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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31533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11
    조회수 : 1526
    IP : 222.109.***.16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2/08 02:14:56
    http://todayhumor.com/?sisa_631533 모바일
    2015.12.07. [장윤선의 팟짱] 안철수 탈당과 우리가 가야 할 길
    ★ 제가 중간에 코멘트 다는 이유는, 녹취록이나 기사가 길 때 밑에 한꺼번에 제 의견을 쓰면 읽으시는 분들이 무슨 맥락에서 얘기하는지 잘 모르고 저도 잊어버리기 때문에, 중간 중간 생각날 때마다 쓰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제 의견은 ★표나 ▶표 하고 색깔 달리 해서 적고 있습니다. 헷갈리지 마시라고..
    <장윤선의 팟짱> 은 오늘 방송이 마지막이고, 문안박 연대 추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안철수 탈당 시 발생할 시나리오 분석, 문안 두 대표에 대한 비판과 조언이 주 내용입니다.


    2015.12.07 [장윤선의 팟짱] 803.[종방] 문안박 "안철수 탈당 초읽기, 새정치 총선필패 예약?"

    장윤선 : 오마이뉴스 기자, <장윤선의 팟짱> 진행
    황희 :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변인
    서양호 : 김한길/안철수 전 보좌관, 현 두문정치전략연구소 부소장
    권오중 : 전 서울시 정무수석

    ★ 목차 ★
    08:40:00 안철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
    00:14:40 서양호와 이철희가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배경
    00:24:20 문안박 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두 대표에 대한 비판
    00:35:30 안철수 탈당 시 시니리오와 대책
    00:47:25 안철수가 20명을 데리고 탈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00:51:50 두 대표가 해야 될 일과 우리의 자세


    08:40:00 안철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

    서양호 : 지난 주에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가 문재인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엄청난 격려와 성원을, 안철수 대표 지지자들에게는 엄청난 비난과 욕설을.. 그래서 팟짱에서 청취율 높인 게 아닌가..

    장윤선 : 팟짱의 청취율 높이는 데 일조를 하셨어요.

    서양호 : 이번에는 보면 답답한 상황이었죠. 애초에 안철수 대표가 혁신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가 혁신의 핵심적 내용이 낡은 진보 청산, 그리고 부정부폐 문제 척결, 그 척결된 빈 자리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자. 이 세 가지가 요건인데.. 그래서 문재인 대표가 화답을 했죠. "그렇다. 당신의 혁신 제안들이 결국은 총선에서 물갈이 하자는 얘기니 총선 물갈이를 해나가자. 나는 계파별로 나눠 먹는 중진 계파 담합 구조는 용인할 수 없다." 그래서 고심 끝에 받아들였죠.
    받아들였으면 안대표가 "일성이 만시지탄이다. 늦었지만 그래, 좋다. 이제 혁신경쟁 하자." 해서 더 큰 본인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보여주고 그럴 줄 알았는데.. 안대표가 보인 반응이 갑자기 느닷없이 "문재인 대표 사퇴하라. 당신들은 친노 기득권, 패권주의자들이니 사퇴하고 내가 하면, 내가 당 대표로 출마해서 내가 하면 좀 나을 수 있겠다." 갑자기 느닷없이 혁신에서 당권 문제로 돌아가니 문재인 대표가 생각하기에는 '혁신 얘기하다 갑자기 물러나라는 얘기 하지? 전당대회 앞두고 혁신이 될까? 전당대회에서 혁신이? 친노/비노 골육상쟁이 벌어질 텐데.. 이건 아닌 거 같다.' 거절하자 안 전 대표가 '그래?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해? 그러면 나 나갈 거야.' 내지는 '그렇다면 좋다. 총선까지는 갈등하지 않고 우리 혁신 경쟁을 하자.' 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대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일단은 탈당을 시사하면서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이 국면을 문재인 대표에게 넘기는.. 공을..
    국민들이 바라는 거는,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표에게 공을 넘기고 안철수 대표에게 공을 넘기고 이런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이 지루한 싸움을 좀 끝내주기를 바랐는데.. 어찌 됐든, 좋은 결론이든 나쁜 결론이든, 어제 정도는 새정치를 하겠다고 민주당과 통합하셔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진 만큼, 그 매듭을 안철수 대표가 정리를 하셨으면 했는데 다시 공을 문재인 대표에게 넘긴 거라고 보는데.. 본질적으로 저는 탈당을 앞둔 명분 축적용으로 보이고요. 8부 능선을 넘어선 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 언론에서 탈당할 거라는 예측을 많이 하는데, 최측근인 서양호가 이렇게 말한다면 맞겠죠.

    장윤선 : 8부 능선을 넘었다. 사실상 탈당을 예고한 칩거에 들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황희 전 부대변인께서는 좀 어떻게 보셨어요, 기자회견 전체를?

    황희 : 안철수 대표가 결국은, 저는 "포장지가 엉성해서 내용물이 드러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10대 혁신안을 제안했는데 그걸 문재인 대표가 전당대회를 받느냐, 않느냐 해서 거절을 했잖아요. 안 전 대표는 "왜 그전에는 자기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 새롭게 전대를 제안했는데 이것마저 거절하냐?" 이런 취지인데..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당헌당규에 반영해서 하면 그게 고마운 일인데.. 결국은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투쟁의, 문재인 대표와의 권력투쟁의 의도라든가 목적, 이런 것이 스스로 드러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윤선 : 그렇군요. 문재인 대표와의 권력투쟁이 지금 중요한가? 지금 문재인 대표랑 권력투쟁 할 때인가? 이런 의문점을 던지신 거 같습니다. 권오중 수석은 어떻게 보셨어요?

    권오중 :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써 제기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봅니다, 일단,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것까지 부정하는 것은 도를 넘는 측면인 것 같고. 그 배경에 깔린 안철수 전 대표의 생각, 이런 부분들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두 가지 단어가 눈에 띕니다. 양보, 승복. 이런 감정선을 갖고.. 정치라는 게 결국 책임지고 결단하고,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결단하는 거를 주 업무로 삼는 건데.. 본인은 자기 책임 하에 정치를 하지 않고 계속 양보만 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승복을 못 하고 있다라는 걸 은연 중에 비친 거거든요. 이번에 문대표가 되면 자기는 깨끗이 승복하겠다. 그러면 여태까지 승복 안 했다는 건데..
    그러면 그 양보와 승복이라는 부분을 누가 제기하고 누가 강제하는 거냐? 결국은 국민이 강제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을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돌려세우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모든 생각의 기제에 문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2년 대선후보 경쟁에서 지가가 양보한 부분이 문대표 책임이다라는 것들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감정의 골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안 전 대표가 문대표와 다시 손을 잡는다라는 건 제가 보기엔 무망할 거라고 보고요. 그러면 이제 각자 도생할 생각들과 방법들을 찾아야 되겠죠. 저는 냉정하게 그런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 권오중은 늘 냉정하고 현실적이네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고, 대타협은 없는 듯합니다.


