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경 이었던 것 같네요.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향하고 있었더랬지요.
동네 참 한산했습니다. 사람 몇 없는데 노인 한분이 어그적어그적 투표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더랬죠.
천천히 걷는 정도가 아니라 지팡이에 의지해 정말 기어가는 것보다 느리게 투표소를 향하시더랬죠.
왠지 그모습이 반한나라당 기질이 뼈속까지 스며든 저로써는 괴기스럽게도 느껴졌습니다.
내일모래 관뚜껑 닫을 노인이 무슨 앞날에 대한 희망과 꿈과 미래가 가득찼다고 투표하러 오는지...
(사실 그분이 야권 지지자인지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 투표는 왜할까요? 어떻게 보면 부산사는 동생 생각처럼
정치는 단순 지역대 지역에서 겨루는 롯데 자이언트나 삼성 라이온스 같은 야구게임과 별반 차이없는
니 나와바리와 내 나와바리의 대격돌 일까요?
삶의 스트레스의 정치가 원인이고 이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중 하나가 투표에 있습니다.
[명사]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
이라고 사전적 의미로는 나와있지만 가족안에서의 내 위치, 학창시절 관계, 선생등 일방적인 갑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과의 기싸움, 복종등
우리의 삶 자체가 정치라고도 할 수 있죠. 이것을 정하거나 확장시키는 것도 정치의 역할입니다.
단순 정치를 나라다스리는 일에서만 한다고 말하는 것은 머리 없는 짓거리죠.
술자리에서 정치이야기 고마하자 허는 것도 정치의 방법입니다. 우민화의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따위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삶에 모든 영향을 미치는 법규, 관습, 도덕, 예절, 상하관계등
모든 것의 의미와 같습니다. 왜 투표를 해야하나는 그 대부분의 아주작은 일부일 뿐이고
민주주의 라는 개념이 생겨난 이후로 처음으로 약자가 강자에게 올바른 방향을 대리하여 정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10대부터 정치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의미부여하고 투표를 독려하려고 하고 싶지 않은
야당 정치인은 몇 없을겁니다. 되려 이념대결에 내가 저넘과 뜻이 같으니 저넘말이 맞다고 하기 보다
회피하고 무마하고 다 이유가 있는거다, 그놈이 그놈이다, 신경끄자고 말하는 놈중에
그래도 투표하면 한나라당 찍지 않은넘이 몇 없습디다.
어차피 정치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찍는거라고 생각하세요.
투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넘이 있는거고, 그런넘들이 강자의 위치고
그런놈들이 정치해야 속편한 사람들이 대다수인걸 그냥 받아들이세요.
현재의 제대로된 보수의 국가나, 진보된 정치관계를 가지고 싶은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필요한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죠. 매일 싸우는 남에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냥 골치아픈 일일 뿐이죠.
대입이나 기타 투표가 여러분의 삶에 모두 연계되어 있다는걸 알리기 싫은 사람들이
강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대다수인 사회에서
더 좋은 사람의 인생을 위한 사람들의 생각에 골몰하는 철학이나 인문학은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제대로" 세우기 위한 모든 활동도 정치의 관계라고 보셔야 합니다.
한창 남양 갑질 사태가 있었던 시기에 친구놈네 집들이를 갔었습니다.
마중나온 친구와 함께 휴지와 애들 과자거리를 사길래 내가 살게 하고 기다렸더니
남양우유를 집더군요. 해서 기왕에 내돈으로 살거니까 다른우유 사자, 어차피 같은 대기업이고
다 개놈들 이겠지만 말이 나온 대기업 것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가 무서운 것도
기업이 알아야 된다고 하자
친구왈 "왜? 여기가 그 비행기에서 라면 엎은 곳이야?(당시 포스코 임원 비행기 갑질사건이 있었죠)
계산대 사장님은 외국갔다왔냐고 웃더군요.
그냥 나이들어도 관계없다고 생각하면 80되도 90되도 소용없습니다. 나이와 결부시키기 보다
깨우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는 그냥 흘러가는 세월이란 강물에 떠밀린 존재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은건
님 말대로 아무도 깨우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철학과를 나와도 인생에 아무런 철학이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죠.
제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할때까지
여유가 없는 사회가 안타까울 뿐 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그냥 사람은 여유가 없다면 자기가 살아온 삶의 궤적 이상을 벗어나서 생각하기 힘들 뿐이지요.
2. 현 세대의 끝을 스스로 찍어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님들이 투표를 하거나 말거나 님들 쪽수가 모자라
어찌됐든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버둥은 쳐보는게 낫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방법이 투표라는 쉬운 방법이고, 이 직선제 따위의 투표권을 가지기 위해
수백 수천 수만명이 목숨을 내걸었고, 몇몇은 스스로 꼰대가 되어 스스로의 권리를 넓히거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위해 투표장에 저리 나오고, 군국주의나 독재에 망령들은
80인지 90인지도 넘는 나이에 지팡이를 질질끌며 투표하러 나오더군요.
얼마전 본 글인데 일제가 망하던 시기에 당시 소학교를 다니던 조선인 학생들은
우리가 졌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제일 여권에 투표 많이 하는 계층은 그렇게 그들의 색이 물들어버린 계층일 것이라 이율배반도 아닌
나의 이상을 강자에 대입해서 보는 노예층이고
그들의 정치성향이 이해하기 힘드실 수 도 있겠지만 이해가 안되면 그냥 받아들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런층들이 다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야권 지지자들 참 많이 만나는데 요즈음 느끼는 패배주의에 감염되어
씁쓸함이 큽니다.
