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창립 20주년 파티?가 있던 날

폰 너머 남편의 신이 난 음성

카톡 확인! 카톡 확인! 

전화 끊고 카톡 확인해보니 
예쁘게 찍혀있는 5만원짜리 6장

창립기념일 보너스랍니다
돈 좋아하는 마누라 빨리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얼른 찍어 보낸다고ㅎㅎ 

생각지도 않은 불로소득! 이 절대 아니라
서방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꺄악까악 기뻐 날뛴 것임!!  

서방님 퇴청하시기만을 목놓아 기다림 

집에 돌아온 남편이
거실 바닥에 좌르르르~ 늘어놓은 것은
크고 아름다운 5만원짜리 20장!!

세상에! 이게 뭐야?
서프라이즈!!! 어때?어때? 사실은 백만원이지롱!!! 깜짝 놀랐지? 

꺄아악 꺄아악 꺄아악!!!!!
너무 좋아서 둘이 손잡고 빙글빙글 자축 세레모니

이런 날은 모다? 
닥치고 치맥ㄱㄱㄱ

근데, 왜 30만원이라 했어?

음... 사실은 이게 현금으로 나와서! 비상금 좀 뚫어볼까 했지 허허

ㅡㅡ?(째릿)

집에 오는 길에 곰곰이 고민했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아무리 그래도 난 니가 한번 더 웃는게 좋아

내가 웃는게 왜 좋은데?

내가 행복해지니까 


자칭 20세기 마지막 로맨티스트

피자를 사랑해서 삼시세끼 평생을 먹을수도 있다는 내 남편
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너만 사랑할 수 있다던 내 남편

21살 첫사랑!
 
불현듯 흘러간 17년  
정말 한결같은 그 사람♥  

많이많이 웃어야겠어요
우리 남편 많이많이 행복해지도록\(^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