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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63567
    작성자 : 육구시타리아
    추천 : 304
    조회수 : 53879
    IP : 211.114.***.149
    댓글 : 8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1/04 14:26:20
    원글작성시간 : 2012/01/04 09:54:0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63567 모바일
    [네이트판펌] 이런 집 며느리로 들어가면 안됨.TXT
    21살 여자사람임
    사귄지 1년 조금 넘은 동갑내기 남친이 있는데
    입대한 지 이제 딱 4달이 됐음
    태어나서 처음 사겨보는 남자친구임 서로 많이 좋아함

    여기서 하나
    남친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평소에 결혼 할 사이가 아니라면 남자친구 부모님께
    굳이 내가 너무 굽히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물론 남자친구 어머님과 잘 지내면 당연히! 좋음
    하지만 남자친구 어머님이 날 너무 잡으려고 하는게 보임
    그래서 연애초반부터 어머님 때문에 내가 많이 불편했음



    여기서 두울
    남친 엄마가 날 어떻게 잡으려고 했는지 구체적으로 예시를 말해줌

    1. 내가 남친이랑 사귄 지 딱 43일 됐을 때

    남친 엄마가 나를 집으로 부름 / 남친 몰래 /
    집에는 남친 엄마(54), 남친 누나(26), 나 (21) 이렇게 여자 세명 /
    "너 평소에 집안 일은 잘 하니?" 물어보심 / "그냥 가끔 엄마 도와주는 정도에요^^" 대답함

    셋이서 점심을 먹음 / 남친 누나, 먹자마자 자기 방으로 들어감 /
    남친 엄마, 자연스럽게 거실로 나가서 TV를 보심 /
    나, ……으? ……으! / 일단 내가 반찬통 정리하고 식탁 치움 /
    "어머님^^ 식탁 다 치웠는데요" 말 끝나기가 무섭게 "그럼 설거지 좀 해라"

    헐? 살짝 화도 나고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설거지 다 했음 /
    근데 남친 누나가 방에서 나오네? / "엄마 우리 사과 먹자" 라네? / 근데 날 쳐다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남친 없는 남친네 집에 가서 밥 먹고
    식탁 정리, 설거지, 남친 누나 사과까지 깎아줬음^^


    2. 남친이랑 나랑 싸웠을 때

    남친 엄마는 스마트폰 유저이심 / 평소에 나한테 전화, 문자는 기본이고 카톡도 하심 /
    '그래, 남친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해주시는 거 좋은거지' 라고 생각하는 것도 한 두번 /

    남친이랑 싸우고 집에 오면 어김없이 남친 엄마한테 문자가 옴 /

    "너네 싸웠니? ㅁㅁ(남친 이름)이 기분이 안 좋아서
    들어왔는데 왜 싸웠니?" /
    그럼 나는 우리 둘의 이야기를 남친 엄마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해야 함 /

    여기까지는 좋음 / 이해할 수 있음 / 아들 바보 엄마시구나 생각할 수 있음 /

    "니가 잘못했네. 여자애가 그렇게 기가 세서 어떡하니?
    우리 ㅁㅁ이가 원래 그런 면이 있어.
    그런 것도 모르고 여태 사귀고 있는거니?"

    이런 반응이 문제라는 거임^^
    내가 잘못해서 싸운 적도 있지만 남친 잘못으로 싸웠는데 저런 소리 들으면 정말 기분





    자, 여기까지 잘 따라왔음? 나의 갑갑함이 느껴지고 있음?
    But 아직 시작도 안했음
    내가 오늘 이 판을 쓰는 이유는 이제부터임



    내 남친이 지금 입대한 지 4달 됐다고 아까 말했지?
    나 진짜 처음 1주일은 정말 너무 힘들었음
    항상 내 옆에 같이 있어주던 사람이 없다는게 굉장히 슬프고 허전함

    근데 그런 상태로 2년을 있을 수는 없잖아?
    나도 이제 내 생활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중임

    남친 엄마가 날 감시하는 것만 빼면^^

    남친 입대한 그 날 밤부터 나한테 매일 문자& 전화& 카톡을 하심

    어디니?

    밖이니?

    술 마시니?

    누구랑? 거기 남자도 있니?

    (전화라면) 남자 목소리 들리는데?

