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인 친척 어른이 나는 문재인이 싫다 (왜? 그냥..)하실 때까지도 그냥 종편 즐겨보는 아줌마의 생각이려니 하고 넘겼는데.. 집에 내려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반문정서가 호남에 꽤 넓게 퍼져있구나 하는걸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어머니는 문재인이 싫은 이유를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줏대도 없고 유약하다' 라고 하시는데, 문대표가 강단있게 당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요즘의 행보를 티비에선 전혀 볼수 없으니.. 당분간은 스스로 생각을 바꾸시진 않을것 같고..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많으시고 인터넷 기사등도 꼼꼼하게 보시는 편인데,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갈놈 나가는' 탈당러시가 그렇게 긍정적으로 볼일만은 아니라고 걱정하시네요. 정치는 세고 조직인건데 이런과정에서 떨어져나가는 호남표가 적을거라고 생각하냐고요.. 정말 총선 대선 이기고 정권 교체하고 싶은게 문대표 생각이라면 그게 왜 꼭 자기여야 하는거냐고.. 문대표가 고집부리는 통에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냐고..
의원 하위20% 떨궈내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으시더라고요. 소위 비주류 짤라 내려고 만든것 아니냐..기준이 제대로 된것 맞냐.. (법안 통과를 기준으로 하는건 좀 말이 많긴 하죠.. ) 물론 좀더 지켜봐야된다.. 이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수도 있겠지 물론.. 젊은 사람들이 바꿔나가야지.. 하고 전제를 다시긴 했지만 문대표를 탐탁지 않아 하시는 걸 확실히 느낄수 있었어요..
이 딸내미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정당가입이란걸 했다고.. 호남사람들이 그런 투표 하는 사람들이냐. 정치수준이 그렇게 낮은 사람들 아니다. 막 열변을 토했는데 흑.. 뭐 여튼 아부지 말로는 호남 분위기는 좀 싸늘하다고 보면 된다.. 하십니다.
늘 오유나 젊은 사람들이 다수인 인터넷 환경에 머물다보니 저 스스로도 내가 보는 이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인가.. 가끔 헷갈릴때가 있어요. 많은 중년층 이상의 분들, 혹은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 2-30대는 메이저 언론이나 포털 뉴스 정도에서 이야기하는 프레임 딱 그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당장 제 동생냔도 제가 2차 총궐기 갔다온날 오늘은 큰 충돌없이 잘 갔다 왔다고 하니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하길래 딥빡....) 생각보다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요..
가까운 사람들과 정치얘기로 얼굴붉히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죠.. 불편하고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일인거 같아요. 그래도 언론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한, 그 다수의 무관심 혹은 편견을 바꾸는 방법은 역시 내 가까운 사람부터, 한사람 한사람 붙잡고 이야기 하는 것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