    00:14:40 서양호와 이철희가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배경

    장윤선 : 그렇군요. 냉정하게 그런 시기가 왔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국민들은 어제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흡사 87년 대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양김 분열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그때 상처를 받았습니까? 그런 것처럼 이번에 문안 결별이 가져올 정치적 후과, 이걸 굉장히 걱정을 하는데요. 자, 우선 일주일 간 칩거에 들어갔는데, 이것도 약간 김종필스럽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기는 해요. 칩거, 이거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단어거든요, 정치권에서. 그렇지 않나요?

    서양호 : 마누라가 좋으면 처갓집 기둥만 봐도 즐거운 거고, 마누라 싫으면 처갓집 쪽 쳐다보기도 싫은 거죠. 그래서 안철수가 하는 거는 안철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모드 게 싫을 거고요.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오죽하면 저러겠냐. 이제 집 떠나서 마지막 사인을 보낸 건데 문재인이 이것도 안 받으면 사람도 아니다.' 이런 심정일 거고. 문재인 대표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저 또 뭐 하는 짓이냐? 자기 몽니부리기 관철하려고 저렇게 또 옛날 구정치인 모습 답습하는 게 새정치냐? 역시 안철수는 안 된다.' 이런 얘기 할 거고.. 결국은 행위 자체라기 보다 현재 국면에서 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 이런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저는 문안박 연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문안박 연대를 1년 전에 처음 제가 이철희 선배한테 제안을 했죠. YS, DJ를 보면서 저 양반들이 대권 경쟁에서는 한 치도 양보가 없는데, 최소한 군사정권과 싸울 때는 민추협을 만들어서 공동행동을 하는 거고.. 당 내 상황이.. 국민들이 대선 때만 되면 왜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 일으킬까? 그 당시 문재안, 안철수, 박원순이 등장하게 된 게, 기성정치가 지긋지긋하다. 이제 이기는 야당이 되라. 그래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국민들의 신뢰 받는 야당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치의 문외한인, "양초의 난"이라 불리는 정치 초선들을 불렀단 말이죠.
    그 취지는 기성의 계파 정치, 지역주의 정치, 낡은 이념, 그게 극우든 극좌든 간에, 그런 거가 식상하고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에서 불러들였는데.. 결국 싸움의 본질은 제가 볼 때는 대선 주자들의 대권 노름으로 친노/비노 갈등으로 포장하고, 기성 정치인들은, 계파 수장들은 그렇게 비치길 바랐지만, 본질적으로는 현역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낡은 중진 정치를 청산한 것인가, 그렇지 못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 싸움인데.. 그 싸움에서..
    ▶ 문안박 연대가 나오게 된 배경. 처음부터 안문박 연대나 안박문 연대가 아니라 문안박 연대였답니다.

    장윤선 : 그 본질을 서양호 부소장은 꿰뚫고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모르시는 거 아니에요?

    서양호 : 그래서 그 제안을..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던 것인데.. 그게 본질적인 문제인데.. 안철수 대표는 여전히 그것에 대해서 '어려울 때 나를 불러서 위기 방편의 수단으로 삼는 건 아닌가?'라고 하는..

    장윤선 : 오해?

    서양호 : 오해와 의구심이.. 대선 단일화 과장에서 쌓인 오해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그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나?

    권오중 : 대선 백서를 먼저 내야 될 거 같아.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이 화해하려면 대선 백서를 내서 깔끔하게 둘이 지장을 찍고, "아, 이 정도는 내가 잘못했다. 이 정도는 내가 수긍한다." 이런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황희 : 백서는 나왔어요.

    권오중 : 그 백서 말고요. 둘이 지장 찍는 백서가 나와야죠.

    장윤선 : 사실 그 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의 얘기는 지금도 또 나오잖아요. 금태섭 변호사의 책을 통해서 또 나오고, 한상진 교수죠? 서울대 한상진 교수의 주장을 통해서도 또 나오고. 계속 나와요. 버전업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버전이 있는 거죠. 그러지 말고 단일한 버전을 하나 두 분이 깔끔하게 내라.

    서양호 : 제가 이철희 선배한테 제안을 했더니, 발상의 전환은 좋다. YS, DJ처럼 싸울 때는 싸우지만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지금은 새누리당의 독주, 박근혜 대통령의 독주가 강하니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견제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 연대의 아이디어는 좋다. 그런데 대선 과정의 상처가 있어서 둘이 연대할 수 있겠냐? 그래서 절충해줄 수 있는 박원순 정도는 끼워서 문안박이라는 공식을 만들어서 이철희 선배가 1년 전부터 제안을 하기 시작했던 거고..
    ▶ 서양호의 아이디어와 이철희의 보완이 이뤄어져서 탄생한 게 문안박 연대

    권오중 : 특허 내셨어요?

    서양호 : 특허는 아니지만 하여튼 그 배경을 보면 경향신문 칼럼에서..

    장윤선 : 정치권에도 특허가 있어요?

    권오중 : 자기 주장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거죠.

    서양호 : 주로 어른들은, 높은 사람들은 그런 거 없어요. 이광재 선배만 해도 대선기획단에서, 제가 대선기획위원이었는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이걸 제가 제안했는데 대선 때는 안 쓰시더니 대선 되시고 나서 인수위에서 갑자기 대통령 앰블럼이, 로고가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쓰더라고. 그래서.. 이광재!

    황희 : 우리는 옛날에 전자투표 제안했는데.. 우린 그게 특허 사항인지 몰랐는데 선관위에서 먼저.. 제가 제안한 거거든요. 선관위에서 먼저 특허를..

    장윤선 :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 할 얘기 많습니다. 내가 한 거, 남이 뺏어간 것들.. 사실 약간 중소기업 사장님들 보는 느낌이에요.

    서양호 : 문안박 연대, 혁신 물갈이라는 의미. 혁신 물갈이냐 기득권 현역이냐, 이 구도를 만들어서 해나가자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가 당내 정치 문제가 있는데.. 과연 문이 받을 것이냐, 이게 사실 제일 컸어요. 문안박 연대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게 아니에요. 안철수를 비판적으로 지지했던, 성원(聲援)을 가진 사람들이 '안을 우리 당의 외연 확장과 중도층 공략이라고 하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분이 자리잡도록 해야 되겠다. 그래서 역할을 주자.'라고 하는 거라서 문안박 연대는 거꾸로 안에게 기회를 주자는 얘기인데, '현재 기득권이고 중심이고 주류인 문이 수용할까?'인데..
    역시나 그 수용하는 과정이 10개월이나 걸렸죠. 그 안에 4.29 재보선이 있었고, 10.28 재보선 지고, 호남에서 지지율이 떨어지자 결국 어려운 마지막 순간에 선택을 하셨지만 문재인 대표는 어쨌든 문안박 연대를 그래도 수용을 하셨죠. 당 내에서 주류가 아닐 수 있고, 문이 아니면 "에이, 나는 안희정, 또는 친노!" 이게 아니라, 우리 친노가 아니면 비노인, 외연확장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제2의 문국현, 제2의 손학규가 당의 대표나 주류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다는 기회를 주자는 걸 수용하는 의미, 그게 두 번째고.
    세 번째로는 문안박이 우리도 5년짜리, 10년짜리 짧게 하지 말고, 민주주의 복지 하면 진보정권이니까 그 나머지 성장의 문제라든가 국방, 외교를 우리도 잘할 수 있다라는 걸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이 15년짜리 장기 플랜을 가지고 앞으로 2030년까지 우리가 진보정권이 책임지겠다고 하는 롱 플랜을 가지고 국가 장기 집권전략을 한번 제시해보는, 그런 의미의 문안박 연대의 세 가지 의미로 제안을 했던 건데..

