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 유격 ! 유격 !
강원도의 겨울도 겨울인데 특히 여름은... 격어보지 못한 분들은 체감이 잘 안올거라 생각든다.
어느정도냐면.. 나무 그늘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며 온몸이 땀으로 젖는.. 그정도?
선임들이 버릇처럼 말하던 " 강원도는 신이 버린 땅" 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순간이였다.
유격훈련 당일.
편의상 유격훈련 당일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제가 기억하기론 유격훈련은 4박 5일인데 하루전날 미리
출발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전날 아침일찍 출발 [입소행군 50km 포함] 유격장에 노착하니 오후3~4시쯤.
[사진은 진짜사나이 촬영 장소 실제 노도유격장 위병소 사진을 들고왔습니다]
뭐.. 대충 이렇다.. [그림 실력 지못미....]
노도부대를 나왔고 노도유격장을 가본 사람들은 그림을 보면 대충 감이 올거다......
[다른 부대 분들은 죄송...ㅠㅠ]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도착을 하고 약간의 휴식 시간은 있을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였다.
그림에서 보이는 지상에서 대대숙영지 까지...........
타이어 길로 되어있는데, 기억하기로는 걸어서 약 10분? 15분? 정도 소요되는 엄청나게 오르막길이다.
솔직히 유격 훈련보다 숙영지 올라가는 길이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부식을 받을때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야되고.. 경사 하나만큼은 정말....
산악부대에 속해있는 산악병사들이 지칠 정도.
[.... 나만 힘들었나...? 호호호호]
그래도 다행인게 우리는 포반이라서 숙영지 인근 포진지 구축을 핑계로 조금 짱박혀있었지만
다른 1111 병사들은 텐트 장비 때문에 1인당 6~7번은 왔다갔다 한듯..ㅋㅋㅋㅋㅋ
나만 아니면 되~~~~~~~~~~ 쏴리질러~~~~~~~~~~~~~~~~~~~
는 개뿔.............. 포진지에서 10분정도 짱박혔는데 일병짬찌라 같이 가서 도와주란다.
우라질레이션 ㅡㅡ
유격 훈련 받기도전에 모든 체력 고갈 되서 앞으로 훈련을 어떻게 받아야하나 싶을정도.
저녁쯤이 되서야 모든 장비들이 숙영지로 올라왔고 텐트를 부랴부랴 치고 나니
저녁밥 먹으래. 그것도 주먹밥 1인당 2개.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ㅋㅋ
근데 그 주먹밥이.. 그렇게 맛있더라....
정말 입에서 녹음...
그리고 중대장 참관하에 내일부터 있을 훈련내용 브리핑 듣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밤11시)
유격훈련 1일차
눈떠보니 새벽. 우리들은 부랴부랴 cs복으로 갈아입고 중대별로 유격장으로 향했다.
유격장에 도착하고 내눈을 사로잡은것이 하나 있었으니..
굉장히 큰 글씨로 " 하 면 된 다 "
그래..... 하면되지.......하면될꺼야....
유격장에 도착하니 매우 반가운 얼굴이 사열대 앞에 서있는거였다.
다름아닌 대대장 ㅠㅠ
우리 대대장이 우리들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이유가.
판관포청천에 포대인을 매우 닮아서다. [싱크로율 99.99%]
이마에 반달만 그려넣으면 정말 포대인이다.
그런 얼굴에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서있는거였다.
[이얼굴에 선그라스를 끼고 한손에는 지휘봉을 들고 있었던거다]
생소한 유격장에서 대대장을 만난 그 기분은..
전쟁터에 홀로 남겨져 외로운 싸움을 하고있다가 일촉즉발 상황에서 아군을 만난 느낌?
딱 그느낌이였을 거다.
그에게서 첫마디가 " 우리 자랑스러운 2사단 노도용사들 ~ "
뒷얘기는 너무 따분해질거같아서 임의 편집
그렇게 약 10여분간 연설이 끝나고 곧이어 악마군단의 대장이 입장했는데.
풍기는 풍채와는 다르게 목소리는 굉장히.. 유아틱 했다고 해야하나....
무튼. 악마대장에게 훈련간 유의사항을 듣고 있는데..
