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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80491.html
▶ 아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
요 며칠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네요. 잠깐 시간이 났는데 보니까 기자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있네요. 오늘 아마 고위공직자 재산 발표가 있었나 보네요. 제가 전국 고위공직자 중에서 최저, 아니 마이너스라고 해서 기자들의 질문이 오네요. 그게 뭐가 자랑이라고.
그러나 자랑스럽습니다. 그 흔한 위장전입 한번 하지 않았고 주식 한번 사본 적이 없고, 부동산 투기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바보이고 어찌 보면 참 다행이지요.
한때는 이래 봬도 저도 잘나가는 변호사였답니다. 그러나 탐욕의 길을 가고 있는 저를 돌아보고 변호사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서의 살을 살기 시작했지요. 있던 수입마저도 모두 내가 일하던 단체에 내놓기 일쑤였지요. 그러다보니 집사람이 아이들 키우느라 사업을 시작했고 그래서 그 좋은 40대, 50대에 나는 세상을 돌보는 일에 몰두했지요. 나중에 보니 팔자에도 없이 험한 일 하면서 집사람이 아이들 키우느라 온 세상 고생 다 했고 나중에 빚도 좀 졌구요. 공직자 중에서 가장 빚이 많은 영광을 안았네요.
시장 월급이 국무위원급이라 하나 세금 떼고 당비 떼고 제 개인 용돈 떼고 나면 집에 가져가는 것이 과거 시민운동가 할 때보다 적은 것이 되고 말았네요. 그때는 마음대로 강연도 해서, 그래도 우리 직원들 경조비도 제법 크게 냈는데. 그러나 어찌합니까! 재산과 부는 어차피 저희들과는 상관없으니 아끼며 열심히 살아야지요. 그래도 그것이 시민들의 세금이니 아끼고 아껴 살아야지요. 열심히 시장 노릇 해서 반듯한 서울 만들어 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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