    장윤선 : 사실 그게 제일 컸던 것이죠.

    서양호 : 그런데 안타깝게도 뒤늦게나마 문재인 대표는 그것을 수용한.. 전체 국면에서 바라보면 문재인 대표가 이것을,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설득하지 못한 전체 과정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리더쉽 문제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최근의 현 국면에서 문재인 대표가 수용한 것은 높이 평가하고요.
    그런데 그런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문안박 연대를 안철수 대표가 문안과의 두 사람과의 경쟁 관계만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 게 아닌가.. 그래서 이것이 문재인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안철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에 더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제안이었는데, 그 제안을 과거의 경험칙에 수용하지 못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더 큰 거죠, 사실은.
    ▶ 문안박 연대는 문대표의 프레임이라는 안철수 주변 비주류 의원들 의견과 달리, 이철희/서양호 같은 안철수의 원외 측근들이 깊은 뜻을 갖고 제안한 거라고.. 잘 되면 문대표에게만 유리하고 안 되면 안철수만 불리한 거 아니라는 거죠. 서양호/이철희가 안철수 망치려고 제안했겠나요?

    장윤선 : 자, 그러면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정리를 좀 해보자면.. 구원(舊怨)이라고 하면 좀 부적절한 언어 같고요. 2012년 대선 이후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한 두 분의 관계인 거 같습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해결되지 못한 숙변 상태로 지금까지 계속 한국 정치에 있었던 거예요. 이게 나가줘야 되는데 못 나간 이 감정의 앙금이 2016년 총선을 앞둔 이 마당에도 여전히 그 문제 때문에.. 결국은 감정적인 문제, 결국에는 권력투쟁이 본질인 것 같아요.
    그런데 큰 판에서 보면 장기집권 플랜 얘기를 홍문종 의원도 하지만 진보 쪽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잖아요. 길게 좀 보고 보편적인 복지국가를 세우기 위한 길을 가져가야 된다. 경제민주화 제대로 하려면 5년으로 부족하다. 이런 얘기들을 했었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보면 문재인 대표가 포용적 리더쉽으로 다 좀 끌어안고 갔어야 되는 거 아니냐? 결국 오늘 안철수 대표가 저런 결단을 내리게 된 데에는 문재인 대표 책임도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00:24:20 문안박 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두 대표에 대한 비판

    권오중 : 포용을 하기에는 지금 시기가 너무 늦은 거 같고요. 그것을 하려면..

    장윤선 : 지난 시기에 했었어야 했죠.

    권오중 : 그걸 하려면 전략적으로 포석을 놨었어야 했죠. 아까 서양호 부소장님 말씀대로 실제 문안박의 의미와 전략들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삼자 공히 공동의 어떤 개념들이 머릿속에 섰어야 된다고 보고요. 아주 그냥 낮게 얘기를 하면, 아주 가볍게 얘기를 하면, 사실 세 명이 한 15년을 해먹는다라고 생각을 하고 가면 되는 거거든요. 누가 먼저 가든 간에. 어쨌든 간에 가는 건 가는 거니까 그 이후에 어떤 주자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세 명이 어떤 식으로든지 계속 이 야당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본다면 서로간의 전략적인 컨셉들을 갖고 있었어야 된다고 보는데..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자꾸 가정을 해서 죄송하지만, 문재인 대표하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전략이 너무 유사하고 흡사했어요. 좀 다른 길을 걸었던 게 좋지 않았나 보는데.. 안철수 전 대표도 당권을 먹으면서 유력한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려고 했던 거고, 그렇다고 말은 안 하지만 어쨌든 문재인 대표도 그런 당권 부분에 대한 것으로 자기 리더쉽을 쌓으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 거거든요. 같은 길을 걷다 보니까 자꾸 충돌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구원들이 해소되지 않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아쉬운 게, 사실은 좀 더 다른 발전 전략들을 세워서 어떤 하나의 계기에서 만나서 서로간에 우아한 경쟁을 할 수 있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자꾸 나를 짓밟고 올라간다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들이 아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장윤선 : 저는 보면 상호불신? 이게 제일 컸던 거 같아요. 좀 어떻게 보세요, 황희 부대변인께서?

    황희 : 저는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당 대표니까 무한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원래 어느 선배가 한 얘기인데, 그 애기 듣고 상당히 아프더라고요. 자기 스스로 정치 에너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문안박까지 온 거 아니냐? 그런데 그 문안박으로 인해서 당 내 정치 에너지도 못 만든 거 아니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표기 때문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아프죠. 그런데 결국은 최근에 문재인 대표 행보를 보면 앞으로 자기 정치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보겠다고 상당한 각오를 하신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또 다른 방법이 나올 수도 있겠다, 이런 거고요.
    안 전 대표를 보면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자기 지지층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 자기 지지층에 대한 분석이라든가 자기 지지층이 어떤 대화를 원하고 어떤 언어에 익숙하고 이런 거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되지 못하고 그것을 확산시키지 못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어젠더를 세우는 데 있어서도 조금 완숙한 측면은 없는 거 같아요. 혁신 어젠더가 됐든 어떤 어젠더가 됐든.
    ▶ 문대표 패턴이 뭐 추진하다 주변에서 들고 일어나면 어떻게든 맞춰보려다 결국 궁지에 몰려서 결단 내리는 식인데, 앞으로는 제발 이렇게 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예상도 못 하고 대처도 못 하셨는데, 그동안 경험도 쌓이셨으니 앞으로는 두 세 수 앞까지 내다보시고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행보하셨으면 합니다.