그때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거야.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유격훈련장 입구에서 우리들 뒷쪽으로 알수없는 무리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는거야.
대충 이런모습이였는데... 뒤로 돌아보고싶어도 교관 눈치때문에 앞만 바라봐야하는 상황....
갑자기 뒤에서 착 ! 착 ! 착 ! 착 ! 소리가 1초 간격으로 들리는데............
하... 그때 그 기분은 아직까지 생생하다는...
하지만 내가 앞서 말했듯이 난 궁금한건 절대 못참는 성격이라...
뒤에 정체가 뭔지 알고나서 죽어야겠다 라는 생각에, 힐끔 뒤로돌아봤는데..........
이젠 죽었구나.. 싶었다.
교관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유격훈련에 도움이 많이 되는 유격 pt 체조를 한다고 한다.
뭐.. 군생활 오래한 다른 고참들은 다들 대충은 알겠지만.. 난 전혀 모르는 터라..
설렘반 두려움 반으로 경청했다.
교관 양옆에 조교2명이 직접 PT체조 1번부터 15번 (15번까지 맞나...기억이 가물가물) 까지 몸소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윽고 그들의 체조가 끝이나고 한껏 움츠려있던 우리 대형은 어느새 체조대형으로 벌려지게되고..
1번 체조부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뒤에 일렬로 서있던 조교들이 우리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더니
고함을 막 친다 ㅡ ㅡ ;; 목구멍에 포도청 넣어놨나....ㅡㅡ;;;;;;;;;;;;;;;;;;;;;;;;;;
체조 단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뒤로 열외당하는 인원은 늘어나게되고..
항상 무섭게만 보이던 내 하늘같은 고참들은 ... 그들에게는 순한 양 ..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어찌보면 단골로 열외당하는 고참이 불쌍해질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본인 또한 열외 .. 엄청 당했다 ㅋㅋ 눈치본다고 열외~ 설렁설렁한다고 열외~ 눈빛 마음에 안든다고 열외~
목소리 작다고 열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외를 당하는 이유는 정말 수천가지인듯 싶다 ㅋㅋㅋㅋ
체조를 1시간 가량 하다보니 어느덧 PT체조의 꽃 . 8번 온몸 비틀기가 나왔다 ㅋㅋㅋ
이게. .아직 군대를 안가신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모르시겠지만...
해본사람들은 알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번때 열외 인원이 당시 훈련받던 인원이600명 정도인걸로 기억하는데, 그중 300명 정도가 끌려나간걸로 알고있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습이 궁금하다구?
PT체조는 총 15가지가 존재하는데 8번을 제외한 나머지 체조들은 개당 10분에서 20분? 정도 인데..
8번만 죽도록 시킨다ㅋㅋ 정말 사람 미침........
그렇게 약 3~4시간가량 PT체조라 읽고 8번이라 쓴다.. 를 뭐빠지게 하다보니.
10분간 휴식을 주고, 10분뒤 본격적인 기초장애물 훈련이 시작되는데..
개인적으로 1번 장애물이 굉장히 재밌었던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1번 기초장애물 줄잡고 강건너기 인데...
웃긴이유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고참이 물에 빠졌을때.
그때가 정말 재밌고 통쾌하다 ㅋㅋㅋㅋㅋㅋ
하물며 뒤에서 웃다가 열외를 많이 당하는 장애물로 기억되고있다 ㅋㅋㅋ
그리고 상대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산악장애물이..
바로 !!!!!!!!!!!!
외줄건너기 ..
이게 보기에는 조금 쉬워보일수도있겠으나...
중간 쯤 가면 체력이 거의 소진되고 사타구니 쪽이 불에 탄듯한 느낌을 받는다.
외줄 끝나고 전투복에 사타구니쪽을 보면 검게 그을린것을 실제로 볼수가있다 ㅋㅋ
갖은 PT체조와 산 최정상에 위치해있다보니.. 체력이 남아있을리가...
그외에 기초장애물 + 산악장애물은 거의 할만하다 느꼈는데
유격은 뭐니뭐니해도 PT체조와 그리고 각종 장애물이 위치한 곳 까지 이동을 할때는
무조건 "구보" 로 올라가야했기에 ... 구보를 하면서 올라가는 도중에도 "유격대" 를 외쳐야한다..
