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은 귀신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가위를 눌려본적도 귀신을 실제로 본적도 없어서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귀신이 있다는건 말도 안된다. 다 허구라며
귀신을 본 경험이 있다는 친구들의 말도
다 믿지 않았어요.
근데 아..귀신이 진짜 있구나 라고 믿게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고딩때였나..아마 고2때 쯤에
저랑 제 친구들은 교실에서 평소처럼 수다를 막 떨고있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이름을 새롬이라고 한다면.. 새롬이와 저는 마주보면서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저희반 교실에 처음보는 여학생이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들어와서는 제 친구 새롬이 뒤로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가만히 서서 히죽히죽 웃는거에요.
처음에 저 포함 다른 친구들은 '응? 새롬이랑 아는 사인가? ' 하고
갑자기 분위기가 쎄-해 져서 우리쪽을 보고 있던 새롬이가 의아해 하며 뒤를 돌아봤어요.
뒤에는 그 여학생이 서있었고
새롬이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히죽거리며 교실 밖으로 나가더군요.
여학생이 나가고 나서야 저 포함 다른 친구들이 새롬이에게
' 뭐야? 아는 친구야? '
라며 물어봤더니만 새롬이의 대답은 저를 잠시 섬뜩하게 만들었어요.
' 아니? 너네 중에 아는애 아니였어? '
우리는 일순간 조용-해졌습니다. 제 친구들중에는 아까 그 여학생과
친구인애가 한명도 없었고 ..
갑자기 같이 있던 친구중 한 명이 말을 꺼냈습니다.
' 쟤 걔 아니야? XXX.. 정신 나간애로 유명한애; '
알고 보니 그 여자애는 우리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미X년으로 유명한 학생이였고
뜬금없이 우리반으로 찾아와 새롬이를 바라보며 소름끼치게 웃던 그 여학생은
그 당시 평범한 일상을 살고있던 저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을 줬었죠.
그 이후로 급식실에서도 그 여학생을 또 본적이 있었는데
밥을 같이 먹던 친구가 히히거리며 웃는 그 여학생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이런말을 하더군요.
' 쟤 막 커터칼들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던데 '
' 뭐? 뭐래 말도 안된다; '
' 아니 쟤가 저번에 우리학교 2층 여자화장실에 귀신이 있다면서 난동 피웠잖아 '
' 엥? 그런적이 있었어? '
' 갑자기 화장실 구석을 보더니 무슨 여자아이귀신이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커터칼을 손에 쥐고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대 '
이 소동이 있고나서 부터 여학생은 학생들 사이에서 정신나간애라고 유명하게 소문난거라고
밥을 먹고 있던 저에게 제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살짝 겁을 먹었지만
바쁘다면 바쁜 일상에 어느새 그 여학생에 대한것들은 까맣게 잊게 되었고
눈 깜빡할 사이에 저는 고3이되었습니다.
고3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새 친구를 사귀고선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PC방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집에 어두워지면 가는 날이 많았는데,
하루는 돈이 별로 없어서 였는지 평소보단 일찍 PC방에서 나온 날이 있었습니다.
또 서로 친구라고 빨리 헤어지는게 아쉬웠던거였는지
' 우리 학교가볼래? 날도 슬슬 어두워지고 재밌을듯 ㅋㅋㅋ '
이 친구가 원래 무서운걸 좋아해서 갑자기 뜬금없게 학교를 가보자는 말을 하길래
일단은 갈곳도 없고 해서 좋다며 학교로 갔죠 우린
그렇게 시간이 늦지 않아서였는지 아직 학교문이 잠겨있지는 않았고
그냥 사람없는 한적한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막상 학교를 와도 별거없고 할만한게 없구나..라고 깨달은
친구와 저는 볼일이나 보고 나가자며 화장실로 갔죠.
이때 화장실에 있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있던 저에게
갑자기 제 친구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 나 여기 화장실에서 귀신 본적 있다? '
이 말을 듣는 순간 제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져있던 그 여자애가 떠올랐어요.
그러고보니 거짓말 처럼 여긴 우리학교 2층 여자화장실이였고,
무서움을 많이 타던 저는 처음에 뻥치지 말라며 구박을 줬죠.
' 진짠데.. '
[ 갑자기 화장실 구석을 보더니 무슨 여자아이귀신이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커터칼을 손에 쥐고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대 ]
1년전쯤 급식실에서 다른 친구가 저에게 해줬던 말이 스치고 지나가서
설마.. 하는 마음에 물어봤는데
' 혹시..여자아이..야? '
' 어...어떻게 알았어? '
친구의 대답에 온 몸에 소름이 돋더라구요.
이 친구 말로는 사실 이 화장실에서 예전에도 여자아이귀신을 본적이 있었대요.
저는 우리학교 그 유명한 여학생 얘기를 꺼내면서
걔도 이 화장실에서 여자아이귀신을 봤다며 난동을 피웠다던데
너네 같은 귀신을 본거 아니냐고 말하니까
친구가 그 여학생은 이름만 들어봤다면서 자기는 그 난동사건 자체를 몰랐었고
그게 사실이라면 아마 자기가 지금 보고있는 여자아이귀신이
그 여학생이 봤던 귀신이 맞을거라면서 살짝 놀라면서 얘기 하더라구요.
고요한 화장실에 친구와 저..
둘의 말소리만 조용히 울려 퍼지는데
그 때의 그 섬뜩함을 아직도 잊지를 못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친구가 예전부터
자기는 가끔 귀신이 보인다는 말을 해왔던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 마다 저는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 또 헛소리하는구나 ' 라며 웃어 넘기기 바빴고.
우리학교 2층 여자화장실에서 빠져나가며
저는 ' 아..진짜로 귀신이 있을지도 몰라 ' 라고 믿게되었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 유명한 여학생의 입장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었던 계기였어요.
막상 쓰니까 별로 오싹하진 않네요.
그 당시엔 굉장히 섬뜩하고 소름돋았었는데..
여러분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나요?
만약 믿는다면
믿게된 계기가 뭐에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