    서양호 : 안철수 대표야 정치 초년생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본질은 문재인 대표가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참여정부 5년 동안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두루 하셔서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그 이후에도 여권 내에서 친노라고, 본인들은 부정하지만 일정한 정치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가장 밀접한 정치적 신뢰관계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보다 더 리더쉽 측면에서는 책임을 갖고 해야 되는데.. 결국은 그런 것 같아요.
    (서양호의 문재인 비판과 자기 정치 철학)

    장윤선 : 광징히 중요한 전술이 연합전술인 것 같아요. 당 안에서도 연합정치를 해야 되고, 또 당 밖에서도 연합정치를 해야 되는 게 야권의 현 주소잖아요.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연합정치를 해야 되고, 그걸 넘어서는 또 다른 야권, 정의당이랄까, 이런 분들하고 또 전술적으로 연대를 해야 되잖아요. 사실 가야 될 산은 되게 많은데 그 첫 고비를 못 넘고 여기서 결별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다수 언론들의 오늘 보도 핵심이 "내년 총선 야권 필패 예약했다.", "총선 필패 예약"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서양호 : 그러니까 그런 거죠. 문재인, 안철수의 다름이, 두 사람의 다름이 새누리당과의 다름과 여야의 다름보다는 덜하지 않을 거냐? 덜하지 않지 않냐? 

    장윤선 : 당연히 덜하죠.

    서양호 : 그런데 왜 갈라서겠다, 이런 걸 못 하고..

    장윤선 : 이를 테면 이런 거에요. 기자들이 보기에 그때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성장론 좀 부족하다라고 하면서 공정성장론을 들고 나왔거든요. 이 공정성장론과 소득주도성장론의 어떤 큰 차이가 있냐? 기자들이 분석을 해봤는데 별 차이가 없어요. 용어만 다를 뿐이지 내용상으로 컨텐츠에서 큰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러지 못했다는 거죠.

    서양호 : 문재인 의원이 진보적 색채를 가져서 포용이라는 걸 썼으면, 안철수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성장주의자처럼 비치기 때문에 약간 보편주의, 서민의 편에 드는 걸 좀 세련된 표현으로 공정이라는 것들을 하자고 제가 제안했었는데..

    장윤선 : 아, 그것도 made by 서양호?

    서양호 : 네. 공정성장이란 워딩은 제가 했던 건데, 안철수 대표께서 전혀 그런 전후 배경 없이 공정성장론 와닿기는 하는데 구체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좀 더 생각해봅시다. 특유의 "아, 좀 더 생각해보지요." 하더니 며칠 있다 그냥 쓰시더라고요.

    권오중 :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보면 두 분의 정책적인 경쟁? 뭐 좋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선이 있고 후가 있는 거죠. 먼저 아까 말했던 낮은 차원의 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떨어진 야당의 위상들을 어떻게 올려 세울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그런 정책 경쟁들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냥 자기 빛내기, 심하게 말하면 자기 빛내기에요. 솔직히 옆에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철학을 저렇게 정립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까지 들어요, 솔직히 말하면. '공부가 진짜 저 만큼이 됐을까? 그리고 자기 론(論)으로 어떻게 발표할 만큼의 준비가 돼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조악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요, 심하게 얘기를 하면..
    그러면 결국은 국민들 눈에 비친 것은 그냥 대권을 가기 위한 경쟁 차원에서, 내부 경쟁 차원에서 밖에 안 보이는 거죠. 그러면 진정성이 퇴색되는 거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까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두 분이 어떻게, 어떤 전략과 자기 주변 사람들의 힘들을 모아서 대권으로 갈 것인가, 이런 것들을 아주 까놓고 전략들을 세워서 국민들에게, 당원들에게 내놓고 그것들을 경쟁했었어야 되는데, 그것들을 다 포장한 채 선의만 얘기하고 명분만 얘기하고 갔다라는 것들이 지금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문안 두 분 다 정치하려고 하셨던 분들이 아니라서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모자란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정책 발표도 남이 써준 거 읽는 식으로 보이고, 뭘 하나 물고 늘어져서 끈질기게 추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황희 : 원래 문안박이라는 게 당 내 낡은 세력을 자연도태시키기 위해서 이들이 우리 당의 미래세력이다, 이렇게 세우려고 했던 건데.. 안 전 대표 경우에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중도/합리적인, 그런 지지층을 결집해내지 못하고 그런 지지층에 대해서 대변하고 끊임없이 확산시키고 했어야 되는데 결국은 당 내에서 비주류, 호남권 중심의 대변자로써 딱 덧씌워진 거죠. 이런 것들이 과연.. 저는 내용을 떠나서 미래냐 과거냐, 또는 새로운 것이냐 낡은 것이냐, 이 경쟁구도가 될 거 같아요. 거기서 좀 잘못된 선택을 한 거 아니냐?


    00:35:30 안철수 탈당 시 시니리오와 대책

    장윤선 : 중요한 거는 언론은 오늘 전부, 오늘부터 아마 엄청나게 쏟아낼 텐데, "총선 필패 예약" 이런 상황이에요. 그러면 '안철수의 선택은 무엇이 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여러 가지 분석하기로는 첫째, 탈당해서 천정배 신당과 손을 잡고 손학규 전 대표를 불러서 새로운 세 결집에 나설 것이다. 그래서 사실상 3두마차를 세운다는 거죠. 여기서 정의당은 제외하고 새누리당,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또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 이렇게 3자 구도가 되고, 큰 틀에서 보자면 4자구도가 되겠죠,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이런 방향으로 총선을 치르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 누가 승자가 되겠냐? 승자는 새누리당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예측의 달인, 서양호 예측인?

    서양호 : 그렇죠. 제가 두 번 예측해서 두 번 다 맞았는데.. 마지막으로 예측하자면 저는 탈당의 수순을 놓은 거 같습니다. 탈당할 거 같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표 얘기 정리하고 안대표로 넘어가는 거 같은데..
    (중도, 외연확장 등등의 얘기)
    안 전 대표의 전망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안 전 대표에게 안타까운 것은, 그 동안 새정치를 계속 얘기하시다가 새정치의 구체적 형태로 처음으로 새정치가 뭐냐? "세상에서 알 수 없는 거가 안철수 새정치다."라고 했는데 "새정치가 혁신이다." 하면서 혁신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하셨는데.. 그 혁신에 대해서 느닷없이 갑자기 당권을 얘기하시면서 혁신의 칼을 문재인 대표에게 뺏긴 거죠. 정치의 명분인 혁신을 뺏기자 기성정치를 지지할 수 밖에 없어서 광주를 제일 먼저 내려가신 거, 그 다음에 비노 계파의 대표성을 가지게 된 거. 자기가 좁아진 게 가장 큰 문제고.
    그리고 그 동안은 헌신의 정치가 안철수였거든요. 서울시장 양보, 대권 후보 양보, 통합을 위해서 민주당을 양보했는데 이번에는 자기 욕심을 낸 게.. 그 동안 헌신한 게 간철수라는 거는 외연확장을 두려워하는 경쟁자들, 국가정보기관이라든가 새누리당이 만들어준 별명은 오히려 본인이게 자랑스러운 별명인데.. 헌신의 안철수가 될 수 있는 건데 그것을 벗어 던지고 기성정치와 똑같은 자기 욕심을 드러낸 게 두 가지 잘못인데..
    앞으로 제가 보기에 안철수 대표가 이 길에 나선 김에, 본인 생각이 밖에서 새정치라는 걸 모아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하면 좋을 텐데.. 탈당을 하더라도 밖에 있는 세력이 천정배 의원과 호남을 대표하는 기존 정치인들 이외에는 특별하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새정치에 명분을 어떻게 탈당하고 가져갈 것인가, 이게 아주 가장 큰 과제와 숙제가 아니겠는가 우려가 듭니다.

