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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56777
    작성자 : 난세의간웅
    추천 : 45
    조회수 : 6617
    IP : 123.214.***.95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8 13:13:21
    원글작성시간 : 2013/04/07 19:45:08
    http://todayhumor.com/?humorbest_656777 모바일
    전경시절..억울하게 고참을 찌르게된 사건..

    여친음슴 개념음슴 뇌음슴

     

    고로 음슴체  ㄱㄱ

     

    난 전경이었음

     

    오래전 얘기임.. 지금은 예비군 7년차..

     

    하지만 아직까지 군생활이 생생히 기억남... 거긴 정말 지옥이었음..

     

    지금이야 많이 편해졌다 하지만 그 당시 전경의 구타 및 가혹행위는 상상 이상이었음

     

    어느정도였냐면..

     

    말투 어눌하다고 맞고.. 사투리 쓴다고 맞고... 생긴거 X같다고 맞고..잘때 코곤다고 맞고.. 그냥 맞는게 일상이었음

     

    어쩌다가 간혹 평화로운 날이 오는데... 그럴땐 정말 오히려 불안했음...'뭐지.. 나중에 얼마나 심하게 쳐맞을려고 지금까지 안맞는거지..'

     

    그 중 난 유독 더 맞았었음...

     

    모르겠음... 난 사실 당시 억울하게 맞은게 많은데 고참들은 날 고문관이라고 불렀음..뭐.. 지금 생각해보면 고문관이 맞았었을지도 모름

     

    군생활을 못하긴 못했음.. 동작이 좀 굼뜬편이라.. 느리다고 많이 맞았었음... 뭐 그래도 나중엔 점차 잘해서 분대장까지 하고 제대했으니 ㅋㅋ

     

    암튼

     

    때는 2005년 1월... 신병 생활 3주차쯤 됐을때였음

     

    전날밤 고참 한명한테 심하게 맞았었음... 신발장 청소 담당이었는데 점호때 먼지나왔다고 내무반장 털림..

     

    대가리박고 옆구리에 싸커킥 세대를 맞음...

     

    그런데!!

     

    다음날 소원수리를 하는거임.. 고참들 사이에서 긴장감 흐르고..

     

    시작하기 전에 협박하는거임..

     

    "맘대로 해라.. 쓰고싶으면 쓰는데... 후에 군생활 얼마나 X같아질지는 각오하고 쓰는게 좋을꺼다"

     

    난 안썼음... 솔직히 전경 차출된다는 얘기 듣고 군생활 하면서 맞을껀 얼마든지 각오했기 때문에... 당시 난 인내심 하나만큼은 자신있어서..

     

    근데!! 내 두달 고참이 소원수리에 내가 맞았다고 쓴거임!!

     

    그래서 그 다음날 낮 2시에 훈련하다 말고 소대장, 소대부관한테 소환당해서 취조 받았음..

     

    근데 진짜... 기동대 간부들이 정말 무서운게...

     

    이놈들이 경찰이다 보니까 취조실력이 장난이 아닌거임

     

    게다가 당시 우리 소대장은 정말 뱀같은 놈이었음... 소대원들 엿먹이는데에 타고난 놈이었음..

     

    예를 들면..

     

    "XXX야, 요즘 내무생활 어떠니?? 요즘엔 고참들이 많이 안 때리지???"

     

    "네 그렇습니다."

     

    "오호? 그럼 예전에는 때렸단 소리네?? 그래 알았다 가봐"

     

    이런식이었음.. 생각이 안나지만 정말 말도안되는 유도심문에 넘어가는 사람들 많았음..

     

    그날도 내가 소환당해서 조사를 받는데..

     

    아니 내 맞고참 두명이 이미 내가 맞은거에 대해 진술했다고 진술서를 보여주는거임!

     

    그러고 날 때린 그 고참도 이미 인정을 했다고 그 진술서도 보여주고!

     

    그래서 이미 사실확인은 다 됐으니까 어떤식으로 때렸는지 자세한 상황파악을 위한 진술만 하면 된다고 하는거임

     

    ㅅㅂ 망했네.. 싶어서 그냥 어쩔수 없이 얘기를 하기 시작했음

     

    근데 ㅅㅂ 허허허허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진술서가 소대장이 쓴 거짓 진술서였던거임!

     

    정말 한페이지 빼곡히 진술서를 써놨는데 무려 세장인거임!! 세명 조사했으니까 한사람당 한장분으로..내용 조금씩 다르게..

     

    난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된거 어쩔수 없지 하면서 그냥 다 불었던 거임..

     

    그래도 난 그 와중에도 고참이 걱정되서 때린게 아니고 살짝 밀친정도다 라고 순화해서 얘기했지만 그 사람들에겐 그정도도 충분했나봄

     

    후에 날 때린 그 고참은 기율대(군대로 치자면 군기교육대?)로 끌려가고

     

    난 졸지에 고참을 찌른놈이 되버린거임..

     

    그 이후부터는 정말...하루하루가 공포였음..

     

    지금까지가 지옥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연옥?

     

    구타가 정말 더 심해졌음..

     

    'ㅅㅂ새끼야 나도 찔러봐 한번?' 하면서 다구리 종니 당하고

     

    일주일에 한번 점호 끝나고 컵라면배식이 있는데..  원래 끝까지 다 먹어야됐음..국물까지

     

    근데 그날 안그래도 빨리 먹어야되는거 난 트집하나 안잡히려고 엄청난 속도로 먹고 있었음..

     

    정말 10초만에 면 다 빨아드리고 뜨거운 국물 들이켰음.. 근데 솔직히 식지도 않은 라면국물 원샷하기란 불가능..

     

    어쩔수 없이 세번정도에 나눠서 마시려고 하는데..

     

    세번째 마시는순간!

     

    고참 한명이 내가 마시고 있던 컵라면을 내 얼굴쪽으로 차버리는거임! 풀파워로!

     

    난 라면국물과 함께 뒤로 넘어가버렸음.. 얼굴과 옷은 라면국물 범벅..

     

    "개새끼가 하루종일 쳐먹네? 놀러왔냐 ㅅㅂ놈아?"

     

    그러면서 주위 시선은 모두 날 경멸스럽게 바라봤고..

     

    그런식으로 1주일간 군생활이 계속됐음..

     

    그 후로 소대장과 소대부관의 솔직한 고백으로 오해는 풀리고 고참들도 내게 미안하다고 하고 정상적인 군생활로 돌아왔지만..

     

    그 일년같던 일주일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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