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나서 보니 지잡대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몇 몇 분들이 있어서 말하는데 지잡대..좋은 말은 아니지만..그냥 현재 상황이 그렇자나. 인서울도 어려운 판에 지방대학은...에효.. 그냥 쿨하게 인정하자. 나도 지잡대니깐..그렇다고 글 마다 지방대학이라고 쓰기엔 byte 낭비자나. 한글자나 줄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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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통 이런 데 글도 잘 안쓸 뿐 더러 반말은 더더욱 안쓰지만 지금 대학교 4학년이 아무리 쩔게 다녀도
나보단 나이가 적을것이 확실하므로 그냥 말 깐다.
이런글을 내가 쓰는 이유는 며칠 전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몇 번 오길래 처음에는 또 김미영 팀장인지 이상한 대출 전화인지 알고 안받았는데 3번이나 오길래 받았더니 우리 동아리의 까마득한 후배더군. 물론 전화 받기 전까진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몰랐어. 질문의 요는 이거였어
"선배님 취업하고 싶어요 징징징"
얼마나 답답했으면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선배한테 까지 전화를 했을까..하는 측은함과 동시에 이정도 깡이라도 있으면 굶어 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
내가 학교 다닐 때 취업스터디 회장을 2년 정도 해서 나름 동아리 게시판에 이런저런 취업에 관한 글을 적은걸 보고 그냥 연락했다는데, 웬지 모르게 도와주고 싶더라고. 그래서 어저께 술 한잔 사주면서 진짜 내가 알고 있는 핵심 노하우(?)를 전수 해 줬다..나도 뭐 신나서 얘기한 것도 있지만 다 듣고 난 후에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란 말을 한 100번은 하면서 힘이 나는 그 후배를 보고 있으니..좀 뿌듯한 것도 있고...ㅎ
그래서 여기 지면에 짧게 나마 몇 가지 노하우를 적을 테니 그냥 참고만 해. 나도 지금 회사에 작업이 갑자기 잡혀서 8시까지는 퇴근 못해서..그냥 끄적거려본다.
참고로 내 소개를 아주 간단히 하자면 중학교 때 까진 그래도 공부 좀 잘하는 영특한(?) 아이였는데 중3때 오토바이와 당구에 빠지면서 아주 멋진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냈지. 그러다가 정말 재수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대학은 가고 싶어서 고2 여름방학 지나서부터 수능만 조낸 파서 겨우 흔히 지잡대라고 불리는 곳 중 한곳에 입학을 했어. - 솔직히 내가 지방 출신이라 지잡대도 나름 메리트는 있었어 - 솔직히 눈만 낮추면 인 서울 중 몇군데도 갈 수 있었지만 내가 너무 눈을 높게 잡아서 다른곳은 다 떨어지고 2군데만 붙었지.(우리 땐 특차 포함 5군데를 쓸 수 있었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
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처음에는 인서울을 갈망하며 편입을 하려고 했으나
그 때 나온 디아의 유혹에 빠져서 학고를 맞으면서 나의 찬란한 학교생활이 시작됐지.
(이 때 에피소드도 엄청 많은데..한가지만 얘기하면 울 고모부가 우리 지역 ROTC 담당 장교였는데
나 ROTC 추천 했다가 나 학고 성적 받은거 보고 집안 뒤집어질 뻔 함..)
난 솔직히 지잡대이면서도 스펙도 별로 좋지 않았어. 진짜 여기 적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wow 였지...더 얘기하면 입만 아프고
여튼 블리자드 개객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은 나같은 저스펙들을 위한 글이니 자기가 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포시 뒤로 가기 눌러줘.
이제 시간이 많이 없으니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만 간단간단하게 말해줄께. 아마 너희들 나중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꺼야.
