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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27408
    작성자 : 로마첸코
    추천 : 19
    조회수 : 2791
    IP : 1.230.***.96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11 13:09:17
    원글작성시간 : 2013/02/11 00:05:2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27408 모바일
    실화) 군시절 겪은 에피소드

    눈팅만 하다가 저도 군시절 겪었던 일화가 있어서, 한번 적어볼게여

     

    저는 백령도에서 하나밖에 없는 해군 기지에서 헌병으로 근무했구여, 음... 그냥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귀신을 목격하게 되었던 때는 정확히 이병때일거에여

     

    당시에 저는 새벽당직이 끝나고 선임과 함께 실내 흡연실에서 담배를 태웠는데요 선임이 담배를 태우다 말고

     

    피곤하다면서 먼저 올라간다고 하드라구여 그래서 저도 같이 담배를 끌라고 하는데 선임이 저에게 담배 마저 피고 올라와도 되니까

     

    다 피고올라오라고 하더군요, 당시 이병혼자 담배피는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였기때문에 저는 정말 기쁜마음으로 담배를

     

    열정적으로 심도있게 빨았습니다. 빨면서 실내 흡연실에있는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어요, 새벽이겠다 남은 당직 교대자들 교반으로 올라가는걸

     

    봐서... 만약 걸리면 한달 대가리박기 감인데 무슨용기가 나서인지 티비를 틀어서 보았었져, 와!!! 혼자 쇼파에서 눈치 안보고 티비

     

    보는 그 기분은 정말 아찔할 정도로 좋더군요. 그러다 문득 시계를 봤는데 15분씩이나 지났더라구요 잠깐볼라구 한게 너무 많이 지나서

     

    부랴부랴 나가면서 티비 끄고 형광등 소등하면서 문을 여는 그 순간! 바로 뒤에서 "어디가" 라는 말이 들리는데 아주 걸걸하고 가래가 많이낀듯한

     

    목소리였어요. 식겁해서 불 꺼진 흡연실을 보면서 경례를 하려고 "필..."하면서 손을 올리다가 순간 얼었어요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서 있었는데

     

    희미한 복도 불빛이 살짝 비춰진 얼굴은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수염 투성이 더군요. 그때 먼저든 생각이 '아 걸렷구나 좆 됬다'였고, 곧이어 '어? 근데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름을 확인할려고 명찰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명찰은 없고 자세히 보니 입고있는 군복이 민무늬 군복인거에요

     

    그때 마침 방에 나 혼자 있었던 생각 딱 나는데.... 소름이 발 뒤꿈치 부터 쫘르르르 '아 사람아니다'......... 그냥 문닫고 냅다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교반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다가 잠이 들었구요...

     

    이렇게 쓰니까 별로 안무서워 보이는데 그때 잠들기 전까지 느꼇던 공포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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