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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48525
    작성자 : 버터터컵
    추천 : 90
    조회수 : 3160
    IP : 124.50.***.11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22 08:24:11
    원글작성시간 : 2013/03/22 02:12: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48525 모바일
    영화 지슬 관련 제주4.3사건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2

    어제 마당에서 화단을 정리하다가 탄피가 나왔습니다. 저희 집은 근처에 군부대도 없고,제주도라 6.25 전쟁을 겪지 않은 지역인데 탄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탄피가 나온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사는 마을이 제주 4.3 사건 당시 지독한 격전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1957년 제가 사는 송당 마을에 한 남자가 체포됩니다. 그는 제주의 마지막 빨치산 오원권이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이 시작되고 계속된 토벌대에 의한 초토화작전으로 1956년, 대부분 빨치산이 토벌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원권은 귀순과 협박 압력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다가, 1957년 결국 송당마을에서 체포됩니다. 그의 체체포로 제주에서 빨치산 활동은 막을 내립니다.

    송당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중산간도로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해안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한라산 밑으로 마을들이 형성되어 밭농사 등을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래서 도로명칭도 중산간동로 이런 식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지도입니다. 빨간색이 진할수록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입니다. 지금의 제주 공항 근처에 희생자가 많은 이유는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산간마을 부근은 희생자가 많은데, 오히려 제가 사는 송당마을은 이상하게 희생자가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을을 전면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즉 송당마을은 토벌대에 의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마을은 대부분 소각되었습니다. 원래 송당마을은 상동,중동,하동이 있고 주변에 마을들이 많았던 대규모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던 큰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 4.3 사건이 일어나고 초토화되었습니다.

    송당마을 왼쪽으로 희생자가 많은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소개된 송당마을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오름 등으로 피신했다가 학살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육지에도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마을을 소개하는 작전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육지와 제주의 초토화 작전은 성격이 다릅니다. 육지는 어디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지만, 제주도는 말 그대로 섬입니다. 그래서 갈 곳이 없었습니다. 제주 해안가에서 떨어져 산간마을에 살던 주민들은 평화롭게 살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거친 바다를 피해 옹기종기 모여 큰 부락을 유지했던 터전이 하루아침에 모두 초토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직도 제주 4.3사건을 좌익들의 무장봉기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논리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기들이 좌익입니까? 그들이 빨갱이입니까? 제주 4.3 사건의 문제점은 좌익은커녕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무지하고 순박한 양민들과 심지어 아이들과 여자들이 대거 군인과 경찰에 의해 학살당했다는 점입니다. 

    중산간마을이 소개되면서 남아 있던 마을 사람들은 빨갱이로 처형당하는 것이 무서워, 아이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한번 입산자는 무조건 빨갱이로 구금,학살 당하는 일이 빈번했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산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산으로 들어간 유격대장 김달삼과 토벌군 9연대장 김익렬은 점점 깊어져 가는 대립과 학살을 막기 위해 "4.28 협상"에 어렵게 합의를 합니다. 그 당시 합의 내용을 보면

    ① 72시간 내에 전투를 완전히 중지하되 산발적으로 충돌이 있으면 연락 미달로 간주하고, 5일 이후의 전투행위는 배신행위로 본다 
    ② 무장해제는 점차적으로 하되 약속을 위반하면 즉각 전투를 재개한다. 
    ③ 무장해제와 하산이 원만히 이루어지면 주모자들의 신병을 보장한다


    무장대와 김익렬 9연대장의 합의 내용을 보면, 합의를 하고 전투를 완전히 중지하고 산발적 충돌까지도 이해하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무장해제와 하산이 주목적으로 이 협상안대로 하면 제주 4.3 사건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합의한 이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4.28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합의되고 난 사흘뒤에, 제주 오라리 마을 민가 수십 채가 불에 탑니다. 서북청년단과 대동청년단이 경찰의 비호 아래 마을에 방화를 한 것입니다. 그들은 왜 평화협상이 체결되었는데 방화를 했을까요? 바로 이 협상을 깨기 위해 조직적으로 방화하고, 무장 폭도가 자행한 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라리 방화사건이 발생하고 미군정은 강력한 토벌 작전을 합니다.

    순박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김익렬 9연대장은 이 방화사건이 폭도가 아닌 우익청년단의 소행이라고 울부짖었지만,결국 그는 9연대장에서 해임되고 제주도민 3만 명이 학살되는 초토화 작전을 감행됩니다. 그 장본인은 미군정의 사주를 받은 박진경 연대장이었습니다.

