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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여친하고 헤어져서 신세 한탄이라도 하고 싶어서 ..
나도 내가 호구란거 알어. 근데 어쩌겠어.. 천성이 이런데.
각설하고, 내 얘기 좀 들어봐.
여친하고 작년 여름에 만났어. 일하던 직장 동료였는데,
술 먹자고 그러더니 나한테 고백해서 사귀게 됐지.
처음엔 좋았어. 나한테 요리도 해주고, 생일도 챙겨주고.. 남자들은 알겠지만 생일 잘 안챙기잖아. ㅋ
정말 감동이었고 나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
정말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결혼까지도 생각했고 양가 부모님에게도 인사 드렸어.
(이게 지금 젤 후회돼. 부모님한테 죄스러워서)
그리고 난 여자친구 집에서 같이 살게 됐어. 어머니는 안 계시고 아버님만 계시는데, 아버님이 들어와 살라고
허락하셨거든..
처음엔 좋았지~ 신혼 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기분? 일 끝나면 나 고생했다고 요리도 해주고.. ㅋㅋ
근데 문제의 발단은 돈하고 술 때문이야.
여친이 1주일에 3번은 아주 떡이 되도록 마셔야만 되는 주당인데, 술 마시는 날은 어김없이 행방불명이야 ㅋㅋㅋ 연락도 안되고
그래서 내가 술 마시는 건 좋지만, 적당히 마시고, 전화는 꼭 받고, 너무 늦지 않게만 귀가 하라고 부탁도 해보고, 싸워도 보고, 울면서 말하기도 하고
근데... 씨알도 안 먹혀, 알겠다 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반복이야.
그리고 또 문제가 여친 친오빠가 결혼해서 애도 둘이나 있는데, 돈을 잘 못 벌어와. 그래서 캐피탈에 여친 명의로 1300정도 대출 받아서, 오빠한테
빌려줬지.. 근데 여친이 직업이 없으니 내가 월세 30만원 달달이 내줘. 각종 공과금 내줘. 오빠라는 작자가 돈 한푼도 안 갚아서 캐피탈도 내가
근근히 막아줘. 집에 생활비도 내줘. 근데도 여친은 일 할 생각이 없어. 왜? 내가 돈을 내주니까.
진짜 내가 돈 가지고 쪼잔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 돌아버리겠더라고.
나중에는 이 집안이 아주 당연한듯이 나한테 돈을 요구해.. 어떻게 된게 나보다도 더 내 월급날을 잘 아냐고.
난 빨리 종잣돈 모아서 잘 되고 싶은데,,,, 알어 나도 내가 호구라는걸. 근데 그게 알면서도 잘 안된다? 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다 이해했지. 어찌됐든 난 진지한 사랑이었으니까. 남자로써 내 반려자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면 내가 채워주면 되고,
내가 잘 케어해서 앞으로 점점 나아지게 만들어야지 했는데, 진짜 사람은 안바뀌더라...
진짜 대박은 작년 크리스마스야.
내가 대준 등록금으로 자격증을 따서 병원에 취직을 했거든? 그래서 난 이제 잘 풀리려나 보다 하고 기분도 좋았고,
마침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기도 하고, 여친이 가난해서 옷도 변변치 않게 입고 다니길래..(내 옷은 기본 5~6년 된 옷이야 꼬메서 입지 못 입을때까지 ㅋ)
암튼, 큰 맘 먹고 기뻐하는 여친 생각하면서 40만원짜리 패딩을 사 줫는데, ... 사줬는데... 이렇게 빨리 배신당할 줄이야.
이브날 나랑 약속을 깨고, 여자끼리만 보내고 싶다고 그래서 난 별 의심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근데, ㅋㅋ 자세한건 설명하기 힘든데 모텔에서 남자랑 술 먹는거 나한테 걸렸어. 내가 가서 다 엎어버리고
남자새끼 도망가고.....
내 여자인 친구들한테는 카톡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보내고 다 차단하고,, 나 인간관계 애매해지고. ㅋㅋㅋ 연락 끊긴 사람도 많고 얘 때문에,. ㅋㅋㅋ
그 이후로도 내가 용서하고 호구새끼마냥 좋다고 사겼는데,
오늘도 남자새끼랑 술 쳐먹길래 전화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싫으면 헤어지던가'
내가 전화해서 지랄한것도 아니고, 단지 '어디야?' 라고 물어봤을 뿐인데,, 도둑이 제발 저리나 싫으면 헤어지던가? ㅋㅋ 헤어지던가??
이게 십월 나한테 할 소리야?
난 여태껏 욕 해본적도 없고, 여친에게 소리 질러본 적도 없지만, 처음으로 욱 하더라.
걍 ' 니 꼴리는데로 하고 살어 븅신같은 년아.'라고 한마디 했는데, 왜 이리 후련한지..
전화 오는데 안 받고 있다. 난 알어. 미안하다고 말할려는 전화가 아니라 나한테 욕 들어서 억울해서 전화하는 거란걸.
아마 당분간은 힘들겠지.. 그래도 견뎌 볼란다. 난 아스팔트 싸나이니까.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 못난 자식 헛짓거리하고 사는것도 모르시고, 아 눈물나고 죄송스럽다.
어머니가 여친이 보고 며느리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보고싶다고 데려오라고 맛있는거 많이 해놓는다고 하셨는데. 에휴..
여지껏 푸념이었고, 읽어준분들 너무 고마워.
대박 사건은 훨씬 더 많지만, 술을 먹어서 그런지 더 이상 적지도 못하겠고, 더 적으면 읽는 분들도 짜증날거 같아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돼.
오유분들 다 힘내서 좋은 짝 찾길 바래.
s.k.y~~~!!
아직 세상은 좋은 일들이 더 많은 거겠지?
p.s 두서없이 써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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