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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6419
    작성자 : springshower
    추천 : 7
    조회수 : 1639
    IP : 182.213.***.8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2/27 16:17:41
    http://todayhumor.com/?baby_6419 모바일
    입덧 끝까지 하신 분 계신가요?
    항상 눈팅하다가 이제야 글을 쓰네요.
    가입도 오늘도 하고, 육아게에서 힘들때 도움도 많이 얻었고요
     
    38주에서 39주로 넘어가는 산모예요.
    예정일은 3월 12일인데, 초산에는 좀 일찍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희 애는 나올생각이 없는듯합니다 ㅠㅠ
     
    별건 아니고, 저도 첫 애이기도 하고, 임신하면서 있었던 일이라던지
    처음 겪어본 일들이니까. 이렇게 공유하는것도 나쁘지않겠다 싶어서 올려보아요.
     
    좀 길지도 모르는 넋두리예요.
    불편하시다면 뒤로가기를......(찡긋)
    두서없어요 ㅎㅎ
     
    저는 38-39주까지 입덧을 계속 하고 있는 산모입니다.
     
     
    임신 초기때부터 얘기를 하자면요.
     
    워낙 건강체이고,
    근육량이 원래 44-45kg 정도 되고(몸무게는 비밀은 무슨.... 65kg- 70kg입니다.) 키 166cm고, 크게 아픈적은 없는데.
    갑자기 10kg가 찐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요
    먹는건 비슷비슷했는데, 벌크업을 한적도 없는데.....
    혹시 몰라서 임테기를 해봤는데 한줄이 나와서, 갑자기 살이 많이 쪄서
    생리를 안하는건가싶었어요.
     
    7월1일에 지금은 남편인, 남친과 함께 산부인과에 갔다가 임신이라고 알게되었네요.
    둘다 놀라고, 생기면 낳겠다라고 약속한 사이이고, 진지한 사이라
    일단 어떻게 해야할지 얘기를 많이 했던 것같아요.
     
    저희 부모님쪽이랑 오빠쪽 부모님한테는 바로 말을 하지 못했어요.
    제가 일때문에 그 다음주부터 2주간 남부유럽쪽으로 출국이었는데, 이게 꼭 나가야하는 일이어서
    돌아온 뒤에 말하는것으로 얘기를 종지부 찍고 출국했습니다.
     
    ~입덧의 시작~
    한국에서 프랑크푸르트오는데 2 4 2 좌석이 아니고 3  5  3 좌석 배치더라구요....
    하필이면 창문쪽.... 계속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는데 울뻔했네요
    바로 옆에 한국 남자분, 복도쪽은 외국 남자분이었는데 계속 비켜달라고해서 죄송했어요.
    결국은 외국 남자분에게 임신중이라 화장실을 계속 왔다갔다해야해서 바꿔줄수있느냐고 여쭤보니
    친절하게 바꿔주셔서 그때부터 화장실천국을 보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를 환승해서 포르투칼로 들어가는 루트였는데,
    17시간 비행해서 온 프랑크푸르트부터 심상치 않은 입덧이 기미가 보이더군요.
    프랑크푸르트에서 포르투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죽을뻔했네요.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바로 앞이 비즈니스더라구요.
    계속 멀미인건가싶었는데, 그런건 없는 사람인데..... 입덧인가싶어서
    저녁식사랑 간식 주는것도 거의 안먹고 있었는데(장시간 비행의 꽃이자.... 즐거움인데.... ㅠㅠ)
     
    결국 먹는건 먹는대로 족족 다 토해냈고, 화장실이 뒤쪽 화장실이 너무 멀어서
    비즈니스석을 거쳐서 가는 앞쪽 화장실에 가서 다 게워냈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토하러 뛰어가는데 갑자기 기체가 흔들려서 넘어져서 발 접지르고 고생이 많았네요.
    승무원언니들이 걱정스럽게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허브차도 타주시고, 진짜 눈물 찔끔났네요.
     
    도착해서도 계속 입덧이 계속되었는데 포르투칼쪽 일처리해 주시는 분께
    일단은 상황을 말씀드리니, 그분도 애 셋이 있는 여자분이셔서 괜찮다며
    숙소가 2인1실이었는데 같이 쓰시는분께도 얘기를 해드렸고,
    그 다음날부터 마켓에 데려가주셔서 오렌지쥬스만 3통사고 비스켓류랑 과일을 샀습니다.
    구역질 올라올때마다 오렌지쥬스 마셨구요.
    냄새 안나는 비스켓류가 그나마 먹을만 했어요.
     
    시내에 나가는 것도, 어느정도 관광할수 있는 시간은 있었는데
    치즈요리랑 생선요리를 원래 잘 못먹는데, 포르투칼 유명한 음식이
    대구 염장 요리, 그리고 치즈 끼얹은 요리가 많더라구요.
     
    멘붕
     
    죽을뻔했네요. 정말.
    결국 일 대강 마치고 1주일만에 다시 티켓끊어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먹을수 있는게 아예 없었어요.
    하루에도 자는거랑 토하는걸로 거의 시간을 보냈고,
    위액 끝까지 토해내고, 먹는건 족족 토하고,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입덧하는 부인 두신 분들은 정말.... 잘해주세요. 진짜 서러워요. 울다가 우울해지고, 거의 매일을 땅 파고 들어갔네요.)
     
    돌아와서는 오빠집에 들어가 저희 강아지랑 3, 아니 뱃속 아이까지 4이서 생활을 했네요.
    이 때가 3kg 인가 빠져있는 상태였어요.
    새벽에 맥날이 너무 먹고싶어서 오빠 깨워서 맥딜을 시켰습니다.
    바닐라 쉐이크가 너무 먹고싶더라구요.
     
