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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여러분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글 올려봐요 :)
외식도 좋고 배달음식도 좋지만, 밥 중의 밥은 역시 집밥이 아닐까 해요.
근데 혼자 있으면 그 좋아하는 집밥도 맛이 없어서 함께 먹을 사람 있을 때만 요리하게 되네요.
가뭄에 콩 나듯 해 먹는 집밥 사진 뿅뿅!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었던 나물과 오곡밥, 화전이에요.
고사리, 토란대, 콩나물, 표고, 시금치, 취나물, 가지, 양하, 시래기 나물에
서리태, 병아리콩, 완두콩, 찹쌀, 차조, 수수, 팥으로 만든 오곡밥을 맛있게 냠냠!
화전은 원소병 대신 만든 거예요. 가족들이 원소병을 싫어해서 -_-
할머니가 주신 늙은호박으로 만든 호박죽!
호박 색이 어찌나 진하고 예쁜지, 죽을 쑤어놔도 너무 곱더라구요.
새알심 대신 키리모찌를 넣고, 떡에 넣으려고 만들어 두었던 완두배기와 대추를 고명으로 얹어 먹었어요.
달달하고 마시쪙!
호박 색이 너무 진하고 예뻐서 약식으로 변신시켜 보았어요.
불린 찹쌀에 삶아서 곱게 간 호박과 꿀, 소금을 넣어 촉촉하게 쪄낸 호박약식!
찰진 호박떡 맛이 나요 :)
고구마와 칠리파우더로 매콤달콤한 맛을 낸 고구마 카레!
카레를 잔뜩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자면, 다음날 '어제의 카레'를 먹을 수 있지요.
갓 지은 밥에 명란젓을 넣어 만든 명란 오니기리입니다.
명란젓을 안 먹으면 죽는 병에 걸려 대량의 명란젓을 구매했더랬어요.
한동안 밥상에 주구장창 명란명란명란ㅋㅋㅋㅋㅋㅋㅋ
요건 페북에서 지인들과 했던 요리대회 때 만든 거에요.
주제가 '두부'였는데, 뭔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어 고민하다가
마파두부를 핑거푸드 스타일로 만들어 보았지요.
사각형으로 자른 두부의 속을 파내고 쇠고기와 새우살로 만든 소를 채워 튀긴 후 소스 위에 뙇!
소스는 줄줄 흘러내리지 않게 점성을 높였어요.
집에서 만든 서리태 두부라 색깔이 거무칙칙하지만 맛은 시판 두부보다 좋았어요 :)
이거슨 할머니를 위해 끓였던 죽 3종!
연자를 넣은 생강 대추죽, 새우살을 다져 넣은 새우죽, 황기가 듬뿍 들어간 닭죽입니다.
할머니가 자주 편찮으시고 소화력이 떨어지셔서 죽을 자주 끓여요.
끼니때마다 따끈한 죽 끓여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주말마다 1주일 분량의 죽을 끓여 냉동실에 넣어둬요.
할머니 미안 ㅠㅠ
1년을 기다린 봄의 맛, 봄나물 된장국.
바지락 육수에 집된장을 풀어 냉이, 보리순, 별꽃나물을 넣고 살짝 끓여내요.
흙내 풋내 봄내가 나서 무척 맛있었어요 :)
삼계탕이 먹고 싶은데 닭 사러 나갈수가 없었던 며칠 전,
꿩 대신 닭이라고, 냉동시켜 두었던 닭다리로 만들어 먹었어요.
근데 통닭으로 만든 삼계탕보다 더 맛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기가 좋아 주말에 막내삼촌 가족들까지 불러서 한번 더 해 먹었어요.
저희 집은 대충 이렇게 먹고 삽니다.
여러분의 집밥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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