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의 글의 댓글로 달았던 내용인데, 많은 분들이 논의해보기에는 글이 좀 묻힌 것 같아 약간 수정하여 글로 다시 올립니다.
N을 반대하시는 분들은 N이 여론조작이라고 말합니다
N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N이 여론조작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 챗바퀴 돌 듯 같은 논의가 계속 이어질까요? 저는 여론조작에 대한 서로간의 정의는 비슷하되,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설마 다른 사이트에서 여론조작이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분들은 논외로 삼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론조작이란 이렇습니다. 여론조작이란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제삼자에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여 문제와 관련하여 거짓을 사실로 이해하게끔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거짓을 사실로 이해하게끔'에 방점을 찍겠습니다. 하지만 N을 반대하시는 분들은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방점을 찍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 논리의 연장선에서 일베의 좌표찍기-화력지원이 여론조작의 한 형태이니, N역시 여론조작이라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전 이러한 일베의 행동도 사실을 널리 알게 하는 목적의 행동이라면, 여론조작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거짓을 사실로 이해하게끔'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지요.
고양이관련 게시판에서는 이쁜 고양이 사진이 올라오면 추천을 누르겠지요. 그러면 베스트도 가고, 베오베도 갈껍니다. 하지만 작성자가 '우리 이쁜 고양이 베스트 좀 보내주세요.', '우리 이쁜 고양이 베스트 갈 수 있나요?', '왜 우리 고양이 사진은 베스트를 못 갈까ㅠㅠ' 라고 쓴다고 해서 우리가 여기에 여론조작의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습니다. 비록 그것이 타인의 의견에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일지라도 거짓을 사실로 알게끔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N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논리라면,즉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방점을 찍고 이해한다면 수요집회나 광화문집회도 결국 여론조작으로 치부됩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N을 반대하시던 어떤 분은 이게 캠페인의 형태고, 캠페인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캠페인이 여론조작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사실을 알리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결코 거짓을 사실로 이해하게끔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른 행위에 대해 여론조작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거짓을 사실로 이해하게끔'에 방점을 찍으면서, N에 관련해서만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셈입니다. 타커뮤니티에서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거나, N이 자가당착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착각으로 공정하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는 것이지요.
과거 오유에서 일베이기 때문에, 여시이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로 말했음에도 그 형태가 좌표찍고-화력지원이었다고 여론조작으로 치부하고 그 행동을 폄하했다면, 그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반성할 일입니다. 그저 과거에 오유도 같은 논리로 여시나 일베를 비판했으니, N도 마찬가지로 여론조작이라고 말하시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여시나 일베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제 그만 감정은 추스리고 토론 좀 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