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3월 24번째 기사
영의정 김사관이 상소를 올리며 논했다.
"세상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군대를 가는 것과 같다고 논하는 자들이 많으니 실로 문제가 큽니다. 어리석은 행태이옵니다.
어찌 군대와 출산을 같은 선에 둠이 있겠습니까?
세상에 어느 국가가 여성들이 나이가 차면 일제히 임신을 위한 신체검사를 합니까?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옵니다.
피를 뽑고 체중을 재며 임신에 적합한지 급을 매겨 구분한 적이 고금천지에 있사옵니까?
임신을 하기 위해 오진 국경으로 끌려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야 하는 임산부는 본 적이 없고, 임신을 하지 않는다 하여 감옥으로 가는 여인들은 기록에 없사옵니다.
그러한데 어찌 군대의 시간을 출산과 비교하겠나이까?"
상이 논했다
"경의 말이 옳으나 여성들이 출산을 하며 여러 문제들이 생기고 일자리를 짤리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들이 많소. 이것도 또한 역시 힘든 일이 아니겠소?."
영의정이 논했다
"신의 뜻은 출산하는 여인들을 매몰차게 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군대의 어려움과 출산의 어려움은 다른 것이니 이 둘은 따로 두어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옵니다. 이를 같은 것으로 두려는 자들의 생각이 실로 두렵고 어리석을 따름입니다.
그들이 논하길, 여인들은 출산을 하니 군인에게 혜택을 줌은 옳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군인들도 고생하니 여인들의 출산에 혜택을 줄 필요가 없으니 육아휴직이고 수당이고 모두 없애야 한다는 말과 조금의 틀림도 없사옵니다.
신이 간청하오니
진정으로 군인들의 인권과 대우를 개선하고, 평등하고 합리적인 국방의 의무가 행해지도록 하십시오.
또한 출산하는 여인들에게 해가 없도록 육아휴직, 수당 등의 정책을 강화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군대와 출산은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둘 다 해결함이 실로 옳습니다."
라 하였으니
상이 허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