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눈에 음란마귀가 껴서 그런것밖에 안보여라는 수준의 설명과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디올측의 대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만둘게요.
네 고고한 디올의 자존심 지키시고
저는 불매 (아니 살게 없어서 사고 싶어도 안사짐)라인으로 자연스럽게 갈아타겠습니다 ㅎ
뭐 물건도 별로라 근 1년간 디올에서 뭐 산것도 없지만....
- 산것 마저도 죄다 워스트들.
여성상대로 판매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줄도 모르는 브랜드 물건 그닥 사주고 싶지 않네요.
맥은 병크터트리고 사과 및 거금 기부라도 했지 이건뭐.
맥 때는 얘네는 대체품이 워낙 없고 신제품이 너무 잘 나오는 지라 불매를 못하고 있었는데 디올은 자동으로 안사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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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전문)
오늘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한국여성'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하우스오브디올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VIP 수준의 고객은 아니지만, 나름 제 전담 직원 분도 있고, 매 시즌마다 방문해서 최소 한두 아이템은 사는 정도의 고객입니다. 최애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름 애정하는 브랜드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니 '그래도 해명이라도 들어보자.' 싶어서 갤러리에 직접 들렀습니다. 도슨트분이 해명은 커녕 헛소리만 해대셔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져서 돌아왔네요.
대화내용 포인트 추려서 남깁니다.
1.
'한국여성’ 이라는 제목을 달아놓고선 저렇게 룸싸롱앞에 서 있는건 한국여성을 비하하는걸로 보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작가의 설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폄하의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도슨트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만 그렇게 보이는거라고요. 뭐눈엔 뭐만 보인단 뜻이겠죠. 그러면서 저에게 되묻더군요.
“저게 룸싸롱인줄 어떻게 아세요? 혹시 저런곳들 가보셨어요? 전 모르겠는데요...? 예술은 그냥 예술로 봤으면 좋겠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죠.... 예술...? 그러면서 작가의 의도를 막 설명합디다. (물론 말이 안됨... 무슨 사진 6개를 합성을 했다는 둥. 기법에 대한 헛소리. 전공한 제가 보기엔 걍 허접한 포토샵일 뿐인데;;;) 그리고 예술은 둘째치고... 게다가 나 나름 여기 단골 고객인데요... 고객한테 룸싸롱 가봤냐고요...?;;; 흐미 소리가 절로나옴...
2.
그래서 물었습니다. 예술 전공하셨냐고. 그랬더니 예술 전공하셨대요. 근데 저도 예술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조근조근 다시 설명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뒤샹의 변기를 두고 얘기하는게 아니지 않냐고. ‘브랜드' 이름을 걸고 나온 ‘한국의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얘기하는거라고요. 한 마디로 이걸 컨펌했다는 것은 ‘한국의 여성’을 바라보는 브랜드의 시각을 보여주는 건데 그걸 프랑스에서 컨펌을 한거냐고요.
예술이라고 부른다고 그냥 예술인게 아니다. 브랜드의 가치나, 이념, 그리고 타겟에 대한 고려나 배려가 전혀 안들어간 작품이고, 브랜드 가치를 깎아먹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을 폄하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면 전시를 해서는 안되는게 맞다.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프랑스에서 직접 아티스트를 선택한거고, 그들을 초대해서 만든거기 때문에 자기네가 이건 전시하고 안하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막말로 해외 아티스트가 나찌문양 넣어서 아트를 만들어와도 얼씨구나 하고 전시한단 뜻입니까?
3.
그래서 다시한번 말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전혀 의도처럼 보이지 않고요. 굳이 저렇게 룸소주방 이런 간판들을 넣고 ‘한국 여성’이라 제목을 붙힌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아무리 봐도 잘못 이해될 소지가 너무나 많은데 외국에 이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고. 나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로써 걱정이 되서 따로 해명을 듣고 내 의견을 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온 것이다. 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도 도슨트 분은 “외국분들은 다 이 작품을 제일 좋아하세요.” 이런 대답으로 일관하더라고요. 아니 그렇겠죠. 한국말을 모르니까. 뒤에 간판이 뭔지 모르겠죠. 컬러풀한 간판들 보고 오 컬러가 striking 하네. 하고 말겠죠.
3.
결국 이런 얘기들 다 듣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니 남자인 저도 기분이 나쁜데, 본인은 여성이시잖아요. 정말 이 사진을 봤을 때 이상하단 생각이 안드세요?” 라고 물었더니 자긴 아무리 봐도 그렇게 안보인답니다. 정말 명예남성이 따로 없더라고요; 저보다 더 남성이신듯;;; 꼰대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여성인권이 바닥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논란을 일으켰으면 해명이라도 하거나 작품을 내려야된다고 생각해요. 작품의도 설명에 '남성중심사회에 룸싸롱들이 길거리에 당당하게 즐비해있는 이런 헬조선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라고 포장해도 안 믿을 것 같은 사진인데 그냥 한국여성이라고 표현한건 정말 여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보이네요.” 라고 하고 그 이후로는 대화 주제를 바꿨습니다.
더 얘기하면 제가 폭발할 것 같아서요. 거기서 소리지르고 화내면 얼굴아는 직원들이 볼까봐 걱정도 되었고요. 그래서 괜히 전공이 저랑 똑같으시길래 그런 쪽 얘기하다가 좋게 마무리하고 내려왔습니다. 속은 열이 완전 뻗쳤죠. 그래서 그냥 집에와서 계속 열받아하다가 매장 팀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해당 직원이 브랜드이미지가 걱정되서 찾아온 고객한테 룸싸롱 가봤냐는 소리나 했다고요. 사진이 불쾌할 뿐만 아니라 이런소리까지 들어서 기분이 나쁘니 이거 확실히 본사에 얘기 넣어달라고요. 그리고 그 사진 내렸으면 좋겠다고 전달해달라고 했어요.
마무리.
집에와서 곱씹어보니 도슨트분 대처가 정말 화가나네요. 무식할 뿐 더러 예술이랍시고 왠 여혐사상에 찌든 재능없는 포토그래퍼 하나 쉴드치는 모습을 생각하니 화가 점점 더 나네요. 이렇게 글도 올리고 직접 고객으로써 의견도 전달했는데 프레스 통해서 사과도 없고, 사진도 내리지 않는다면 영문으로 작성해서 허핑턴 및 해외 패션언론들에 넘길예정입니다. 앞으로 디올상품은 당연히 구매도 안할거고요.
하도 외국인들은 좋아한다고 하시니, 당장 내일 외국인 친구 둘도 데려갈거고요. 아트딜러 친구도 데려가서 보여주고 저희과 교수님들도 데려가서 보여드려야겠네요. 예술가르치는 교수님들이 뭐라고하나 한번 봅시다;
15년차 일하던 존갈리아노 헛소리 했을 때도 칼같이 짤라낸 디올인데 말이죠. 이거 사진 안내리고 사과도 안하면 정말 미친거죠. 프랑스 본사에서는 분명 그림 내용 이해도 못했다. 는 결말이 저의 예상입니다. 그냥 exotic 해 보이고 아시아 느낌이 확 나니까 그렇구나 하고 걸게 해준거지. 해외경험 많이 한 저로서는 이렇게 cultural하게 민감한 내용인 걸 알았으면 본사에서 컴펌을 했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디올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하네요. 커뮤니티를 안해서 제 개인공간에 올리나, 출처 상관없이 마음껏 퍼가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