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금융시스템이 문제가 많았습니다.
2008년에 금융위기가 발생한것과 거의 비슷해요. 2008년에 금융위기는 미국의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됐지만 그게 전세계적으로 파급된데에는 '파생상품' 의 영향이 컸습니다. 모기지 상품과 연계된 파생상품이 우리은행, 국민은행등에서도 팔았으니까요. 서민들이 좋다고 사놓은 파생상품이 해외자금과 연계된 모기지 상품이였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로해서 2008년도 금융위기때 문제가 되었던겁니다. 연결고리만 없었으면 미국만 난리났었겠죠..(뭐.. 두바이부터 문제가 되긴했지만....)
IMF 이전에도 비슷했습니다. 금융 실명제는 정치적인 시스템이라고 봐야 합니다. 부정한 돈의 흐름을 차단하고하는 목적이 훨씬 컸었기 때문이죠. 차명계좌를 없애버리고 돈의 투명성(?)을 높여서 뭐.. 세금도 제대로 걷고하는 그런 목적... 경제시스템을 좀 투명하게 해보자하는 거였구요..
문제는 종금사 였습니다. 지금은 종금사가 없어요. 왜냐하면 IMF 이후에 김대중 정부들어서면서 금융개혁으로 없애버립니다. 그런데, 그때는 하길건저 종금사들 엄청 많았습니다. 이 녀석들이 뭔짓을했냐하면 해외자금을 가지고와서 국내자금으로 바꿔서 대출해주고 거기서 이자수익을 얻는게 주요 목적이였습니다. 문제는 2008년 모기지 사태 처럼 마구마구 돈을 빌려준게 문제가 된겁니다.
문제는 정부의 대응이였는데, 강만수 보다는 강경식 이라는 놈이 죽일놈입니다. IMF 를 직접 맞기 이전에 강경식 이 새끼가 한짓거리가 문제예요. 1996년 중반부터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유출이 시작됩니다. 환율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하죠. 이걸 잘 조사하기만 했어도 IMF 안 맞았을 겁니다. 이런 이상신호들을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끌여들어 시장에 개입하게 됩니다. 환율은 달러를 풀어서 조작했고 여기저기 금융시스템에 정부가 개입해서 달러를 풀죠.
그게 거의 1년가까이 지속되다보니 외환보유고가 고갈되고 외국에 갚아야할 시기는 오고 달러는 없고 그래서 GG 친게 IMF 입니다.
결정적으로 문제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던게 1997년 1월인데, 재계 14위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되면서 거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졸지에 벼랑끝으로 몰렸구요. 3월에는 삼미그룹이 부도처리, 7월에는 기아자동차가 부도처리, 10월에는 쌍방울 부도처리.. (이로인해서 얼마못가 쌍방울 프로팀이 없어집니다..), 11월에 해태제과 부도처리( 이로인해서 해태 프로야구팀 없어집니다.).
이때만해도 IMF 는 한국 경제위기 아니다 라는 개짓는 소리를 해댔죠... 그게 1997년 10월이였습니다. 뉴스에서 나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IMF, 한국 경제위기 아니다"
기업이 부도처리되면 거기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들도 부실해지는데, 여기서 문제가 된 금융기관이 바로 종금사였다는게 가장큰 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우리가 빌려준거면 뭐 어느정도 버틸만 한데, 외국돈으로 빌려주고 기업 GG -> 금융기관 GG -> 해외금융기관 돈내놔~ 이런사태가 된거지요.
고려증권이 12월에 부도처리돼 금융기관도 부도를 맞을수있다는 공포에 휩싸이고.. 뭐 그랬던 시절입니다. 1997년 한해동안 난다긴다 하는 대기업포함해서 거의 40여개 기업이 부도처리되죠.
근데, 항간에는 한보철강 부도, 기아차 부도된 다음에 잘만했어도 IMF 맞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종금사의 개짓거리로 국내에 외국자본으로 돈 빌려서 장사하는 대기업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잘 안됐을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금융위기는 파생상품에서 기인합니다. 부동산 대출도 파생상품의 일종이지요. 부동산 값이 폭락하면 개인은 그냥 파산신청해버리면 되지만 그걸 빌려준 금융기관은 바로 손실로 이어지고 부실해지죠. 만약 부동산 대출이 많지 않고 다 개인들 돈으로 부동산 구매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개인들만 죽어나면 되니까.. 근데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대출로 형성된 시장이고 부동산 폭락하면 개인들 줄 부도 -> 돈빌려준 금융기관 부도-> 국가 부도 가 되는거지요. IMF 맞은 거랑 똑같아요~
국가가 잘 해야 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IMF를 겪으면서 그리고 지나고 나면서 본 바로는 금융시장을 움직는 녀석들의 개짓거리가 가장큰 문제라는 겁니다. 지금만 보더라도 부동산 대출규모가 적은 은행은 부동산 시장 폭락해도 살아남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부동산 시장을 누가 키웠습니까? 정부가? 노무현이? 이명박이?
몇년후면 아마도 IMF 또 터질거라고 봐요. 부동산 대출을 못갚으면 바로 IMF 가는거죠.. 그때가서 그 정권보고 '개새끼' 할거고.. 다시 차관 들어올거고 사람 죽고.. 다시 경제살리고.. 다시 파생상품 팔면서 호황누리고 다시 IMF 오고... 무한루프~ 인생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