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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옛 제자 박지성을 회상했다. '현대 유럽 축구의 표본'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퍼거슨 감독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8일 영국 주요 주간지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웨인 루니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루니가 여전히 맨유의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가?"라는 질문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은 루니가 아닌 박지성을 답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비중에 대해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정작 논란이 되어야 할 것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웰백이 루니보다 잘 했다는 것이다"며 "다른 선수들을 등지거나,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이 맨유에 있을 당시와 정확히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회상에 잠긴 듯 잠시 머뭇거린 퍼거슨 감독은 2009/2010 시즌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으며 '피를로 지우개'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지성을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피를로에게 공을 찰 기회를 주지 않았다. 피를로의 경기당 평균 패스는 75회다. 박지성이 막아서자 피를로는 25회 밖에 패스를 하지 못했다"며 "박지성의 능력은 맨유에게 대단한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 유럽 축구의 표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우리 팀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강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현대 축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한편,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말한 대로 오랜만에 맨유 시절을 회상케 하는 활발한 모습으로 '현대 축구의 표본'의 모습을 보여줬다. 9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대개 측면이나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배치될 때 중앙에 서는 선수다. 그러나 박지성은 오늘 중앙에서 스테판 음비아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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