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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정도 만난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그 친구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고 그 친구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였어요
처음 봤을 때 너무 이뻐서 제가 말도 못 붙일 정도 였고, 여차여차 해서 제 여자친구로 만들었어요
저는 20살이면 성인이니깐 대학등록금은 제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군대 다녀온 이후로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면서 학자금대출 원리금은 취업 이후로 갚는걸로 하고 아르바이트비로
제 용돈하면서 학자금 대출 이자만 내면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를 하면 그 친구가 대부분 데이트비용을 냈습니다.
대기업이 좋더군요..왠만한 데선 다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어쨋든 저는 지난해 6월 학교 졸업을 하고, 운좋게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전공을 살려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좋은 옷 사고 싶고 좋은 가방갖고 싶어하던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던 터라,
취업하고 2달동안 제 생활비만 빼고 모든 돈을 그 친구한테 줬어요..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사라고..
하지만 그 돈을 자기가 사고 싶어 하던 물건을 사질않고 저희 부모님 선물을 사주던 정말 좋은 여자에요..
전 졸업 하자마자 제 앞으로 빚이 1500만원이 있었어요.
학자금 대출..다행히 국립대라 사립대 보다는 적은 금액이죠
한달 제 용돈 20만원 쓰면서 열심히 갚고 있고, 이제 2달만 더 갚으면 제 앞에 있는 빚은 0이 되는 상황이에요.
용돈 20만원으로 사실 한달 데이트 하기엔 빠듯하죠..그래서 그 친구도 데이트비용을 많이 냈어요
물론 제가 대학생때보단 사정이 조금 낫겠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많이 냈어요
그 친구 나이는 27살..항상 이야기 했었어요
자기는 30살 되기전에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만 저는 조금 더 안정이 되고 지금은 부모님과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비용이 지출되지 않아
몇 년 만 더 고생해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가 모은돈으로 작은 집이라도 사서 결혼을 하고 싶었어요.
참 이기적인 생각이죠..여자나이 30살이 되면 결혼적령기가 늦어버리는 상황이라..
그래서 제가 생각을 접고 니가 29살이 되면 가을 쯤에 결혼을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어요
올해 7월이면 빚을 다 갚는다.
내가 30살되는 해 1월이면 얼마정도의 돈을 모을 수 있다.
조촐하게 결혼식을 하고 은행에 대출을 좀 받아서 조그마한 집을 장만해서 오순도순 잘 살자고..
그 친구도 제가 이렇게 까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는거에 대해서 감동했고,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말했듯이 그 친구는 대기업에 다녀요..
주변 친한 직장동료들이 내년에 모두 시집을 간대요
남자측에서 집을 다 해온대요
요즘 부산에 왠만한 집 살려면 2억 정도는 있어야 살 수 있어요
근데 남자쪽에서 집을 사서 결혼을 한대요
처음엔 저도 와 좋겠다..근데 걱정마라 우리가 시작은 조금 늦을 진 몰라도
나중엔 내가 꼭 너를 저 여자들 보다 더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다.
라고 넘겼죠..
저도 자신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하지만 그런 얘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럽다..좋겠다..계속 반복이 됐죠..
이해했어요..저도 부러우니깐요..지금도 충분히 이해해요
집을 가지고 시작하는거랑 빚을 가지고 시작하는건 확실히 다르니깐요..
하지만 조금 섭섭했어요..제가 그렇게 설명을 했고, 자기도 알겠다고..그렇게 하자고 했었으니깐요
하루는 차를 타고 집에 데려다 주는데 이야기를 하더군요
왜 오빠는 돈을 잘 쓰질 않냐고..
저 돈 쓰는거 잘하고 돈 쓰는거 좋아해요
근데 이 친구를 만나고 한푼이라도 빨리 모아서 빨리 결혼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두번 친구 만날 거 한달에 한 두번으로 줄이고 친구들 만나더라도 항상 제가 계산했는데
이젠 계속 같이 나눠서 계산했어요
하루에 한 갑 담배 피울거 삼일에 한갑으로 줄였어요
직장이 타 지역이라 매일 톨게이트비용만 오천원 정도 드는데
삼십분 정도 더 걸리는 거리를 삼십분 더 일찍 일어나서 국도로 다녔어요
그 돈 조금 더 아껴서 용돈에 보태서 여자친구랑 데이트 비용으로 쓸려구요..
근데 그 친구도 많이 힘들었나봐요..
이해해요..다른 여자들은 남자들이 많이 사주고 갖고 싶어하는거 많이 사주니깐요..
항상 미안했어요
근데 그 날은 저도 많이 지쳤었나봐요
계속 싸우면서 그럼 헤어지자고..
잘됐다고..나도 일찍 결혼하기 싫었는데..
니는 그럼 집 가지고 있는 영감만나서 시집이나 가라고..
말이 심했죠..
그 친구가 미안하다 했어요..제가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오빠 맘 모르고 말을 막 했다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그리고 섭섭한 마음이 없지않아 있었고, 너무 미안했어요..
아니라고..니 정도면 충분히 더 돈 잘벌고 잘생기고 키큰남자 만날 수 있다고
헤어지자고....
참 지금생각해도 오그라 드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그렇게 헤어지고 2달이 조금 지났네요..
그 날 이후로 한번도 그 친구 생각을 안했던 적이 없어요
분명히 기회가 있을거라고..이번달에 연봉 협상을 하니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아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돈을 모아서 그 친구 앞에 당당히 나타나겠다고..남부럽지 않게해주겠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한달에 오만원, 십만원이라도 더 많이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어요..
오늘 새벽 그 친구한테 전화가 왔네요
술도 못하는 친군데 술을 꽤 먹었나봐요
자기가 미안하데요..참 많이 우네요
자기가 전화하면 받지 말래요..수신 차단 해 놓으래요..
참 많이 기다렸는데..전화받지 말래요..
알겠다고 했어요..근데 니가 서른 되기전까지 남자친구 없으면 저한테 오라고 했어요
나는 아직도 자신있다고..내가 ooo라고..충분히 할 수 있다고..
계속 해서 우네요..자기가 나쁜년이라고..
참 좋은 여잔데...제가 너무 부족해서 그렇지..
참 너무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네요..
오유님들은...결혼하 실때 집을 장만해서 시작하실 수 있으신가요..?
제 주변 친구들은 많이 없는데..대부분 이제 사회생활 시작하고..
집 사정들도 비슷비슷해서 집에서 그 정도 해줄 여건은 안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다른 분들은 제 주변사람들하고 저하고 다르신가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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