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같은 경우 그의 죽음에 대해 예의 지키고 싶은 사람들과 잘죽었다고 침뱉을만한 사람들이 딱 갈리는 양반이고
실제로 IMF당시 상황이 전쟁통이랑 다를게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안좋은 경험 있는 분들이 화내는거에 예의 운운하며 태클 안걸었음 좋겠다.
어제도 왜 자살한 사람들 끌고 들어오냐고 하는 분 계셨는데
그럼 IMF때 자살한 사람들 유가족들은 그놈 잘죽었다고 하지 뭐라고 하나.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무조건적으로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하는 건 폭력이다.
사실 내 전 남자친구도 IMF로 하던공부 중단하고 직업군인 고고싱해서
그때 망한 가계 생활비정도 보태면서 하고싶은 일 다 때려치운 사람이다.
그는 20대가 증발했다.
이런 사람이 부지기순데 그 정도 이야기도 못나누는가?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국왕이 죽어 나라가 상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살아 있으나 죽어있으나 늘 있어왔고 있어야하는 일이고,
그것이 그사람이 죽은날 불거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김영삼 같은 평가가 뚜렷히 갈리는 정치인은 더더욱.
고인에 대한 예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예의도 사람이 만든건데 무조건적으로 잣대 좀 안 들이밀었으면 좋겠다.
하..
그리고 내 글에 그럼 님은 누가 죽으면 잘했네 잘못했네 떠들건가요?라고 묻는 댓글은 사양하고 싶다.
상가집 한번 안가본 사람들처럼 왜들 그러는지.
어느 상가집을 가도 사람들 모이면 조용조용히
고인이 생전이 이랬지 저랬지 이런건 좀 저 양반이 웃겼지 이러면서 좋은 얘기 안좋은 얘기 서로서로 나눈다.
닥치고 울다가 오는 사람은 없다.
막말로 고인에게 심하게 당한 사람이 빈소를 와서 깽판을 치면
여기서 이러지 마시라 끌어내고 밖에서 담배피며 그 사람 이야기 들어주는 것도 융통성이다.
세상에 오죽했으면 사람 죽은 빈소까지 찾아와 깽판을 칠까.
오유 게시판이 김영삼 빈소도 아닐진데
어째서들 이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분들이 계시는지.
하물며 일반인이 세상을 떠도 그런데
온 국민이 지지했고 온국민이 단체 빅엿을 먹었던 정치인에 대한 죽음을 맞아
그의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와중에 개인적인 경험으로 감정이 안좋은 사람들은 욕을 할 수도 있는거다.
막말로 그 사람들이 김영삼 빈소로 쳐들어가서 똥뿌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강제하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냥 좀 두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