    장윤선 : 결국에 안철수 전 대표가 나가서 손을 잡을 수 있는 세력은 천정배 신당 정도일 텐데, 그분들하고 뭐가 새로운 정치가 될 수 있겠냐? 그리고 새롭게 들어올 만한 분들도 많지 않다. 대선 때 대선캠프에 있었던 분들 있잖아요. 이런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까요?

    서양호 : 제가 보기에는 명분이 너무 취약하죠.

    장윤선 : 이를 테면 윤여준 장관, 김성식 전 의원들이 다시 돌아올까요?

    권오중 : 천정배 신당이 전국정당이라는 틀을 갖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호남당에 그칠 거라는 기운들이 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그때 그런 분들이 들어가기에는 좀 어렵죠, 사실.

    황희 : 그 다음에 당이 갈라지기 때문에 필패다. 그런데 실제로 정당이라는 게 자기 철학이 있잖아요, 정신이. 그것을 겉보기에는 사람이 좀 쪼개졌다고 해서 갈라질 거 같지만 실제로는 결국 선거 종반에 가게 되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돼있어요. 하나는 완전히 찌그러지게 돼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저는 과연 새로운 신당이 출연하게 되면 그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 가능한 정당이 되도록 정치권 스펙트럼 상의 포지셔닝 할 수 있느나? 이것이 문제인데 저는 못 할 거라고 봐요.
    그 다음에 좀 갈라져서 확실하게 자기 위치에서 포지셔닝 할 거다. 이것은 자기 지지층이 아주 뚜렷할 때입니다. 대표적인 게 지역이잖아요. 충청도냐, 전라도냐 이런 지역인데, 실제 그런 측면도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 대표가 지지층이 점차 축소되고 있고, 그 다음에 그 지지층을 다음 총선에 드러낼 수 있는 그러한 정치적인.. 왜냐하면 아까 어젠더 얘기도 한 이유가 그거예요. 자기 스스로 어젠더를 세울 능력도, 그 다음에 지지율을 분석해서 결집시킬 이런 부분들이 좀 미숙하기 때문에 과연 이런 것들이 총선에서 힘을 발휘할지 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
    ▶ 이게 대체로 주류나 친노의 의견

    권오중 : 저는 황희 전 부대변인의 생각이 굉장히 낙관적이라고 보는데요. 그런 거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비관적인 것은 전국은 아니겠죠. 어짜피 영남은 우리 판이 아니었고 충청도 반반이었고 호남만 갖고 있었던 건데.. 중요한 거는 서울, 수도권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바람은 저쪽에서 이는데 광풍은 이쪽 서울, 수도권에서 불 거란 말이죠. 서울, 수도권에서 분열하면 쉽지 않습니다. 그거는 자명한 일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우려가 되고 있는 건데.. 아무튼 이기냐 지느냐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각자 간다라는 것은 염두해두고 지금 행보들을 잡고 전략들을 짜야 될 시가기 왔다고, 아까 말씀 드렸듯이, 그런 시기가 왔다고 보고요.
    두 지도자에게 제언을 한다면, 일단 문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없이 가는 방법이 있느냐에 대한 심각한 숙고가 있어야 될 거 같아요. 안철수 전 대표를 잡으라는 게 아니고. 아까도 앞서 계속 얘기가 나왔듯이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물이든 정책이든 어떤 일정이든 메시지든 이런 부분들을 계속적으로 고민하지 않고서는 이 당 스스로가 굉장히 쪼그라드는, 지지자의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문안박 연대 틀은 깨졌더라도 어쨌든 지금 현실적으로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대중적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박원순이든 안희정이든 최문순이든 이재명이든 이런 분들과 손을 잡고 리더쉽을 구축한다면 나름대로의 전략으로써 먹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안 대표는 측근이 얘기했듯이 호랑이 굴로 들어왔다가 안 잡히니까 나간다는 건데, 그럼 나가서는 뭘 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충분히 있어야 될 걸로 보고요. 그쪽이 호랑이가 아니라 여우 새끼들이라도 잡으려면 확실히 잡아라. 그래서 자기의 지지세력으로 전환시키고 그것을 2017년도 대선 대회전의 기반으로 삼아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이제 더 이상 세력도 없이 입으로 경쟁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기 토대를 좀 만드는 데 집중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제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 탈당을 기정사실로 보고 그에 따른 대처를 조언하셨으니 두 분 다 참고하시기를.

    장윤선 :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에는 어떻게 새로운 리더쉽을 구축할 것인지를 고민해라. 그리고 안철수 대표를 버리고 갈 거냐에 대해서도 중요한 판단을 내려라. 이런 조언을 해주셨고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각을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울지 ,새누리당과 세울지, 어떤 각을 세울지 그것을 선택하라. 이런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두 대표가 이 방송을 꼭 듣고 생각을 해봐야 되는 중요한 메시지 같은데요. 의도적으로 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만약에 새로운 당을 만든다면, 탈당해서.. 저희가 거의 탈당을 염두에 두고 하는, 기정사실화 하고 하는 방송이 됐는데..

    서양호 : 족집게였으니까, 족집게였으니까, 뭐..

    장윤선 : 탈당 촉진 방송이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요. 아직까지 그런 건 아니고 일주일 간의 숙려기간이 있으니까..

    황희 : 시나리오는 검토해 봐야죠.

    장윤선 : 그렇지만 이 숙려기간 동안 그래도 또 다른 방향으로 마지막 최후의 순간에서는 중요한 판단을 해야 되는 거니까요. 저는 황희 전 부대변인 생각이 굉장히 낙관적이라고 보고요. 의도적으로 조중동 종편에서 굉장히 키울 가능성이 있어요. 키우게 되면 저는 3자구도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언론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봐요. 그렇게 될 경우에 국민들은 어려워지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수도권은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이 낡은 정치의 상징처럼 돼서 상당히 표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도 가능하지 않나..