이부분이 유격훈련에서 굉장히 힘들었다.
그리고 유격훈련의 꽃. " 화생방 훈련 "
보통 화생방실에 들어가면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3분 ? 4분 가량 있는데.
우리는 또 방독면을 벗고 해서 그런지... 정말 죽음이다..
숨은 콱콱 막히는데 숨은 셔야하고. 숨을 쉬자니 숨이 콱콱 막히고..
정말 고통중에 그런 고통이 따로 없다.
그와중에 군가 두곡을 불러야하고.. 하지만 다행인건 우리 포반은 중도 포기자가 없었다.
서로 손 마주잡고 잘 참은듯 싶다.
간혹가다가 화생방 별거 아니다 라는 사람 있는데.
물론 CS탄을 얼마만큼 터뜨리느냐에 따라 난이도 또한 나뉘지만..
본인이 화생방실에 들어갔을때는.. 거의 막바지라서 그런지 남아있는 CS탄을 다 터뜨렸다고 한다.
정말... 죽음이다.. 남자라면 한번쯤은 해봐야지? 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 정말 대한민국 남자라면 화생방 한번쯤은 꼭 해보라고 권유는 하고싶지만...
솔직히 사람인지라.. 피할수 있으면 피하는 쪽도 나쁘진않다..
본인은 화생방 끝나고 소대장이랑 한번 더 들어갔다.
[공식적인 화생방 1회 + 일병 짬찌 겸 다른 고참들과 1회 한번더]
크크 ㅋㅋ 한번 겪으면 그다음은 괜찮겠지. 는 개뿔.
더 죽는다........
나중에 병장편에 한번더 자세히 적겠지만... 꼬인군번이라 [유격 , 혹한기 총 두번씩 했다...-_-;;;]
아참 !
식사와 샤워시간은 충분히 주어진다.
샤워는 1일 1회 (훈련 종료후) 공중 목욕탕에서 얼음장 같은 차가운물로 ㅋㅋ
그렇게 화생방 훈련이 끝나면 유격훈련의 일정도 끝이 나게된다.
마지막밤에 그간 우리를 괴롭혔던 조교들과 말도 트고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ㅋㅋ
유독히 우리를 심하게 갈궜던 조교가 알고보니 일병.. 나와 거의 5주? 정도 차이난다..
하.....
무튼 모든 훈련일정이 종료되고 뒷처리는 깔끔하게 !
쓰레기 분리수거는 필수 ! / 그간 생활했던 주둔지 텐트 다 철거 하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마자 우리는 이제 부대로 복귀한다 !
복귀 행군
입소행군 할때는 분명히 어느정도 차량으로 이동한후에 도보로 입소행군을 했는데.
복귀행군을 할때는 위병소부터 우리 부대까지 무조건 걷는다.
그날 오후4시 ? 5시? 쯤 복귀행군을 시작했는데.
정확하게 다음날 아침 6시 인가 도착한걸로 기억되고있다.
물론 이때도 군악대 빵빠레는 틀어준다 ㅋㅋㅋ 막걸리는 덤~
이로써 모든 유격훈련을 몸 건강히 무사히 마쳤다 한다 ~
↓↓↓↓↓↓↓↓↓↓ 실제 그날의 사진 ↓↓↓↓↓↓↓↓↓↓↓
[당시 부대홍보 동영상에서 퍼왔습니다 ! 그래봤자 3장이 전부임....]
대대 진지로 이동중인 전우들
우리를 4박5일간 조졌던 레인저들
부대 복귀행군 당시
아마 본글이 새벽1시부터 작성한걸로 알고있는데...
수백번 지우고 다시 적고를 반복하다보니....
지금 아침8시네요 ㅋㅋㅋ
전편보다 더욱 재밌게 적으려는 욕심이 과했던....
무튼 이번 회차는 여기서 마무리 !
다음회차는 상병으로 돌아가서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남겨볼까 합니다!
간혹 읽으시는데 두서가 안맞거나 문맥이 이상한부분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국군장병 여러분들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