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름답게 태어났다면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람이 되었을수도 있지.
나에게 돈이 많았다면 피땀흘려 버는 기쁨을 느끼지도 못했을 거고.
내가 소심하지 않고 외향적이었다면 살면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인간에 대해 깊이 탐구하지도 못했겠지.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면 슬픔과 외로움에 공감할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을거야.
신이 렙업하라고 이렇게 힘든 시련을 주는 거야.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어쩌면 전생의 나는 지금보다 더 힘들게 살았을수도 있어. 전쟁터에서
먹을것도 없이 굶주리고 헤메이던 사람이었을수도 있고 불치의 병에
걸려 평생을 괴로워하던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정신지체로 태어나서
내가 누군지 사고할줄조차 모르는 지능으로 살았을지도 모르지.
거기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얼마나 행복한걸까.
인생이 게임과 다른 것은 캐시를 지를수가 없다는 점, 남이 내 캐릭을
대신 키워줄수 없다는 점이다.
신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는거야.
그 시험을 극복해 내면 레벨업을 하게 되는거고.
지금 내가 깨야 할 퀘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끝마치는 것이다.
팀원들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내 의견에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자.
내 의견이 묵살된다 해서 억하심정을 갖거나 슬퍼하지 말자.
그들이 내가 맘에 안든다면 별 수 없는 거야.
자기 입으로 이 프로젝트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나는
책임질 일이 아무것도 없어.
솔직히 정말 얄밉고.. 모든 지저분한 일들은 내가 다 해야하고... 내가 그들을
달래고 어르고 소 고삐끌듯 억지로 해야 한다는 게 싫어. 힘들어.
그들은 일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도 알아.
내가 만만해 보이니까 준비도 제대로 안 해오고 연락을 수없이 해도
씹어버리는 거지.
대학교 조별과제도 아니고.. 화가 엄청 났는데.. 근데 모든건 내 탓이야.
내 잘못이라기보단 그들이 나를 만만하게 볼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일어난거지...
어떻게하면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어떡하면 당당한 인간이 될까?
어떻게하면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경험을 하면서 직접 쌓아나갈수밖에 없다는거다.
그러니까 이 퀘스트를 잘 깨보자.
씨발 좀 깨지면 어때.. 무시좀 당하면 어때....
나한텐 이 플젝 건이 정말 중요해.
야, 쫄지마. 씨발.
아직 경험도 적고 소심해서 사람을 잘 다룰줄 몰라서 그래.
그럼 계속 연습하면 되지. 안그냐? 그러니까 이런 기회를 나를 다듬는 초석으로
삼으란 말이야.
넌 멋진 인간이야. 내가 알아. 아주 착하고, 똑똑하고, 능력도 있어.
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야. 실수좀 해서 쪽팔리고
무시당하고 왕따되고... 별 대수냐. 내가 널 인정하는데. 내가 너랑 평생
같이 있을 건데.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 때부터 땅으로 돌아가기까지
너와 함께 있을 사람은 나야. 그런 내가 너를 사랑하고 인정하는데 남의
인정이 대수냐? 남의 사랑이 대수야?엉????????
조까라그래 ㅋㅋ 그저 열심히 해보자. 넌 할 수 있어. 난 믿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난 널 책망하지 않을거야. 언제나 칭찬해줄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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