    황희 : 제 얘기는 전반적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전반적으로. 실제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정당의 정체성이 워낙 뚜렷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갖고 있지 못한, 이러한 철학과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당으로써의 득표를 한다거나, 또는 의원들이 선출된다거나 이런 측면이 있지만,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을 갈라 치고 나온 거, 이것은 뭐냐 하면 지지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의 지지자들이 너무 못한다." 이거 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과연 신당이 "야, 여기는 참 잘 한다. 대안이다." 이런 걸 보여줄 수 있느냐의 문제예요.
    그 다음에 그 당은 사람으로 대변하는 건데, 저 당에서 다음 대선에 어떤 주자가 출마해서 대권을,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정당이다. 총선 1년 후면 본격적으로 대권 프레임이 걸려서 들어가게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정당이냐? 그래서 대선 후보도 없고, 그 다음에 민주당과 뚜렷하게 차별화 활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정당도 아니고, 이런 것들이 총선 시기가 무르익고 과정을 지나면서 저는 힘을 결국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거죠.

    서양호 : 저도 황희 전 부대변인 얘기에 거의 동의하는데요. 정치는 아둔해도 국민은 현명합니다. 저는 이번 과정에서 가장 실망한 거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독주, 독선에 대해서 국민들은 서민들을 폭도나 IS로 비유하고, 야당 대표를 청와대에 불러다가 과거 옛날 선거 때 감정을 들춰내서 야당을 면박을 줘서 12월 정기국회에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보다 야당을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진영 간의, 여야의 대결의 장으로 만드는 독선과 독주. 국민들은 이것을 견제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국민들은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여당을 견제해주길 바라서 야당 성향의 투표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국민들은 찍어줄 준비가 되어있어서 야당이 좀 더 지혜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의석 수를 가지고 확실한 견제를 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게 저는 안타까운 거죠. 이런 국민들의 바람이 큰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뒤로한 채 친노가 주도하는 총선이냐, 비노가 주도하는 총선이냐가 더 중요해 보이는 이 두 사람의 리더쉽의 한계에 대해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고..


    00:47:25 안철수가 20명을 데리고 탈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양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좀 분석해 보자고 한다면, 안철수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지 반 문재인 연대를 만들든 새정치를 갖고 가든 20명의 현역 의원들 정도를 데리고 나가서 기호 3번, 정의당이 원래 3번으로 나가게 돼있는데, 3번을 하게 된다면, 제가 볼 때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되고 하는 정도가 되면.. 최대한 원내교섭단체, 최소한 진보정의당보다 많은 의원 수를 데리고 나가면 총선 전에 그것을 가지고 "우리 둘 다 죽을래?" 아까 말한 대로 호남이야 2번이 되든 3번이 되든 대선 전에 단일화하면 무소속이 내 새끼니까 별 문제 없지만 수도권은 전멸이거든요. "둘 다 죽을래? 아니면 하나라도 살까?" 하고 쇼댱을 걸어볼 가능성이 있어서 총선 전 단일화 가능성이 좀 있다.
    ▶ 안철수에게 최상의 시나리오. 2007년 김한길이 했던 그 방식 그대로임. 그때는 노대통령도 레임덕이었고 친노도 극소수라 탈당 흐름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

    장윤선 : 총선 전 단일화?

    서양호 : 20석 이상의.. 대신에 20석..

    장윤선 : 잠깐 그 전에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하면 2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함께 동반 탈당할 거다, 이렇게 보십니까?

    서양호 : 나간다면! 하지만 그렇지 못 하고 공천에 탈락한 일부 사람과 이삭 줍기 형태로 나가게 된다면 저는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선조차도 힘들어지는 정도로 본인 선거 때문에 주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명멸해가지 않을까..

    권오중 : 저는 좀 생각이 다르고요. 기존의 천 신당이든 박주선 씨가 신당 만든다, 박준영 씨가 신당 만든다, 이런 거는 찻잔 속의 태풍도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어쨌거나 안철수 씨는 자기 자력으로의 지지도가 있는 사람입니다, 대권 주자로써. 결국 먹을 게 있는 상품인 거죠. 그러면 그분이 밖의 신당에 합류를 해서 당의 대권 주자로써, 당의 리더로써 활동을 한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 그 파괴력이 없지 않아요. 없지 않고요.
    그렇다면 두 가지 선택 밖에 없죠. 각자 도생할 것이냐, 선거연합이라도 할 것이냐라는 건데.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내년 총선은 어려워진다. 물론 전제는 그거예요. 총선이 어렵더라도 각자 자생력을 키워서 대선에서 연합해보자, 이렇게 할 수 있어요. 꼭 총선이 끝은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 전제를 깔지 않는다면 당장 총선은 사실상 파괴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요.

    황희 : 그런데 뭘 봐도 뚜렷하지가 않아요.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한 상태가 언제 있었냐 하면 15대 총선 때. 15대 총선 때 이기택을 중심으로 한 꼬마민주당이 나와서 정확하게 표를 상당 부분 가져갔어요. 그 경우에는 여야, 그 당시 여당과 제1야당의 경상도와 전라도를 기반한 지역정당에 대한 반발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3의 정당인 민주당이 뭔가 파릇파릇해 보이고, 이런 측면이 뚜렷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정당에 상당 부분 투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요. 그런 선명성을 과연 새로운 당이 생긴다면 그 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차별화하면서, 또는 새누리당과 차별화하면서 내세울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시기의 문제예요. 결국은 이 당을 나가려는 사람들. 집단으로 한 20명 정도 한다. 결국 그 사람들은 이 당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것을 충분히 예상을 하고 나갈 텐데.. 그러한 것의 가이드라인이 대부분 눈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가 대부분 12월 말에서 1월 초입니다. 그랬을 때 "나는 나가야 된다." 이런 결심이 나올 텐데 그 전에는 애매하잖아요. 그러면 12월 말~1월 탈당해서 정당 하나 뚝딱 만들어서 그거 가지고 싸워서 다시 총선 전에? 이거는 코미디도 아니고..

    장윤선 : 그러면 20명 정도의 탈당 가능성은 없다?

    황희 : 전혀 불가능하다.

    장윤선 :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안철수 대표 혼자 탈당할 거다? 나 홀로 탈당?

    황희 : 그건 뭐 아주 극소수.

    권오중 : 그게 맞물리죠. 아무 시그널이 없는데 탈당을 하기는 쉽지 않겠죠. 그렇지만 결국은 1월 초에 나가면 천 신당 만들어놓고 나가서 합류하면 되는 건데 그게 어려운 일이겠어요? 제가 보기에 공천을 못 받고 이런 몇몇은 나갈 거라고 봐요.