어차피 죽는거 잘살고저 발버둥 치자는데 그깟 몇년에 한번도 답이 없고,
앞으로는 얄짤없다는데 저도 드릴말이 없네요.
어차피 본인들 이익을 취하라고 하는건데
뭐, 그럼 하든가 말든가 라고 할 수 밖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말씀하셨는데 항상 강남3구는 타지역보다 투표율이 높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기준에 맞는 선택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투표를 많이 합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요? 그들도 노력합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요.
3. 투표율이 높아 "승리"해야 그 연령층의 삶이 개선됩니다.
다만 투표율은 높은데 졌을경우 눈치라도 보게됩니다.
20대의 야권 지지율은 80%가 넘는다는 말은 잘못된 통계입니다.
지난 대선은 65.8%정도가 문을 33.7%는 박을 투표했었습니다.
지역대립의 경우는 논외로 쳐봅시다. 탕평 정책을 펴더라도
인구수 1200만의 경상도를 버리는 것은 야권은 할 수 없지만
인구수 400만의 전라도를 버리는 것은 여권은 쉽게 할 수 있을 뿐이죠.
그리고 선거법을 바꾸자고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데 탄력을 받지 못하는건
반대하는 세력이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을 뿐인거죠.
님께서 말하는 제가 이해하는"상식적인 사회를" 만드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고 싶은건 님뿐 아니라
대다수 야권 지지자들도 원하는 방향일 겁니다.
패배주의에 빠지면 정말 답 없습니다.
현실이 불리하다는걸 인식 하더라도, 나라면 투표하겠습니다.
하지만 싫으면 말아야죠.
하지만 젊은 층에 투표율이 낮아지고 노년층만 투표율이 증가할 수록
더 힘들어 지겠지요.
가뜩이나 세력도 작은데 투표까지 안한다?
누가 이런 사람들에게 혜택을 줍니까?
님말대로 어차피 계륵인데.
4. 지금 기득권에 가까운 층인 386들의 행위는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들의 이기나 비겁함, 안주하려는 태도에 면죄부를 주려는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존재는 항상 비겁했고, 이익을 위해 의리따위 헌신짝 처럼 버리는게 사람이고
내가 힘들면 자식을 창녀촌에 팔고, 뜨거운 솥위에 매달려 있으면 자식도 밟고 서는게 사람입니다.
386도 등따시고 배부른데, 내가 산 1억짜리 집이 5억 6억 한다는데
나의 이익을 위해 투표안하겠습니까?
그게 실제 자신의 소득을 증가시켜주지 않더라도 이율배반은
특히나 다수의 이율배반은 염치없고, 역겨운 짓거리라도
다들 그러는데 뭐.. 하는 뻔뻔스러움은...
별거 아닌 거죠.
천민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 3세가 지나가다가 한번 자자고만 해도
서로 내가 잘게요 하는 사람이 넘쳐날겁니다.
정조관념이나 상식, 정의감 따위의 것은 버리고
혹시나 하는 노예의식과 안일함에 빠지고 싶은 사람은 무수히 넘치지요.
노인세대들 정작 가장 자살자가 많은 층이 노년층임에도 끊임없이 투표합니다.
이 기괴한 자기모순, 스톡홀름 증후군 스러운 일방적 애정행세,
실지 자신은 아무 이득도 없으면서 내 지역구 사람이라면 뽑는 형태
실제 득이 되느냐 마느냐는 이해의 관계니 차치하고
다 이율배반이고, 뒷세대를 생각않는 이기적인 정치행태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소위 "입진보들이 20대가 투표안해 나라가 이꼬라지"라는 소리도 개소리가 맞지만
다만,
20대를이 모두 이익에 걸맞는 선택을 했다거나
우린 정치적으로 다 할만큼 했다고 말하는 것도 20대를 과평가 하는거죠.
시간 많은 노년층보다 몇배의 노력에도 제약을 받는 안타까움은 느끼지만
이익에 대해 스스로 무관심한데 누가 관심가져 주겠습니까.
제 처음 직장생활한 시기가 IMF터진 시기였더랬죠.
그때 참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때의 몇배의 실업율에
몇배의 고통을 감내하는 요즈음의 청년들의 고통을
30대 후반인 제가 얼마나 이해하겠습니까.
처음 초봉이 월 80만원 이었는데 집안 상황이 녹록치 않아
다 내돈으로 써본일은 거의 없지만
그때와 비교도 안되는 고통에 몸부리는 치는 청년세대들이 안타까운건 안타까운거고
현실은 그냥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외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잘 살아남으세요.
그나마 20대 투표율이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단순 야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율배반자 보다는
그나마 희망은 미래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니 어찌보면 그 사람들도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 이라는건 생각해 주셨음합니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IMF직격탄 맞고도 정신못차리는 30,40대가 젤 병맛이죠..- _-;
국정화 사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랬습니다.
어느덧 이념싸움이 되서 여권표대 야권표같은 아전인수격인 조사가 되가고 있지만
하나의 절대적 관점이 있다고 믿고 그냥 따르면 된다는 그들의 상식과
여러 관점의 서로 다른 다변화된 시각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상식의 충돌.
민주주의는 모든 이념과 사상이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사회 아니겠습니까.
그냥 그렇게 어우러지며 사는거죠. 내 상식에서 이해가 않는걸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는 나대로 저항하고 이겨내고 받아들이기도 하는거겠죠...