    맥딜 알바생이 가져다준 바닐라 쉐이크보고 감동해서 울었네요.
    입덧 하면 그냥 사람모습이 아니고, 짐승이 되는 것같아요 ^^
     
    입덧을 그렇게해도 뱃 속 아이는 건강하더라구요. 다행이었어요.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 시기만 지나가면 어떻게든 내 삶의 질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ㅎㅎ
    무슨, 개x같은 소리.
     
    산부인과 간호사분이 농담으로 '막달까지 하시는분도 있어요'라고 하셨었는데
     
    그게 저였네요 ㅎㅎ
     
    거의 하루에 1끼-2끼를 먹고 있네요.
    많이 먹으면 바로 뱉어요.
    달삼쓴뱉 ㄴㄴ 그냥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다 토해내요.
     
    애기가 커져서 그런가?라는 생각으로 중기때부터 산부인과 의사쌤한테 물어봤는데.
    애기가 커져도 잘먹는 분들 많은데..... 라는 대답뿐.
     
    혹시 임당? 내가 임신성당뇨인가? 싶어서 임당 검사도 받아봤지만
    한번에 정상이 떴네요ㅎㅎ
    뭐가 문제니, 아가. 라면서 새벽에 토할때마다 울었네요.
     
     
    임신 중기때의 생활패턴이,
    일어나면 물 한잔, 영양제 먹기, 과일 먹기(많아봐야 남편이 썰어놓은 것 조금씩)
    이게 첫끼고요. 과자 소포장된 것 1개-3개먹고, 우유 조금 먹고,
    남편 퇴근할 때까지 뭘 먹지않아요. 못 먹는거죠.
     
    남편이 퇴근하는걸 보고, 저녁을 거의 먹고오는 야근러시라.....
    다시 과일을 조금 더 먹고요. 아니면 땡기는 음식을 많이도 아니고 3/1~4/1 정도 먹고요.
    그리고 새벽 1-2시쯤부터 모든 먹은걸 다 게워냈어요.
    변기랑 베프됐네요 ㅎㅎ
    프로입덧러입니다.
     
    옛날 생각하면 아, 내가 이렇게 소식이 가능한 사람이었나싶어요.
     
    다 게워내고나오면 몸에 오한이 와서 덜덜덜 떨면서 다시 눕고, 남편이 따뜻하니까.
    계속 비비적거리고 그랬네요.
     
    가끔 내 몸 자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건가싶었어요.
    다들 입덧 끝나고 맛있는거 먹고, 살 찐다는데 저는 8개월말, 9개월초까지 배가 많이 나오질않아서
    임산부인줄 모르고 노약자석에 앉으면 째려보고 그러셨거든요.
     
    애기는 너무 건강하고, 딱 적당한 크기, 적당한 몸무게로
    기형아검사, 임당검사, 임신중독증 검사 다 정상으로 통과했습니다.
     
    항상 고혈압이 나와서 임신중독증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혹시 몰라서 내과까지 내원해서 혈압 5번인가 재고, 피뽑고, 초음파검사하면서
    췌장이랑 위장에 문제가 있는건가 검사까지 했는데.
     
    문제가 없다네요 ㅎㅎ
     
    임신 끝물 패턴은,
    중기 때 패턴과 비슷하긴했는데
    새벽 1-3시까지 토하는데 한번으로 안 끝나요.
    중기때는 2번 3번 게워내면 끝났는데,
    지금은 5번이상씩 게워내야 끝나네요.
    식사도 무슨 간헐적 단식하는 사람처럼 먹었구요.(하루1끼.....)
    병원가면 그냥 링겔맞으래요.
    가끔 몸 상태가 괜찮은것같아서 그 한끼를 좋아하는 식사로 먹으면
    그날 새벽에는 화장실에서 살았어요.
     
    방광을 애기가 누르니까, 토하면서 주르륵주르륵 소변이.......
    온몸에 힘까지 빠지고, 울면서 토하고 그랬어요.
     
     
    진짜 9개월간 토하면서 살기싫을때가 정말 많았어요.
    맨날 토하고, 울고, 우울해지고,
    가끔 있는 케이스라고 하시긴하는데.....
     
    주위에서 듣기만헀지, 보진 못한 상상의 동물같은 존재인데.
    그게 저였네요.
    모든 산모님들 입덧하시는거 다 괜찮아질거예요.
    저도 가끔 일주일에 5번하던거 3번하고 그럴때도 있었고,
    생리주기처럼 사람마다 다르고, 생리통처럼 다 다르더라구요. 
     
    (가끔 철분제때문에 토하시는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솔x쪽이 냄새가 너무 심해서
    저도 그런가싶어서 오렌지쥬스랑도 먹어보고 향강한 음료랑도 먹었는데 전 소용없었네요
    대부분 이런 경우는 콜라나 음료수랑 먹으면 해결된대요)
     
     
    조금만 힘내요. 우리 ㅎㅎ
     
    어떻게 끝내야하나싶네요.
    38주인데 3.2kg, 건강한 여아네요.  
    언제 나오지싶은데, 병원에서는 이슬 비치면 오라고만....
    다들 순산하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심하신분도 계실텐데 괜히 뻔뻔하게 글 쓴거 아닌가싶네요.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다 괜찮아질거라고 말씀드리고싶었어요.
     
    애기 낳고 다시 한번 찾아뵐게요.
     
    두서없고,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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