1. 일단 학점은 3.5는 넘겨야 돼. 정 안되면 적어도 3.0 이라도..왜냐면 3.0이 국내 대기업 서류 커트라인
인 경우가 많거든. 지잡대에 무슨 대기업이냐고? 그 딴 생각부터 버려..물론 SKY 이런데 비할 건 아니지만 충분히 지잡대도 대기업 갈 수 있어. 물론 SK 같은 곳은 솔직히 좀 힘들지만..삼성,현대,LG 등 이런 곳은 지방에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뽑아. 여튼 학점은 이정도.
2. 자기가 스펙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면접스터디를 무조건 해. 학교에 있으면 학교에서 하고 없으면 취뽀같은데서 구하고 그래도 없으면 니가 만들어. 면접 이거 그냥 얼렁뚱땅 하면 될꺼 같지? 절대 아냐. 이건 진짜 타고난 사람들도 있지만 조낸 노력하면 분명히 는다. 면접 스킬..면접에서는 자기 얘기를 하는게 아니야. 자기를 얼마나 포장 하느냐가 중요한거지. 면접스터디 1년 하면 개구라 같은 이야기도 진짜 자기 이야기로 만들 수 있지. 나중에 되면 진짜 이 이야기가 내가 만들어낸건지 아니면 진짜 내 이야기인지도 모호해지는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지게 돼. 1년동안 면접스터디에서 그 얘기를 자기 얘기처럼 했는데 헷갈릴만도 하지. 이게 좀 무리라면 적어도 자기 경험이 1이라면 그 경험을 부풀려서 10으로 만들 수 있는게 면접 스킬이야.
치사하다고?거짓말 하는거 싫다고? ㅅㅂ 나중에 취업 못해서 빌빌거리는 거 보단 나아. 만약 "엎드려 비느니 서서 죽겠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싶으면 맘대로 해. 실례로 우리 스터디 형님은 하도 경험이 없어서 우리가 하나 만들어줬어 "형님 여름에 아파트에 사과 팔러 다녔다고 구라치세요" 알았다고 하던데..처음에는 모의 면접관이 거기에 대해 질문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대답도 못하고 해서 구란거 금방 들통 났는데 나중에는 진짜 팔았는지 안팔았는지 형님이 더 헷갈림. 진짜 팔아본 놈 보다 더 잘 대답함.
3. 자기소개서는 미리 써놔. 나같은 경우 취업시즌 전 학기 때 했던게 취업스터디, WOW, 그리고 자기소개서
100개 쓰기였어.100개 쓰는거 어려운거 같지? 어 어려워..어렵다기 보단 짜증나..그런데 미리 써놓으면 정말 좋아. 각 회사 자소서 양식은 딱히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다 구한다음에 미리 써놓고 모집 공고 나오면 한번 정도 더 훑어보고 그냥 넣어. 이렇게 되면 자소서 마감에 쫓기지도 않고 꽤 좋아. 100개 기업이나 되냐고? ㅋㅋㅋ 찾아보면 1000개도 넘을껄? 대기업,중견기업으로만 써도 꽤 나와. 그리고 자소서를 많이 쓰다보면 회사마다 중복된 항목이 많아서 나중엔 속도도 많이 붙고 그리 어렵지 않아.
4. 니 스스로를 알아야돼. 지잡대인것도 인정하고 좋은 대학 다니는 애들이 쉽게 취업하는것도(실상 쉽게 취업하는것도 아니지만) 겸허하게 인정해. 니들이 고등학교때 공부안한거니 누굴 원망하겠니. 아마 처음에는 서류 한번 붙기도 힘들꺼야. 인정해. 인정해. 대신 어쩌다가 서류 한번 붙어서 면접 가면 거기서 승부본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그래서 내가 면접스터디를 강조한거야.(5번에 계속)
5. 보통 스펙 쩌는 애들은 확실한 곳 몇 개 내서 거기서 승부를 보지. 나같은 경우는 닥치는 대로 다 내.
그래서 한개 운좋게 걸리면 거기서(면접) 승부를 보는거야. 난 컴공인데도 불구하고 제약영업, 편의점 영업 같은것도 다 냈지. 쉽게 말해서 저품질 대량생산이라고나 할까?
