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롤을 안해서 공백기간이 있다보니 전적갱신이 제대로 안되서 두 사이트를 합쳤어요)
저는 나름 운영이나 머리를 쓰는 플레이에 대해선 자신이 있는데, 손에는 자신이 없네요. 심심하면 실버나 골드 상대로도 라인전을 지곤 할 정도입니다.
제 본캐가 지난 시즌 플레 1인데도 (이번 시즌은 배치를 안봐서 언랭), 기본적으로 손이 안되는데다
골드5 부캐(이 아이디)를 갖고 맨날 마이너 픽을 하니 승률이 딱 반반가면서 티어가 안오르더라고요.
이제 슬슬 부캐도 티어를 올려볼까 싶어 노말을 하다 찾게된 챔, 바로 탑-텔-탈론입니다.
탑텔탈론의 특이점을 말씀드리자면
1. 라인전을 포기한다
탈론은 기본적으로 라인 약캐입니다. 마나소모에 비해 초반 딜은 더럽게 약한데, 침묵도 사라졌죠
그래도 명색이 ad 암살자라고 점화들고 미드를 가면 물몸 미드라이너들을 솔킬낼 수 있는 챔이 탈론이지만,
그런 탈론을 텔을 들고! 남자의 라인 탑에 가면!
라인전이 답이 없습니다...
이길 수 있는 챔이 거의 없어요. 라인유지력에서 밀리고, 딜교에서 밀리고, 갱호응에서 밀리고, 아, 다 밀립니다.
그래서 cs도 반쯤 포기합니다 ㅎㅎㅎㅎ 타워 아래에서 cs 는 절하면서, w로 먹고, 6개중 반만 챙기면 풍년인거에요
이쯤 되면 어이가 없으실겁니다.
'뭐지? 미친놈인가? 마조히스트인가? 라인전을 아예 포기하네?'
하지만, 라인전을 포기한 이유는!
바로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 어마어마한 로밍력
하지만 탑탈론의 진가는 로밍에서 드러납니다.
많지는 않지만 탑라이너가 텔이 아니라 걸어서 봇에 로밍을 오는 것을 몇 번 겪어보셨을텐데요, 특히 렝가같은 직선갱 챔이 많이 하죠?
탑탈론은 렝가같은 직선갱을 1분마다 할 수 있습니다 스바라시...!
그렇습니다. 탑탈론은 라인전을 포기하되 다른 라인을 터뜨리는 방식입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저는 탑탈론 룬을 방관(대인암살) / 방어 (짤 견디기) / 성쿨 (짧은 궁쿨) / 이속 (로밍과 라인복귀) 로 하고,
특성은 21/0/9 로 유틸을 극대화합니다.
룬과 특성과 텔스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라인전은 그냥 없습니다.
시작템은 상대가 짤챔이라면 플라스크 4포션을, 근거리 맞다이 챔이라면 롱소드 3포션을 갑니다.
탑 탈론의 초기 목적은
1. 귀환없이 6랩을 찍는다
2. 첫귀환에 야만의 몽둥이를 뽑는다
이 두 가지이기 때문에, 오래 버티기 위해 플라스크를 가지만
만약 리븐같은 근접챔이 탑에 왔고 딜교각을 두 번 정도 내준다면 플라스크 4포션을 다 쓰기도 전에 그냥 죽습니다. 따라서 딜교각을 어차피 안내줄 것이기에 이 경우는 롱소드를 가서 좀 더 템을 빨리 뽑는거죠.
라인전은 정말 혼또니 몹시 간단합니다.
안죽는거에요.
스킬을 1,3랩때 w를 찍으면서 (단, 갱이 온다면 weq) w로 죽어라 cs 막타만 아슬아슬하게 먹습니다. 상대 챔피언을 맞추면 나쁠 건 없지만 cs가 백배 더 중요해요
일단 아군 정글러가 적 탑라이너에게 유효한 갱킹을 할 수 있는 조합 (리신인데 적 탑 럼블 등) 이라면 3랩때 갱 한 번만 와달라고 사정을 합시다.
따면 좋고, 스펠만 빼도 6랩까지 라인전이 몹시 편해지니까요.
대신 역갱 위험이 있으면 아예 부르지 말고 타워허깅해서 죽을 확률을 1% 도 안주는게 중요합니다.
cs는 말씀드렸듯이 반이상 포기해도 됩니다. 잘먹는게 중요하지만 포션갯수를 새면서 6랩까지 안정적으로 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전 리븐이면 cs 20 : 50 정도까지도 포기합니다 ㅠㅠ
자, 이제 6랩을 찍고 첫 귀환에 야뭉을 뽑았습니다.
야뭉 뽑았다고 상대 탑 솔킬은 못냅니다. 상대 탑은 방템 아니면 더 강하고 멋진 딜템을 두르니까요.
그럼 이제 바로 봇으로 달립니다. 당겨져 있다면 당연히 좋고, 밀려 있다면 봇 부쉬 와드를 물어보고 없다면 부쉬갱을 갑니다.
탈론은 봇 로밍에 특히 뛰어난게, w,r 이 광역딜에 슬로우가 있어서 아군 봇듀오의 딜 보충만 있다면 더블킬도 거뜬합니다.
특히 손을 안탑니다. e 하고 w를 반대방향으로 쓰는 정말 몹쓸 실수를 하지만 않는다면, 탈론은 피지컬적으론 몹시 쉬운 편이에요
여기서 의문점,
Q ) 탈론이 봇에 보이면 적 탑이 텔타지 않을까요?
