와 청와대, 새누리당에 대한 추가적인 경고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김종인의 영입은 박근혜가 공약해놓고 파기해버린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양향자 상무를 영입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사람이 먼저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는 국정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평당으로 돌아온 문재인은 끊임없이 자신을 흔들어대던 내부의 적과 쓰레기 언론들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김홍걸의 영입은 김대중 대통령이 작고하기 2달 전에 문재인과 박지원 등과의 자리를 가지며, 묵은 감정을 풀고 이명박근혜로 이어진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해 야권통합을 이루라는 김대중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문재인이 평당원으로 백의종권한 이유가 야권통합을 이루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김대중의 유지를 이루기 위함이며, 그럴 때만이 기적의 역전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작업이 일정 수준에서 멈추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노무현과 문재인의 사람들로 불리는 의원들에게도 단호한 불이익을 가할 수 있도록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인데, 이에 화답하는 것은 김종인 체제를 조금은 길게 지켜봄으로써 그들이 이루어낼 결실들로 판단하는 것이다. 필자는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에게 전권을 넘기기 위해 최고회의의 동의를 구하고, 당규에 따라 진행한 것도 김종인 체제가 마음껏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돌아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대놓고 김종인 체제를 흔들고 있는 악마의 종편들과 새누리당 및 국민의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각종 흑색선전들이 지상파3사의 전파를 타는 판에 김종인 체제도 몇 번은 삐걱거릴 수박에 없다. 그럴 때마다 김종인 체제를 비판하거나 의심하기 시작하면 친일수구세력의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공작에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은 믿고 지켜보면서, 온라인입당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당의 혁신그룹에 힘을 실어주고, 표창원에서 시작된 다방면의 인재들이 당의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세상일이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 어디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 중에는 판을 뒤흔들 만한 것들도 있을 수 있다. 그 모든 것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금방 지치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김종인 체제는 힘을 잃게 된다.
노무현의 정신과 김대중의 유지를 받들었고, 온라인입당을 통해 표출된 민심을 확인하고 이에 화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문재인을 믿는다면, 그가 선택한 김종인 체제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인재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자. 필자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넘지 않는다면 김종인 체제와 문재인의 백의종군에 최대한 힘을 보태고 있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그 다음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줄 체제는 없으며, 노통의 말처럼 '우리의 열망과 의지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면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도 이에 화답하리라 믿는다. 오늘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658일째이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지도 80일이 넘었다. 국편에서는 복면집필이 이어지고 있고, 소녀상을 지키는 청춘들은 한 달이 넘도록 엄동설환과 맞서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는 일반적인 것을 가지고 법외노조가 된 전교조는 몇 년 째 헌법과 근로기준법상의 권리행사도 못하고 있다.
출처 | http://doitnow61.tistory.com/1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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