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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56725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12
    조회수 : 437
    IP : 112.170.***.25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01/29 16:38:26
    http://todayhumor.com/?sisa_656725 모바일
    혐오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체성입니다
    메갈, 일베만 혐오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혐오에 빠져있습니다.

    요즘 유행어처럼 번진게 극혐, 이런거잖아요. 이것만 봐도 벌써 혐오는 사회적 트렌드란 말이에요.

    JTBC가 가장 큰 잘못을 한게 저는 이 부분이라고 봐요. 

    왜 우리는 혐오하는가? 하는 이야기는 빼고 "얘들은 혐오한대~", 식으로 방송하면 안돼죠. 언론인으로써.

    오유, 네 혐오적 발언이 나오는 곳입니다. 빈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발언이 안나오는 곳도 아니에요.

    그런데 사회 전체에서 쉴새없이 나오는 혐오발언에 대하여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으면서,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의 혐오발언은 문제다?

    이건 심층조사도 안하고 기사를 내보낸거라고 봐요.


    모두들 삶이 팍팍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면 분노가 생깁니다

    이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인과관계에요. 파시즘, 나치즘 다 분노가 만들어낸 산물이란 말이에요

    그럼 이 분노를 해소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가장 쉬운건 해소할만한 대상에게 분노를 배설하는 것이죠.

    지금 분노가 가장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요, 노인층이랑 청년층이에요.

    노인 빈곤률 1위하는 나라에서 노인들은 살기 쉬울거 같나요? 당연히 어렵죠. 그럼 분노가 쌓입니다.

    누군가에게 풀고 싶어요. 이 분노라는 감정을. 그래서 찾는게 북한, 김정은, 빨갱이, 이런거에요

    실체도 사실 없지만, 욕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 존재들에게 욕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선을 넘어서 빨갱이의 범주가 상식을 넘어서면 갈등이 생기는 거죠.


    젊은층도 똑같아요. 열심히 일해봐야 삶의 즐거움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고, 미래를 보면 딱히 뭔가 현실적으로 떠오르는 희망이 없잖아요

    그럼 또 분노하고, 그 분노를 어디엔가 풀어야됩니다.

    저는 이 분노가 이 사회의 최고 을이었던 젊은층으로서 달리 풀데가 없으니, 자신이 소비하는 컨텐츠에 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나마 자기가 갑이 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는게 누군가의 컨텐츠를 소비할때거든요

    방송을 보는 나는 어찌보면 방송에 출연하는 누군가의 갑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연예인, 방송인, 인터넷 스타 이런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적개심과 공격성을 띄고 자신의 분노를 배설하고 있다고 봐요

    결국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을 정해서 공격하는게 분노의 배출방식이라는 점에서 두 세대의 양상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거에요


    그럼 이 사회적인 분노의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다양한 방식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잘못됐고 틀린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중 하나는 희생양을 세우는 거에요

    나치와 전체주의에서 그랬듯이 식민지, 유태인 같은 약자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모든 분노를 그들에게 표출하면 간단해요

    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튼튼하지 못하다는 걸 그래서 독일 국민들은 알아요.

    그 분노에 잠식되는게 얼마나 쉽고 위험한지 배운거에요. 그래서 재발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는거고요

    또 다른 방법은 대화하는 거예요

    대화하면 더 화가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가 하는 이야기 하나도 못알아듣고 자꾸 틀린말만 한다고

    근데 서로 말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것도 분노 해소의 방법이에요

    왜, 아줌마들 여럿이 모여서 수다떨면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커뮤니티라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거든요

    생각이 맞고,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거요. 그거 참 좋아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거죠

    내 남편 흉만 봐야되는데, 남자 전체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버리는 것처럼

    신세한탄이 다른 계층의 혐오로 변질되어버리는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그게 더 쉽거든요. 나와 생각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그사람 이야기도 듣고 해야하는데

    그 과정은 귀찮고 답답하고, 그런데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 건 던지자는 감정만 맞으면 같이 할 수 있어요

    그런 사람이 많으면 더 신나고요.

    그리고 그렇게 돌을 맞는 사람들이 약자일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분노라는 것을 해소하는 방향을 건전하게 이끄는 것도 필요해요

    누군가를 공격하면서 얻는 해소보다 다소 어려울지라도 협동이나 공감에서 얻는 해소가 더 바람직하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죠.

    하지만 분노의 총량 자체를 좀 줄일 필요가 있어요, 이 사회가.

    분노할만한 일을 만들지 않고 대화로 타협하고 협상하는 일이 더 많이 생기면 분노가 적어지는데 

    분노가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면서 소비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어요.

    분노라는 감정이 워낙 강력해서 이거를 이용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좀 휘둘리지 말고

    또 이런거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부화뇌동하지 말고

    우리가 좀 중심을 잡고 건전하게 하는 걸 보여주는 것도 필요해요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만, 좀 더 우리가 고급스럽게 풀어봅시다.

    우리 자식세대에게 조금 더 발전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이건 좀 노력해봐야 할 문제라고 봐요

    우리 젊은 사람들한테도 포함되는 이야기에요. 이거.

    다만, 기성 정치서부터가 이 분노를 이용하는데만 집중하고 있으니, 분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좀 귀를 기울이는거

    그거 하나만큼은 시사게시판 유저들이 지금 잘 하듯이 쭉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이쪽이 나쁜놈이네 저쪽은 죽일놈이네 해봤자, 결국 이 대한민국에서 같이 살아야하는 운명공동체에요

    그러니까 너무 분노와 혐오의 감정에 휩싸여서 그러지 말고, 

    잠시 한발짝 물러서서 왜 우리가 싸워야되지?

    하고 물어보자고요. 우리 자신한테.

    아이고 말이 길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화가 적어지는 2016년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케익칼의 꼬릿말입니다
    머릿속에서 유시민씨가 말해주는것 같아서 거침없이 적어가다 보니 문맥도 좀 이상하고 그러네요

    결론은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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