까고 말해서 자소서 100개 냈는데 1개 안붙겠냐? 1%의 확률로 면접에 가면 면접 승률을 100%로 만들기 위해서 면접을 준비하라는 거야. 그만큼 면접이 중요해. 2년동안 면접스터디하면서 맨날 하던거 솔직히 난 면접스터디보다 실제 면접이 더 편하더라 스터디애들은 개객끼들..잡아먹을듯이 압박질문 하는데 실제면접은 진짜 옆집 아저씨 같이..ㅠㅠ
6. 너한테 투자를 해. 난 아직도 이해 안가는게 취뽀에 가면
"이력서 사진 쓸껀데 이 사진에 정장 좀 입혀주세요" 이런거 부탁하는 애들..
정장 살 돈이 없으면 친구한테 빌려서라도 사진 찍어라. 그거 얼마 한다고..만약
그돈이 없으면 하루 노가다를 뛰어서라도 벌어. 이건 돈이 없는게 아니고 다급함이 없는거야.
여유 되면 나중에 10배로 돌려받는다고 생각하고 구두도 좀 좋은거 사고 - 요즘 상품권 싸게 사면
구두 싸자나 - 정장도 아무리 돈 없어도 상설에서 20만원짜린 입고 나가고..응? 진짜 돈 좀 많으면
면접가기전에 머리랑 목욕이랑 피부팩도 좀 하고...면접 한방에서 승부 볼꺼면 돈 몇 만원 아끼지마
차라리 지금 투자하고 나중에 10배 100배로 받는다는 생각..
7.이제 슬 작업 마무리 할 시간이군..할 얘기는 조낸 많은데..ㅋ
마지막 한가지. 너님들만의 경험을 만들어놔. 면접에서 말할꺼리...물론 면접에서도 스펙을 보지.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첫인상이 좋고 그 시간이 재밌으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거든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 면접 합격 할 때 그 때 면접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자부한다..ㅋㅋ 내가 면접시간이 오후 2번째더라고..딱 면접관들 졸릴 타이밍이지. 뭐 상세스킬은 생략하고..면접도 시간/장소/그리고 기타 요소에 맞게 준비해야돼. 이런 스킬을 2년동안 난 배운거고..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 말고 너만이 할 수 있었던 경험을 스토리 텔링 하는 식으로 말하는 법을 익혀놔. 뭐 내가 적어놓고도 너무 개소리 같군.
아 그냥 손가는대로 적었더니만 조낸 글이 지저분해지네. 참고로 내가 취업했을 시즌에 난 자소서를 106개 썼었고, 그중에 첫 서류 합격을 (지금 다니는 회사) 6패 할 때 첫승을 했고 최종 스코어는
서류는 한 60개 냈었는데 3개 붙었었고 (나머지 자소서 내기 전에 최종합격 함) 면접은 3개 갔는데 2개 붙고 1개 떨어짐..신입 들어갔는데..역시 내가 나이가 제일 많고 스펙이 제일 딸리더만 동기중에서..ㅋㅋ
여튼 지잡대 후배님들아..너무 쫄지마..그리고 이 글 보고 뭐 희망 가지라 이런 개소리는 안하는데..개같은 현실에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어..다 길은 있고 빛은 보이더라.
그리고 혹시라도 취업 관련해서(~~회사 어때요? 이딴거 말고, 포괄적인거) 질문 있으면 여기 남겨두면 내가 아는거면 리플 달아줄께..ㅋ 힘내자. 우리. 너나 나나 다 같은 젊은이 아니겠니~!
내가 꿈꾸던 직장 : 블리자드.
블리자드 자소서(Resume) 첫 문장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전캐릭 만렙을 가지고 있는 ㅇㅇㅇ 입니다.(물론 영어로, 지금 영어는 생략한다)
  물론 붙지는 못했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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