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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에서 유시민의 파트너인 전원책을 철저히 오락적인 면에서 바라보기로 하면서 책일 읽다가도, 글을 쓰다가도 썰전의 본방사수를 이어갈 수 있었다. 중국과 미국에서 박근혜를 더 이상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이 계속되면서 전원책의 박근혜 비판도 조금은 수위가 높아졌으니 모든 것을 오락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텔레비전의 특수성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까지 3회에 걸쳐 방송된 썰전에서, 전원책의 전매특허가 '올 단두대'가 된 것에서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오버랩돼 오락화의 핵심요소인 선전성과 폭력성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향후 전원책이 어떤 기상천외한 것을 들고나올지 알 수 없지만 'all or nothing' 류의 단어사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긴 종잡을 수 없이 왔다갔다는 것이 전원책의 전략일 수도 있으니, 진행을 맡은 김구라와 논리적인 유시민만 죽을 맛이리라.
이런 전원책의 놀라운 활약 덕분에, 가장 뜨거운 현안 중 하나인 '보육대란'에 대한 토론이 겉돈 것은 너무 아쉽다. 유시민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은 다음 해결책까지 제공했지만, 그 놈의 방송분량 때문에 박근혜의 환관들만 한숨 돌리게 됐다. 무지한 박근혜의 입장에서 보면 십상시로 대표되는 환관들의 보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터, 각 시도의 교육감들은 보육대란을 일으킨 '종간나새끼'로 확정될 판이다.
나쁜 지도자보다 무지하고 무능한 지도자가 더 위험하다는 정치학의 명제는 보육대란의 책임을 교육감에게 돌리는 박근혜의 무지몽매함에서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다. 유시민이 헌법의 조항들을 들어 분명하게 짚어낸 것처럼, 박근혜에게 책임이 있는 보육대란은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과 보육교사들만 사지로 내몰고 있다. 공약은 표만 얻고 지키지 않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보육대란은 유시민의 내놓은 방식만 따르면 무조건 해결된다.
박근혜로 통하는 모든 통로를 지키고 있는 나찰 3인방을 비롯해 십상시로 대표되는 환관들을 물린 상태에서, 박근혜가 시도교육감과 교육부·기재부·법무부장관을 청와대로 '초치'해 시행령과 헌법, 모법 중에서 무엇이 상위에 있는지 확인해보면 '아~몰랑'과 유체이탈화법의 레이저 난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육대란이 총선에서 '배신의 정치'를 응징할 '진실한 사람'에게 치명타라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함께 보고받으면 보육대란은 그날 부로 사요나라다.
유일제국 미국의 최대 수치로 남아있는 베트남전쟁의 추악한 진실이 '펜타곤보고서'의 폭로로 만천하에 밝혀졌듯이, 권력의 단맛에 중독돼 이성을 상실한 환관들의 자기기만적 거짓말들도 더 이상 벌거벗은 임금님의 나체를 숨길 방법이 없다. '올 단두대'의 지적소유권을 보유한 전원책의 좌충우돌 속에서도 보육대란의 해결책을 제시한 유시민의 고언을 박근혜가 수용한다는 발표가 청와대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엄동설한의 한가운데에서 비정상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보육대란의 최대 피해자는 온 나라가 함께 보살펴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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