    여자애가 너무 밤 늦게 돌아다니는 거 보기 안 좋다
    (이 문자 받은 시각 11시 17분)

    ㅁㅁ이 한테 편지는 쓰고 있니?
    (이 때, 남친 아직 자대 배치도 안 받은 상황 /
    편지 보낼 주소도 없을 때)

    너 ㅁㅁ이는 지금 추운 날 고생하고 있는데
    ㅁㅁ이 없다고 너, 너무 자유롭다
    (종강하고 동아리 모임에서 술 마시고 있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부모님도 날 이렇게 간섭 안하심
    우리집에서 딱히 통금시간도 없지만
    내가 그렇다고 막 새벽 3~4시까지 밖에서 놀지도 않음

    남자? 남자가 뭐에요?
    ★여중 - 여고 - 여대★ 쓰리코스로 사는 21년 인생임
    남친도 대학 와서 선배들이 주선해준
    4:4 미팅에서 만나서 연락하고 지내다가 처음 사귐



    이렇게 꼬박 4달을 지냄
    "그래, 하나밖에 없는 아들 군대에 보내시고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실까" 이해했음

    근데 우리 엄마도 아니고 (게다가 우리 엄마는 날 방목하는 스타일임)
    막말로 내가 남친이랑 결혼을 했음? 내가 며느리임? 시어머니도 아닌데

    내가 이걸 가만히 받아들이고 참는게 점점 짜증이 났음

    남친이 군대가면
    나는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고
    학교 생활도 못하고
    내 생활을 즐기면 안되는거임?

    맨날 군대에 있는 남친 생각하면서 눈물이나 흘리고
    남친한테 보낼 편지나 쓰고
    선물 박스나 준비하고 있어야 됨?



    그리고 사건은 오늘, 아, 지금 새벽 2시니까
    어제 저녁 터졌음

    나는 평소에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두 여자 / 고3 동창)
    종각에 타종행사를 보러 갔음

    어김없이 11시 넘으니까 남친 엄마한테 "어디니, 뭐하니" 카톡이 오기 시작함

    기분 망치기 싫었음
    카톡 읽었지만 그냥 아예 핸드폰 전원을 꺼버림

    그리고 친구들이랑 타종행사 보고
    분위기에 취해 돌아다니다가 친구 아빠 차 타고 집에 왔음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켰음
    문자 12통 / 카톡도 20개 / 부재중 통화도 2통
    모두 남친 엄마한테^^

    그리고 아까 나가수에서 김경호가 한창 노래를 부를 때 쯤,
    남친 엄마한테 전화가 왔음

    나는 이미 전화가 왔을 때부터 오늘은 결론을 내자! 라고 생각을 했음
    (남친이랑 헤어지겠다는 게 아니라)

    전화받자마자 쏟아지는 남친 엄마의 말

    너 어제 어디서 뭐 했니, 왜 카톡 보고도 답장을 안 하니,
    전화는 왜 안받니, 핸드폰은 왜 꺼놨니…



    심호흡을 하고 또박또박 말했음



    어머님
    저 어머님 딸도 아니고 며느리도 아니에요
    저는 그냥 ㅁㅁ이 여자친구일 뿐입니다

    저희 엄마도 안하시는 간섭을 왜,
    왜 어머님이 하시는 거에요?

    저 ㅁㅁ이 많이 좋아합니다
    ㅁㅁ이 군대 간 거 저도 슬퍼요 저도 힘들구요

    근데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으면
    저는 제 생활이 없나요?
    매일 집에서 울기만 해야 되나요?

    저도 제 생활이 있어요
    친구들이랑 약속 있으면 나갈거구요
    학교 동아리 행사 있으면 갈거에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왜 그걸 어머님이 터치하세요?
    어머님은 그냥 제 남자친구 어머님일 뿐이세요

    그동안 버릇없다 소리 들을까봐
    계속 참았어요
    근데 더는 못 참겠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제 생활에 간섭하지 마세요

    저 ㅁㅁ이 많이 좋아해요
    어머님 때문에 좋아하는 ㅁㅁ이랑 헤어지기 싫으니까요



    어머님 많이 당황하신 것 같음
    근데 난 그냥 저 말 딱 하고 내가 먼저 전화 끊었음

    그리고 지금까지 어머님한테서 연락은 없음

    나 잘한걸까?
    잘한거지?

    일단 내 속이 시원하니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음





    퍼온곳 : 베스티즈
    작성자 : 9급일행
    육구시타리아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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