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돈은 받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돈이 별로 없어 음슴체.
본인의 아주아주 오랜 취미생활중 하나는 기타를 치는거임. 일렉트릭 기타.
20대 때만 해도 1년에 최소 한번씩은 라이브 공연을 했었음
마지막 라이브 공연은 아마도 7~8년 전쯤 공연을 위한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했던 거임
1회용... 맴버들은 기존에 음악하다가 알게된 사람들이지만 사실 서로 깊게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이었음
어느날 밴드의 한 맴버분께서 합주가 끝나고 나에게 이런부탁을 하는거임
"형~ 저 어머니 생신이라 선물을 좀 사드리고 싶어서 그런데 다음번 알바비(?) 받을때 갚아드릴테니 5만원만 빌려주실래요?"
합주 연습이나 공연을 하고 나서 하는 술자리에서는 으례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 나쁜놈은 없다" 라는 이야기들이 많기 떄문인지 나는 음악하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쉽게 믿던 시절이었음
사실 당시 직장생활하면서 저축과 카드빛에 시달리던 시기여서 월급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입장으로 5만원은 큰돈이었음...
에이 카드 빛 조금만 더 시달리지 뭐 하는 생각으로 아마도 내기억에 10만원도 안남은 통장 잔고에서 쿨하게 5만원을 빌려주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친구가 갚기로 한날이 됨.
연락함
... 조금만 시간을 달라함
기다림
연락이 옴
"형 죄송한데 돈 조금만 더 빌려주실 수 있나요?"
여기서 정신 차리고 있었어야 함... 근데 그당시 나란 놈은
"응? 나 정말 돈 얼아 없는데.... "
하면서 수중의 모든 예금통장을 제외한 통장의 잔액을 끌어모아 4만원을 모아 빌려줌;; 미쳤지..
그리고는 연락이 안되고 그자식이 군대를 감
군대를 갔다올 떄 쯤부터는 나는 음악에 완전 손을 떼버리고
좀더 있다가 결혼도 하고 호주로 이민을 와버림..
ㅋㅋ
그런데 가끔 생각났음... 옛날옛적 공연하던 환희의 순간(?)들을 떠올리다 보면 결국 그 9만원까지 생각이 미치는거임 ㅋㅋㅋㅋ 근데 뭐
이미 연락은 끊겼는데...
에이 뭐 그냥 버린 셈 치자 했었음..
그러다가 오유의 빌려준돈 받았단 사이다 글들을 발견했음
갑자기 묘하게 오기가 생김.. 이돈 받고싶다 ..
안그래도 이민올때 한국돈을 거의 다 가져와서 한국 통장에 몇천원 남았는데.. 그자식이 빌려간 돈이 지금 내 통장에 있는 돈보다 많단 생각이 드니 울화가 치미는거임
바로 인터넷검색창에 그친구 이름 넣음
이런 왠걸!!!
2015~2016년 정도까지 그친구는 음악활동 계속하고 있었음!! 엘범까지 내고 락페(?) 같은데 까지 출연하고!!
게다가 번뜩 생각난게 그친구 아버지가 목사님이란 사실을 기억해 내버린것임!! ㅋㅋ
바로 그 밴드 페북에 메세지를 날려 연락을 취하여 그친구가 상습적으로 사람들에게 돈빌린게 천만원 단위라는 사실을 알아냄;;
사연도 다양했음,
부모님 생신부터, 병원진료까지 아주 눈물없인 들을수 없는 기구한 사연들이었음
그리고 부모님이 목회하시는 지역까지 알아냄
그친구 성씨가 흔한 성씨가 아니라서 그친구 성씨를 가진 지역 목사님을 쭈욱 검색..
1명 나옴!!!! 오예~~!
목사님께 전화드림
"안녕하세요 목사님, XXX아버님 맞으신가요? "
"아,네 무슨일이시죠?(당황하신 목소리)"
"그친구가 7~8년전쯤 저에게 9만원을 빌려가서 받고싶은데 연락이 안됩니다!"
"하아~ 그걸 왜 나한테 하아~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요? 하아~"
계속 한숨쉬심..
아무튼 계좌번호 전달해 드림
그리고 그 친구한테 나중에 죄송하다 연락옴
바로 저녁에 아버님 명의로 빌려줬던 돈이 입금됨.
ㅋㅋㅋㅋ
이제 다신 연락하지 말자 !!
소액이지만 아주 속쉬원했음!! ㅋㅋ
빌려준 돈의 이자는 못받았지만 대신 요즘 호주 환율이 뚝 떨어졌기에 환차익 생긴걸로 퉁친걸로 생각하기로 했음.
3줄 요약
1. 7~8년쯤 9만원 빌려줌
2. 검색하여 부모님께 연락
3. 바로 돌려받음.
..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저한텐 갠적으로 사이다라 남겨봅니다. 글솜씨 없어서 시원함이 전달 되었는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