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뻘글입니다....ㅎㅎ
여자친구분께서 현재 남자친구분이 있으신데
그 사실을 알지못하는 지인이 소개시켜주신 분이
훨씬 더 좋은 조건의 남자분이심에도 차버렸다는 훈훈한 이야기...
댓글을 보니까 잘하셨다는 둥
당연한 일가지고 무슨 칭찬이냐는 둥
다양한 반응들이 있으시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저는
그 작성자분이 나이를 얼마나 드셨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와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조건없는 사랑을 따지기는 정말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 여자친구 생각이 나더군요ㅎ
여기까지 읽으신분들.....
물론 제가 남자라고 안했습니다ㅋㅋ
네, 저도 여자구요..
저희는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레즈........커플이죠ㅎㅎ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동성애를 하시는 분들을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늘 같은 얘기죠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무슨 정의가 필요하고
성적 소수자, 이런 분류를 하는 것이 필요하느냐 하는 것 입니다.
뭐 콜로세움 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니 이런 이야기는 그만할게요^^
다들 각자만의 생각과 신념이 있는 것이니까요
암튼 저 이야기를 보고선...
제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많이 슬폈습니다
같은 여자이고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았다보니
제명의의 집과 차는 물론이고
아직 번듯한 직장은 꿈도 못꾸는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주위 친구들이 남자친구 왜 안사귀냐는 말에도
그냥 관심없다며 매우 쿨한ㅋㅋ 여자로 보여져 가면서도...
어느 누구한테도 사랑하는 사람 있다고 자랑한번 못해보고
심지어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에게도 여자친구 자격으로 사랑한 번 못 받았으면서...
항상 힘내라고
우린 할 수 있다고
그냥 친구처럼, 남들 보이기에는 절친한 친구처럼 보여도
우리만 그냥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제 여자친구가
새삼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물론 저도 여자라고 누구에게 기댄다거나 이런 생각은
가져본 적도 없고
남자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라도
내밥값은 당연히 내가 내고
한턱 쏠 땐 쏠 줄 아는
그저 동등한 '인간'으로서 살아가지만
여자는 여자인지라
가끔은 너무 힘들 때는 기대고 싶고
누군가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외모, 스펙, 능력, 조건으로 자랑스래 보이는 장식품이나 사치품같은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얼마나 서로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하고,
함께 인생을 겪고 살아갈 때 힘이 되어주는
동반자로서 곁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견뎌내곤 합니다.
그래두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제 저희 밖에서 티안내고도 서운해 하지 않고
정말 친한 친구처럼 잘지낸답니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어떤 아주머께서
저희 둘이 자매냐고, 정말 사이 좋아보인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친하게 지내라며
이번에 내리니까 여기 앉아서 가라고 자리를 비켜주신적도 있었어요ㅎㅎ
베오베가신 두분도 그렇지만
저희 커플도 꼭 함께 늙어가고 싶습니다...^^
늘 눈팅만하며 웃고 즐기는 오유이지만
오늘만큼은 너무 저희 커플 자랑하고 싶네요ㅎㅎ
이러면 쫒겨나나요?ㅋㅋㅋ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ㅋㅋㅋ
아...글을 어케 끝내야하지...
너무 추운날씨인데 감기 조심하시구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나 시간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힘내라고 한마디만 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천 이런거 아얘 필요 없구요...
그저 남들처럼 사랑하는 거라고 여자친구 위로해 주고 싶어서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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