    00:51:50 두 대표가 해야 될 일과 우리의 자세

    서양호 : 저는 공학적으로 이렇게 나갈 수 있다. 20명이면 총선 전에 단일화 쇼댱을 하고 20명이 안 되면 멸망할 것이다. 이런 공학적 분석에 대해서 우려를 하면서도 저는 분노합니다. 왜냐하면 선거는 이런 정치 계파, 대권 행보를 하는 특정 리더들의 판이 아니에요. 선거는 국민의 것이고, 국민의 준엄한 요구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달라는 준엄한 요구거든요. 이 준엄한 요구 앞에서 둘이 싸우다가 각자도생 해서 살아남는 놈이.. 살아남기는 누가 살아남습니까? 결국은 1여다야 구도면, 야당이 필패면, 그나마 국민들이 갖고 있던 권리들을 위해서 또 다시 길거리에 나와서 폭도가 되고 IS로 취급 받으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죽어나갈 것인데..
    그 과정 동안에 친노든 비노든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 국민들이 희생해라? 이런 개 같은 소리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태도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선거의 주인은 계파 수장들이나 친노나 비노가 아니요. 국민들 아닙니까? 국민들이 여당을 견제해달라는 준엄한 요구 앞에서 저는 그 누구도, 대선 후보도.. 정치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에 있어서 가장 차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파악해서 국민들의 눈 높이에 맞춰서 이상과 현실을 타협해나가는 지점인데, 그것에 대해서 진짜 야당이 누구인가, 진실한 야당이 누구인가를 국민들 앞에서, 둘 다 누가 덜 죽냐를 보여주자? 저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배반.

    장윤선 : 지난 방송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서양호 부소장께서 격노를 하셨어요. 이거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배반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5.18 광주 민주항쟁 때 폭도라고 그랬죠. 전두환 군사정권이 폭도라고 하면서 소요죄를 적용했습니다.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대해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등 지도부에 대한 검거 명령이 내려진 상황인데, 소요죄를 적용하겠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예사로운 시그널이 아니에요. 말씀하신 대로 박근혜 정부가 일반 국민들, 다수 대중을 향해서 퍼붓고 있는 말의 성찬이 굉장히 위험 수위로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야당은 지금 내부에서 집안 싸움 하느라고 지금 저쪽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어떤 시느널을 보내는지 잘 못 읽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답답증도 사실은 국민들 안에 있거든요. 굉장히 위중한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계속 이렇게 가면 결국에는 꽃놀이패를 쥐는 건 새누리당이고 아마 화장실 문 닫고 안에서 웃고 있는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거든요. 우리가 굳이 끼어들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싸우니까 "괜찮아, 냅 둬. 계속 더 싸우게 냅 둬." 이러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이 국면을 누군가는 정리를 하고 해결하고 타계를 해야 되는데.. 문재인 대표가 시를 하나 밤 사이에 올리셨어요. 고정희 시인의 시인데, 핵심을 언론들은 이렇게 보더라고요.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이 시의 핵심은 이거다 이런 건데.. 외롭기로 작정하면 안 될 거 같거든요, 선거는. "이래서 선거를 이길 수 있겠냐?"라는 분석들이 나오는데.. 어느 분께서 먼저 얘기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외롭기로 작정하면 큰일나는 거 아니에요?

    권오중 : 양면성이 있는 글귀를 올리신 거 같아요. 안대표가 떨어져 나가서 외롭지만 잘해보겠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안대표한테 거기 가면 외로울 텐데 잘 해보시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저는 서양호 부소장께서 격정적으로 얘기를 하셨는데, 어쨌거나 이 상황의 모든 근원은 우리가 그만큼 역량이 안 돼서 그런 거예요. 누구 탓을 할 것도 없고 한탄할 것도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결국은 우리 야당과 야권을 지지해주는 국민들의 세력들이 이 정도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제 주장은 그렇습니다. 분열을 즐기고 분열이 능사다라고 얘기 드리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맞게 또 변모를 하고 자기 갈 길을 찾아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지금 주저앉아서 되지도 않을 통합만 얘기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자기의 갈 길에 대해 명징한 자기 주장들을 갖고, 그 세력들을 갖고 국민들에게 "선택해주십시오!" 그런 제스처를 취한 후에, 연대든 연합이든 이런 전술적이든 전략적이든, 이런 방향들을 정하는 것들이 더 올바른 판단 아니냐라는 제 생각입니다.

    황희 : 이제는 최선을 하려고 했지만 최선이 잘 안 됐다. 그러면 차선을 극대회시켜야 된다. 이런 각오인 거 같고요. 커튼 닫고 집안에서 막 싸웠는데.. 이제는 아까 장윤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집안 싸움 끝내고 창문 열고 커튼 열고 밖을 내다보면서 밖은 어떤지 환기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문재인 대표는 마지막 시험대인 것 같아요. 처음에 자기 스스로 정치 에너지를 만들지 못해서 연대까지 왔는데, 만들지 못했던 에너지를 앞으로 과연 만들 수 있는 건지, 어떻게 만들 건지, 여기에 대한 큰 숙제가 남았는데요. 이거를 정말 기필코 해내겠다는 각오가 어저께 페북에 올린 시 같아요.
    ▶ 권오중이나 황희 측은 확실히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거기에 맞춰 대책을 세우자는 입장.

    장윤선 : 그렇군요.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에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뭐 이런 거예요? 어디선가 오고 있다는 거에요? 희망이에요?

    황희 : 그런데 그 시 자세히 보면 다른 방법도 많이 있다. 힘들지만, 뿌리가 흔들리고 힘들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는 또 다른 대안들이 많이 있다라는 상당히 희망적인..

