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쓰는 김포에 사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머니께서 해주신얘기가 떠올라 이렇게 적게되었습니다 ^^;
공포라기보단 좀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글솜씨가 매우안좋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쪼금 스압입니다 세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우리 엄마를 포함한 7남매는 제천에 살고계셨습니다.
그 제천에 백운에 있는 어느 암자엔, 강보살이라고 불리시는 분이 계셨다고 합니다 (어릴적어머니 기억엔 되
게 무섭게 생기셨다고 하셨습니다. 저희어머니께서 올해 쉰하나신데 그 얼굴이 아직 그 얼굴이 생생히 기억
난다고 하시니 되게 인상이 깊으셨나봅니다.) 그 보살님이 저희 외할아버지는 보자마자 대뜸
'자네 사흘내로 부고를 듣게 될텐데 절대로 시체를 만지지 말게나 만약 그럴시엔 평생 질환같은걸 달고
가게 될걸세' 라고 하셨다고합니다. 그로부터 딱 사흘후, 외할아버지의 장인어른, 즉 저한텐 증조할아버지
의 부고를 들으시고 그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염을 하는데 장의사가 너무 못하는지라(이 부분
은 어머니께서도 정확하진 않다고 하십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직접나서서 염을 하셨습니다. 네. 시체를
만지지말라는 보살님의 충고를 어기게 되신거지요. 그 후 그 암자을 다시 찾았는데 보살님이 저희 외할아버지를 보고 '쯧쯧 자네 그렇게 만지지말라고 했는데 결국 만졌구만.... 자네와 같이 시체를 만졌던사람은 일주일내로 죽게될걸세' 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딱 일주일후, 외할아버지와 같이 염을했던 저희 외할머니의 외사촌께서 돌아가시게됩니다.
그 후 외할아버지께서는 보살님이 얘기하셨듯이 평생동안 질환 (심한 기침 및 가래)을 달고 살아가셨습니다. 제 기억에도
외할아버지께선 쉬지않고 기침을 하셨고 외할아버지방엔 기침후에 나오는 가래를 뱉고 휴지에 싸서 버리는 통이 따로 있었습니다. 나중에 저희어머니와 이모, 외삼촌들께서 백방으로 약을구해서 갖다드렸지만, 약의 효험이 3일을
넘지못하고 기침이 멎지 않으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선 그렇게 약을 구해오는 가족들에게 이건 고칠 수 있는게 아니라고, 괜히 고생하지 말라고 하셨다고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
지금은 김포에 살고있지만 저는 성남에서 태어나 17살때까지 살았었습니다.
당시 저는 ㅈㅇ구 ㅇㅎ동 ㅎㄷ 아파트(성남분들은 아실듯 합니다)에 외할아버지, 우리 네식구, 넷째이모와
께 살고있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세살때 뺑소니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는 폐암으로
투병하시다가 한쪽폐를 떼어내는 수술을 하시고
차도가 나아져 집에서 같이 지내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9살때 갑자기 위독해지셔서 그소식을 듣
고 바로 달려 오신 외삼촌께서(저희 집에서 가까운곳에 살고계셨습니다) 외할아버지를 직접 업고 외할아버지를 ㅎㄷ아파트 아래쪽에있는 ㅈㅇ병원으로 모셔가셨습니다. 그때 119에 연락했었지만 조금 늦게오는 바람에 외삼촌께서 업고 가셨던
거지요. 당시 부모님께서 119에 연락하시는걸 보고 7살짜리 동생과 '와 119다 삐뽀삐뽀' 이러다가
이모한테 살기어린 눈빛을 받았던 기억이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냥 철과 개념이없었던것 같
습니다. 아무튼 외할아버지께서는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지만 6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제천에 있는 외할머니 산소에 합장을 한뒤 외할아버지께서 쓰시던 물품들을 산소가 있는
산아래에서 다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날밤인지 몇일뒤인지 저희 어머니꿈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성옥(저희 어머니)아 여기가 너무 춥구나...춥구나... '이말씀만 하시더랍니다.
저희 외할아버지의 물품을 태울때, 외할아버지께서 6월달에 돌아가신지라 당시쓰시던 얇은이불만 태워드린것이지요.
그 꿈을 꾼뒤 어머니께선 너무 놀라 두꺼운 솜이불과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한복을 새로 맞추고 다시
태워드렸었습니다. 그 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세번째 이야기 (좀 길지요? 마지막이야기 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저희 외할머니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제가 3살떄 뺑소니로 돌아가셨
습니다. 저희 가족은 미신을 잘믿어서 편히 돌아가시지 못한 외할머니를 위한 굿을 열기로 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장소에서 혼걷이? 라는 것을 한후, 집에서 굿을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굿을하기전에 넓다란 쟁반같은데에 쌀을 평평하게 깔고 그위에 하얀 종이를 덮어놨다고 합니다.
굿을 하다가 갑자기 무당에게 저희 외할머니 혼이 빙의가 된것인지 이름도 가르쳐준적없는 저희 넷째이모
(위에 ㅎㄷ아파트살때 같이 살았던 이모)를 막 찾더랍니다. '성분아 성분아 내가 너를 얼마나 보고싶어했는데.....'이러면서 말이죠. 당시 저희 이모는 미국에서 유학중이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너무 놀랐다고 합니
다. 또, 증조할머니(외할아버지의 어머니, 101세까지 장수하셨었습니다.)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증조할머니
께서 '왜이래 이x아'라고 하시며 뿌리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무당이 '어머니께선 제가 살아있을때도
그렇게 미워하시더니 제가 죽어서도 이렇게 미워하시나요' 라고 서럽게 얘기했다 합니다. 저희 어머니와 이모들 말씀들어보면 증조할머니의 외할머니에대한 핍박이 되게 심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한테 어머니(증조할머니) 3년만 잘 모시라고.... 3년뒤에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92년도에 돌아가셨는데 정확히 3년후 95년도에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굿이 끝난후 무당이 '외할머니께서 새로 다시 태어나셨다'라고 얘기하며 아까 언급했던 쟁반의 종이를걷자, 평평하게 깔아놨던 쌀위에 새의 발자국이 여러개가 선명히 찍혀있었다고 합니다. 굿할동안 내내 우리
가족이 그방에 다같이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그 쟁반에 손대는걸 본적이 없는데 말이죠.
이로써 제가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는 끝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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