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집들 문제가 많다고 뉴스 나올땐 어쩌면 그런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한달 전 쯤 처음으로 보육교사로 근무하게 된 S어린이집을 그만뒀어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개인적인 양심의 기준에서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그만뒀는데 제 기준이 잘못된건가 싶어서 님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1. 아침 간식 죽은 어제 남은 야채이용해서 만듬-안내장에는 닭죽, 소고기죽, 영양죽 이렇게 써놓고 매번 남은 야채로 만든 잡탕 죽.
2, 오후 간식은 귤. 고구마. 건빵, 밤톨만한 냉동찐빵 이 네 종류를 매일 돌려서 줌-역시 안내장에는 오징어 튀김, 어묵우동, 맛탕, 등등으로 적혀있음
3, 식사때는 고기 종류나 비싼 재료는 쏙 빠진 식단- 안내장에 나온 식단 중 깍두기 하나만 맞고 나머지는 다른 것으로 대체, 오징어 한마리로 70명분 국을 끓임 등
4,한겨울 인데도 전혀 난방을 하지 않음, 입김이 솔솔 나올 정도, 낮잠잘때도 찬 바닥에 이불 한장만 덮고 잠. 자고 일어난 아이들은 춥다고 덜덜 떨며 울지만 따뜻한 바람하나 나올 곳이 없어서 잠바입으라고 밖에 말 못해줌, 교사도 추워서 하루종일 아침에 출근하며 입은 파카 입고 근무함. 상담하는 1층 원장실만 히터 틀어서 숨막히게 따뜻하게 해놓음, 학부모는 다 속음
5. 크리스마스카드 만드는 재료며 선물등을 교사 개인 돈으로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지급하라함. 원래 그런거라며 교육활동 재료지급 안해줌
6,이제 막 대소변 가리는 연습하는 아이가 바지에 응가했는데 뺨때리며 화장실로 데려감- 난방이 안되니 찬물에 손담궈야 하는 교사가 짜증을 내는 것,
7. 말썽부리는 아이 귀를 잡고 1층 부터 3층까지 끌고 올라감
8, 아이들이 덮는 이불을 원에서 빨아서 쓴다해놓고 한달동안 빨래 도는 모습 한번도 못봤음-때꾸정물 줄줄, 자기 이불의 개념도 없어서 돌려서 쓰다보니 이가 생겨서 옮겨다님-매일 이잡느라 난리
9. 대근육활동을 하도록 만들어 놓아야 하는 유희실을 자신들의 살림집으로 사용, 감사올때만 문열어놓고 다른땐 잠궈놓고 살림함.
10.색연필, 크레파스, 지우개, 연필등 손에 잡히지도 않을 작은 크기로 비치해놓고 새것 꺼내서 주면 눈치줌
11. 칫솔은 정체불명의 재고상품을 잔뜩 사다 놓고 칫솔에 곰팡이 필때까지 갈아주지 않음, 치약이 떨어지면 그냥 물로만 양치질 시킴
뭐..그밖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타 등등의 이유들과
한겨울 추운 냉골에서 일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와서 힘들기도 해서
일을 그만 두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그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네요.
처음에는 다 힘들게 돼있다며 초임 선생님들 치고
힘들어서 하혈 안해본 선생 없다고 저보고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그러네요.
다른 어린이집들도 환경이나 처우는 다 똑같을 거라고 다른 곳에서 일못하게 해버릴꺼라고 하네요.
제가 이런 곳이 양심에 거슬려서 그만 두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제가 본 상황들이 제가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일까요?
대부분 그렇게 하는데 저만 유별나서 문제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보육교사로서 일은 안해도 된다쳐도 모든 어린이집들이 이런식이라고 말하니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워서 물어봅니다요.
혹시 오유를 하는 보육교사님이나 원장님들 학부모님들은 대답해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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