    서양호 : 운동가나 진보적인 지식인이라면 맞죠. 당대에 비판을 받더라도 지구는 계속 돌고 있다라고 얘기하는 게 맞죠. 그런데 정치는 독야청청 후대의 평가 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현실의 고통에 빠진 국민들을 100% 자기가 원하는 절대적 선으로부터 구제하지 못하더라도 60점, 51점이라도 맞겠다고, 기존보다 단지 반 걸음이라도 낫게 한다면 자기 스스로 똥 지게라도 몸에다 묻히겠다고 하는 그런 각오를 가지고 하셔야 되는데.. 이게 총선을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독립운동의 길로 비교해서는 안 될 거 같고.. 다만 그런 결연한 각오로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자세와 태도가 됐으면 좋겠고..
    저는 두 대표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가 탈당이 기정사살화 됐다라고 하는 게 뭐냐 하면, 안철수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이제는 자기의 새정치가 그 동안 쭉 해온 과정 속에서 선의로는 해결될 수 없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판이 깨져도 좋으니 아까 권오중 수석이 얘기했던 대로 완전히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자. 누가 옳은지 겨뤄본 다음에, 그 다음에 대선 때 한번 그 검증대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국민에게 선택 받아보자 하는,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얘기인데..
    저는 그 대목에서 문재인 대표 쪽에서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솔로몬 왕이 심판을 내리던 그게 생각이 납니다. 두 부모가 결국은 둘 다 자기 아들이라고 우겼을 때, 한쪽 부모는 칼로 아이를 자르자고 그러고.. 그 얘기는 뭡니까? 저 아기가 죽든 살든 내 소유를, 내 거였다는 거를 주장하고 싶은 자기 중심인 거고..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의 심정은 그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그 아이를 포기하는.. 그래서 "저 어머니에게 주세요." 하는..
    저는 두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두 분이 혁신과 또 한 분이 총선 승리가 정말로 목표라면, 그리고 나머지 그것을 하기 위해서 본인이 그 과정에서 대선이든 뭘 하고 싶은 분이라고 한다면, 두 분 중 한 분이 대권 후보 양보하십시오. 완전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위해서 모든 걸 헌신하겠다고, 이제라도 가장 극단적인 위기에서 한 사람이 모든 걸 100% 내려놓을 때 국민들은 그 사람에게 박수를 쳐줄 겁니다.
    정계은퇴한 김대중도 영국에서 돌아오게 한 사람이 국민들이고, 강진에 가있는 손학규도 이제 돌아와 달라고 하는 게 국민입니다. 저는 한 번 죽는 게 영원하게 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절체절명의 민주주의 위기와 민생 파탄의 위기에서 자기를 온전히 버리는 사람이 전체를 다 얻을 거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지금도 탈당의 위기라고 하는 것이, 이 방송이 탈당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듯이.. 이 두 분이 이 얘기를 듣는다면 정말로 원래 목적에 맞게, 누가 먼저 내려놓는가가 전체 국민들의 생각일 거고.. 솔로몬의 왕이 되어야지 냉정하게 아이를 죽이자는 그런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처음 이 말 들을 때는 화가 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된 거, 문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하고 새정연의 대권 후보가 누가 되든 밀어주고 나는 오로지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하면 안철수 탈당 못 하지 않을까요? 문대표가 그렇게 한다면 엄청 감동적일 거 같긴 한데, 그렇게까지 희생하라고 요구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장윤선 : 네, 오늘 계속 격정이에요. 격정 일로로 가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이 얘기는 계속 나오고 있어요. 진정성을 보여라. 총선 승리에 대한.. 총선 승리를 걸고 대선 불출마를 누구는 해라. 그래야 국민들이 보고 그 진정성을 받아 안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들은 정치권 안에서 계속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를 서양호 부소정님이 오늘 하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문재인 대표 둘 중의 한 분, 둘 다 하든지.. 둘 다 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권오중 : 그러면 제3 세력이 나오는 거죠.

    장윤선 : 제3세력이 나오는 거죠.

    권오중 : 그런 거는 제가 보기에..

    장윤선 : 중요하지 않은 것이고..

    황희 : 안철수 대표 발표 발표문이 있잖아요. 이거는 누가 써요? 제가 쭉 읽어보는데 비유도 너무 틀린 비유를 너무 많이 올리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 예를 들어서 분열되면 대통령 선거 하지 말자는 거냐? 그 얘기는 완전히 딴 얘기잖아요. 대통령 선거 하지 말자는 얘기하고는 다르잖아요. 대통령 선거 했는데 재선거 하자라고 주장하는 거지, 재신임 묻는 게 아니라.. 그런 몇 가지 비유들을 보면 너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권오중 : 저는 너무 공학적으로 생각을 하는 건가? 서양호 부소장 얘기를 들으면서 반성을 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 드렸던 얘기를 드린다면, 어쨌거나 시절이 엄혹하고 다시 권위주의 군사독재 시절로 퇴행하고 있는 그런 시기에, 그러면 그것들에 저항하는 세력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 것인가라는 여러 가지 절체절명의 요구들이 있어요, 역사적 요구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준비가 안 됐는데 그것들을 억지로 꿰 맞출 수 있느냐? 그거는 우리 탓을 해야지 누구 탓을 할 수는 없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역량 수준에서 본다면 차라리 문대표의 행보나 안 전 대표의 행보가 굉장히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뭔가, 처음으로 뭔가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간에. 문대표도 뭘 하려는지 모르겠고 안대표도 뭘 비판하는지 모르겠고, 이런 혼란, 아노미 상태, 카오스 상태만 있었는데, 지금 보면 정확히 자기 주장들을 하고 있는 상태가 된 것 같아요. 총선의 패배가 예상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더 큰 승리를 위해서는 조금 더 자기들을 버리고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히 목적의식적으로만 통합을 얘기할 것이 선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상황에서 문안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게 이 당의 현실. 그렇다면 이 현실을 인정하고 여기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듯.

    장윤선 : 7인간의 숙려기간 끝에 안철수 전 대표, 문재인 대표,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어째 됐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저희가 시위 현장에서 확인한 것이지만, 국민들은 IS가 아니었습니다. 폭도는 더욱 아니었습니다. 제가 더 놀란 것은 국민들이 시위에 나왔잖아요. 쓰레기 봉투를 갖고 다니시는 거예요. 종량제 봉투 있잖아요. 거기에 주변 쓰레기를 전부 담아요. 그게 바로 우리 시민들이거든요. 배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나면 바위를 닦는 시민들입니다. 그런 시민들 앞에 우리 정치가 보여줘야 될, 아주 최소한의 예의, 에티튜드, 이런 게 있을 거 같아요.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시고 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를 좀 당부 드리면서..
    오늘 끝 방송이에요. 오늘 마지막 막방이죠. 원래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일이어서 저희가 그 기점으로 놓고 두 달 간 문안박 연대를 기획했고 그 방송을 했었는데, 결국 기획은 실패로 귀결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문안박 연대가 제대로 됐다면 어땠을까? 제가 대선 후보 개혁연대 이런 걸 걸고 했었는데요. 국민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런 마음이 있다. 정치권만 그 마음을 잘 받아서 실제 행동에 나서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이니까 끝으로 한 말씀씩 부탁 드릴게요.

    서양호 : 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누가 더 국민을 생각하는지 깊이 있는 고민 속에서 모두를 살리는 훌륭한 결단을 누군가 해주시기를 간곡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기대하고 바라 마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황희 : 어제 송년모임에 가서 노래를 부리라고 하기에 문안박 연대 실패를 아쉬워하면서 "문 밖에 있는 그대"를 불렀습니다. 제1야당에 과연 미래 세력이 누구인지, 또 어느 세력인지, 또 그 미래세력은 무엇을 주정하면서 다음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세력인지,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국민들도 그런 측면에서 좀 바라봐 주시고.. 문재인 대표께서도 이제 좀 정확하고 과감하고 결단성 있게 정치를 해주셨으면.. 측근으로써의 바람입니다.

    권오중 : 저는 크게 보면 결국 역사의 한 조그만 부분이에요, 혼란이고. 길게 보면 역사는 결국 진보의 방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엄혹한 시기를 능히 헤쳐나갈 힘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있고, 또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두 분뿐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과거로의 퇴행들을 우려하고 저지하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떨쳐 나선다면 결국은 능히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져봅니다.
    출처 2015.12.07 [장윤선의 팟짱] 803.[종방] 문안박 "안철수 탈당 초읽기, 새정치 총선필패 예약?"
    http://cdnf.ohmynews.com/pcast/podjjang/pj_0803.mp3
    문빠아닌안까의 꼬릿말입니다
    문빠 아닌 안까입니다. 안철수 빼고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다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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