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당원이 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84학번이니 우리 나이로 50을 2년 전에 넘었습니다.
서울역 앞에서 끝없이 했던 데모, 몸에 신나를 끼얹고 죽어가던 대학 동기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먼 길을 떠났을 때, 그의 시신을 백골단에게서 지키겠다며 학교에서 보름 이상을 지냈던 일, 그 상여를 메고 종로에서 서울역까지 걸었던 일, 그리고 얻어냈던 6.29 선언.
노모께 매일 진실을 알리려 노력합니다.
한 표라도 제대로 쓰였으면 해서요.
이제 소녀상을 지키러 가는 길이 솔직히 힘겹습니다.
나이 든 이들을 원망하는 글을 볼 때마다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가는 어두운 저녁에 쓰레기통에 매달려 빈병이나 폐지를 건지는 노인분들을 볼 때면 저 역시 화가 날 적이 많습니다.
그들이 1번을 찍었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혹시 지치고 힘겨울 지라도 우리 희망은 버리지 맙시다.
80을 바라보시는 노모께서 제 설명을 듣고 방송에 속으면 안 되겠구나 하실 때면 힘이 납니다.
그래서 적습니다.
희망을 위해 노력했으면 싶어서요.
언젠가 정의가 바로서는 세상이 올 겁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그래서 그날 바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소녀상이 옮겨져야 하는지를 낱낱히 밝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그때는 정규직을 구하는 광고가 알바천국의 구인 광고만큼이나 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오유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