    "나는 제주 4.3사건을 미군정의 감독 부족과 실정으로 인해 도민과 경찰이 충돌한 사건이며, 관(官)의 극도의 압정에 견디다 못한 민(民)이 최후에 들고 일어난 민중 폭동이라고 본다. 당시 제주도 경찰청장이나 제주군정장관, 경무부장 조병옥씨나 미 군정장관 딘 장군 중에 한 사람이라도 사건을 옳게 파악하고 초기에 현명하게 처리하였더라면 극소수의 인명피해로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확신한다.

    자신들의 과실을 잘 알고 있던 경무부장 조병옥씨 이하 경찰은 사건 해결보다는 죄상이 노출되어 자기 모가지가 달아날까봐 진상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 설사 공산주의자가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켰다 치자. 그러나 제주도민 30만 전부가 공산주의자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폭동진압 책임자들은 동족인 제주도민을 이민족이나 식민지 국민에게도 감히 할 수 없는 토벌살상에만 주력한 것이다. 당시 정치지도자들이나 군경 책임자들이 수만 명의 선량한 양민을 공산주의자와 구별 없이 살해하고 자신의 보신과 공명만을 꾀한 것은 민족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제주 4.3사건의 본질을 말했던 김익렬 연대장의 이야기


    무장대의 숫자도 별로 없고 대부분 민간인이었던 이런 상황을 미군정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전수행중인 지휘관의 보고도 무시하고 강경진압을 위해 김익렬 연대장을 해임시켜버렸습니다. 미군정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죽여도 되는 그런 하찮은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제주공항 근처에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정뜨르 비행장"라고 불렸던 이 지역에서 1949년 군법회의로 249명이 처형되었고, 한국전쟁 당시에 불순분자로 분류된 양민 500여 명이 집단 학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전쟁 전에 대부분 좌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요인물들은 모두 처형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500여명의 사람이 불순분자와 좌익, 간첩이라고 잡혀왔는데,이들은 그저 좌익의 가족이나 입산자의 어린 아들,딸과 부인들이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본질은 좌익이 아닌 사람을 좌익이라고 명칭을 하고 심지어 그 가족까지 모두 죽였다는 엄청난 학살이라는 점입니다. 

    [韓國/정치] - 제주도 4.3 사건 위령제가 무서워 가지 못하는 대통령
    [韓國/정치] - 제주4·3사건 학살 이승만 기념관?노무현의 사과를 기억해라.

    제주에 내려와서 제주 4.3사건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근현대사를 공부함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역사적 잘못을 자행했고, 그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실수하거나 대립하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육지로 유학을 가는 사람은 굉장히 똑똑하고 지식인 계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제주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제주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똑똑하고 용감했던 사람은 일제시대에 죽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그들의 자녀와 지식인은 제주 4.3 사건 때 모두 죽었다"

    어제 마당 한켠에서 발견한 탄피를 보면서, 혹시 마지막 빨치산 오원권을 잡기 위해 발사되었던 토벌대의 총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원권이 잡혔던 곳이 제가 사는 송당마을 부근인데,그는 초토화된 송당부근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오원권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산에 들어갈 때 8개월이었던 아들이 지금은 10살이 되었을 것이다. 빨리 보고 싶다. 부친은 지금 83세다. 부친을 모시고 아들놈하고 농사나 지어 나가면서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똑똑한 지식인은 일본군에 의해 죽고, 그나마 남아있던 지식인은 이승만과 미군에 의해 죽고
    그 가족들은 아직도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이 땅에서 친일파와 친미파가 아니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리는 세상이 아직도 자행되는 모습을 보면서,제가 발견한 탄피가 끝나지 않은 굴곡진 대한민국의 모순을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참고문헌및 이미지:마지막 빨치산 오원권(오마이뉴스) 이현희 교수 (성신여대 한국사) 제주 4.3 사건진상보고서,강요배 화백,제주 4.3위원회 백서 (화해와 상생) 제주 4.3평화 기념관


    http://impeter.tistory.com/1495

    버터터컵의 꼬릿말입니다
    행하지 못했으면 완전한 가짜고

    행하기는 했으나 이루지 못했으면 그저 위인

    마침내 이루었으면 진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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