A ) 물론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뚜벅갱과 텔갱은 명백히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뚜벅갱의 경우 적 시야에 잡히고 1초 이내로 미니언에 e - w 로 슬로우 - r로 콤보 마무리의 모든 콤보가 3초 이내로 끝납니다.
하지만 탈론이 텔을 타고 왔다면 텔타는데 4초 - 바로 e - w - r 을 하는데 5,6초가 걸립니다.
적 탑이 탈론을 보자마자 1초 이내로 텔을 타더라도 탈론의 2초전 콤보는 끝나있고,
적 봇듀오는 몰살하거나 빈사상태로 스펠 다 쓰고 도망친 상태이기 때문에 텔을 타고 오면 1:3 구도가 됩니다.
따라서 적 백업 걱정 없이 일방적인 갱킹이 가능합니다.
하여튼, 봇갱을 성공했든 운없이 실패했든지간에, 귀환을 합니다.
만약 돈이 된다면 무조건 똥신 - 기동력 - 민병대를 되는대로 올립니다.
만약 돈이 안된다면 탑이 당겨져있으면 텔을 타서 복귀를 하고, 다시 신발을 업글할 돈을 모을 때까지 파밍을 하고 귀환해서 민병대를 올립니다.
이 다음은 그냥 이걸 반복합니다.
1) 나에겐 야뭉과 민병대가 있다.
2) 궁쿨이 10초내로 돌아온다 Y / N
3-1 ) 파밍하고 2번으로 돌아감
3-2 ) 귀환후 민병대로 봇으로 달린다
4) 귀환후 탑으로 달려서 라인을 쭉 민다. 2번으로 간다.
참고로 탑 타워는 지킬 수 있다면 지키지만 딱히 연연하진 않는게 어차피 적 탑라이너랑 라인전 할게 아니라 그냥 내줍니다. 그럼 적 탑은 오히려 파밍이 말리는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ㅎㅎ 신난다
이쯤 읽으셨으면 이렇게까지 해서 이득을 볼 수 있나? 하실 수 있겠네요
하지만 탑탈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상대가 대처를 하기 어려움' 때문입니다
미드 탈론의 경우는 미드미아가 되면 적 미드, 정글, 서폿이 죽어라고 미아핑을 찍습니다. 핑이 늦거나 와드가 없어서 운좋게 로밍 성공할 수도 있고,
그게 실력이긴 하지만, 하여튼 봇 로밍을 위해 아랫무빙을 쫌만 했을 때 로밍성공률은 절반도 채 안돼요
하지만 탑라이너가 cs 다 먹고 집에 간다고 봇에 위험핑을 찍는 일은 정~말 드물죠?
더군다나 미드탈론의 로밍루트엔 와딩이 가능한데 집에서 직선으로 달리는 탑탈론은 와드로 막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체감상 로밍 성공률이 80% 이상입니다. 설령 실패해도 텔과 민병대로 손해를 많이 보지 않구요.
그리고 탈론은 중반 이후부턴 스플릿 푸시를 하면서 적 물몸을 암살하는게 주 임무가 되는데, 텔을 든 탑 탈론은 라인클리어 임무도 있는 미드보다 이에 훨씬 적합합니다.
그런데 캐리력은 엄청나게 뛰어나요. 솔랭에선 항상 내 라인은 무난한데 다른 라인이 초중반에 펑펑 터져서 서렌치는 일이 많죠?
그래서 게임을 제대로 캐리하기 위해선 자신이 다른 라인에 직접 개입해서 역으로 적팀을 터뜨려야 혼자 3,4인분이 가능해요
덤으로 제목처럼 탈론은 피지컬이 정말 필요없어요. 스킬을 아주 이상한데다 쓰거나 q평을 못 때릴 정도만 아니면 스킬이 빗나가서 암살을 실패할 일이 없으니 제드같은 챔보다 손을 훨씬 덜 타죠
아 그리고 밴픽에 대해선, 탑 탈론은 어차피 라인전을 포기하기 때문에 솔직히 적 탑이 뭐가 오든 별로 문제가 안돼요. 그래서 아예 선픽을 자주 합니다(이러면 적팀이 미드가 탈론인줄 알아줘서 혼란을 주는 효과도 덤)
다만 정말 이 챔은 피해야한다 하는게 있다면 야스오와, 특히 쉔은 필히 밴하셔야 합니다.
야스오는 장막으로 파밍도 막고, 라인 비워두면 타워를 순식간에 없애버리고, 캐리력도 압도적이라 봇 로밍 실패시 타격이 크고
쉔은 그냥... 탑탈론의 하드카운터입니다. 탈론이 봇에 보인다? 궁을 탄다 - 암살을 실패한다 - 끝
리븐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래도 하드카운터는 아니라서 할만하고,
그 외에 챔들은 거의 괜찮습니다. 탑 패왕이라는 케일이나 티모조차도 파밍만 할거라 괜찮고,
굳이 따지자면 초가스는 매우 성가시고, 럼블 헤카림은 w로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어서 킬각 잡기도 좋고,
탱커챔들은 그냥 아예 견제를 안하고 파밍만 하면 돼서 편해요.
이 글을 읽고도 반신반의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적 봇의 멘탈을 10분 이내로 깨뜨릴 수 있는 탑 탈론, 이래도 안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